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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황석영 "북한 참여하는 동북아문화연합 구상"

나는 중도… 충절 맹세한 정치 집단 없어, 문학은 양손잡이의 세계
작가 황석영이 지난 28일 중앙아시아 순방 이후 알타이문화연합 구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황 작가는 이날 인터파크 주최로 열린 지리산 둘레길 걷기 행사에서 "12월 7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나선다"며 "이번 순방길에는 몽골을 비롯한 5개국이 참여하는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북한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북아문화연합 구상의 목표에 대해 "한국이 분단을 극복하고 중국과 일본 등 강력한 패권 국가들 사이에서 자기 실력을 키우고 성장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동북아문화연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자단 인터뷰에 이어진 독자와의 대화에서도 황 작가는 알타이문화연합 구상에 대한 배경에 대해 언급하며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리산 둘레길 걷기 행사에서 밝힌 황석영 작가의 언급을 토대로 알타이 연합구상의 배경과 앞으로 계획, 변절 논란에 대한 작가의 심경을 정리했다.

◆ 알타이연합 구상, 밀어붙일 것

- 알타이연합 구상은 어떻게 진행되나?

"7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과 몽골을 순방한다. 대통령비서실장, 여당, 야당 측에서 민주당 고문, 이렇게 3자가 함께 간다. 알타이포럼을 먼저 시작하면서 알타이문화연대를 꾸리기로 했다. 내년에 알타이경제문화엽합회를 꾸릴 계획이다. 그걸 위해서 강남몽 쓰는 틈틈이 몽골을 3번 다녀왔다. 연합구상, 밀어 붙일 거다."

- 알타이연합, 10년 전부터 구상했다고 밝혔다.

"동아시아 변화, 한중일을 이용해서 남북관계를 개선한다는 방안은 실효성이 없다. 한국이 동아시아 담론에서 중국과 일본의 강력한 패권주의에 낀데다 분단까지 되어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나? 균형자론이 등장했지만, 균형이 생기려면 세력균형이 있어야 한다.

남북분단은 단순한 민족 분단이 아니라 국제정세가 얽혀 있다. 글로벌하게 권력의 문제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출범한 게 6자회담인데, 이 회담이야 말로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패권을 재확인시켜 주는 장이다.

우리는 다른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알타이연합이다. 몽골이 10여 년 전부터 '몽골+2코리아'를 계속 주장해왔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몽골 측에서 몽골과 남북 두 개 코리아의 통합론을 이야기했다. 몽골은 우리하고 자기네를 같은 민족이라고 말한다. 10명 중 한 명이 한국어를 능통하게 잘한다. 몽골은 우리 땅의 8배, 인구는 250만이다. 이 중에서 동몽골이 한반도 1.8배 만한 비옥한 땅이다. 만주와 극동 러시아, 중국을 바라보는 요충지다.

이 동몽골을 남북이 함께 개발하는 것이다. 여기에 중앙아시아 5개국을 연합으로 만들자는 거다. 동남아연합도 있고 유럽연합도 있는데 우리라고 동북아연합 못 만들겠나? MB와 우즈베키스탄 순방 때 대통령이 바로 경제통합을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자원은 많은데 근대화는 안됐고, 중국의 패권주의는 무서운 거다. 그게 느슨한 연방제, 통일의 시작이다. 그걸로 가겠다는 데 왜 변절했다고 그러는지."

◆ 희극배우와 CEO가 만나면

- 현재 남북 정세 어떻게 보나?

"지난 달 뉴욕행사에서 코리안 소사이어티 강연을 했다. 그때 강연을 온 한 인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 두 지도자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물었다. 서구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희극적인 인물로 본다고 하지만, 북한 정권이 80년 동안 조직된 사회이고 세계 최강의 제국주의 일제, 미국과 싸우고 지지 않았다. 물론 승리하지 못했지만.

전 세계 사회주의가 붕괴되고 식량난에도 20년을 버티고 있다. 김정일은 코미디언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CEO로 살았고, 나는 소설가로 살았다. 대통령이 이 씨든, 김 씨든, 박 씨든 중요하지 않다. 현재 그가 남한의 대통령으로 있는 지금의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희극 배우와 CEO가 이 좋은 타이밍을 잘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지금이 아마 마지막 찬스일거다. 올해부터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변화가 있을 거고, 변화의 한 축에서 노력하려고 한다."

- MB와 중앙아시아 순방하면서 변절논란이 불거졌다.

"내가 중도라니까 기회주의자라고 말하는데, 상관없다. 혹자는 변절했다고 말하는데 나는 어느 쪽도 충절을 맹세한 정치 집단이 없다. 오른손, 왼손이 둘 다 심장에 속해있는 것 아닌가. 이걸 포옹하면 어머니 마음이 되는 거다. 문학은 양손잡이의 세계다. 나는 자유롭고 싶다. 작가는 부족의 주술사처럼 열외의 존재다."

- 그렇다면 작가 황석영이 생각하는 소설가란 지식인인가? 예술가인가?

"경계에 서 있는 거다. 사람의 삶이나 인생에 관계하는 일에 종사하는 직종이 있다. 나 같은 작가나 종교인, 교사라든가 의사 같은. 사람의 삶과 관계된 사회적 변화에 대해 일말의 책임이 있고 그걸 직업윤리라고 한다. 그 직업윤리는 죽을 때까지 지키려고 한다. 때에 따라서 관심 영역을 달리할 수 있는데, 젊을 때와 지금은 다른 것 같다. 정권 타도 운동을 하거나 용산참사에 대해서 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일 나이는 아니라는 거다. 다른 방식으로 나잇값을 하면서 주변 상황이 변화하는데 일조하고, 가서 타협하기도 하고, 또 구슬리기도 하고, 대화를 통해서 풀어나갈 수도 있다."

◆ 노벨상 얘기 나올 때마다 불편하다

- 중앙아시아 순방이후 노벨문학상을 위한 포석이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었다. 물론 블로그를 통해 의사를 밝혔지만.

"작고 작가까지 친다면 한국문학의 수준은 노벨상 받을 사람 10여명 이상 된다. 하지만 한국어가 소수어인데다 노벨상은 서구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전 작가들 작품은 번역이 형편없고 출판사도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심지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가보니까 어느 한 출판사에서 한국작가 50여 명의 작품을 펴냈다. 출판사를 알아보니 유태인이 하는 명함 찍어내는 회사였다. 원고 보내주면 활자로 찍어서 한국에 1000부 보내고 나머지는 창고에 넣는 수준으로.

물론 지금은 상황이 훨씬 나아졌지만. 근년에 와서 한국문학이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노벨문학상을 누가 받을지 누가 아나? 우리나라는 과도하게 노벨문학상에 집착하는데, 뭐라고 대답하기도 그렇고 아니라고 대답하기도 그렇고 10여 년 동안 해마다 곤혹스럽다. 딱 부러진 대답을 만들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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