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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보는 또 다른 시선

[신간 안내] 기후변화의 정치학/앤서니 기든스 지음/ 홍욱희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2만원
'기든스의 역설' 토대 기후변화와 정치학의 바람직한 관계 제시
<제 3의 길>로 알려진 앤서니 기든스는 사회 이론 분야에서 유럽의 지적 전통과 현대적 흐름을 반영한 사회구조화 이론으로 독자적인 이론 체계를 구축한 영국의 사회학자다. 그는 일련의 저서를 통해 신자유주의와 사회민주주의를 모두 반대하고 새로운 사회발전 모델, 제 3의 길을 주창해왔다.

신간 <기후변화의 정치학>은 그가 소속된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Policy Network)와 런던정경대학 글로벌 거버넌스 연구센터의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사회학자의 환경예찬론이란 오해를 예상했는지, 저자는 "이 책은 단지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변화의 정치학을 다루는 책"(30페이지)이란 말로 서두를 시작한다.

'사람들은 보통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더 큰 보상보다는 적더라도 지금 당장 얻을 수 있는 보상을 더 선호한다'(11페이지, 서문)라는 간명한 논지에서 '기든스의 역설Giddens's paradox'를 창출해낸 저자는 이 역설을 토대로 기후변화와 정치학의 역학관계를 설명하고 이 둘의 '바람직한 관계'를 제시한다.

저자의 이름을 딴 기든스의 역설은 지구온난화의 위험은 일상생활에서 거의 감지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큰 위험이라도 대부분 아무 조취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 기후변화를 둘러싼 세계인들의 논의는 정치 수사에 그치고 있을 뿐, 사실상 '기후변화에 대한 어떤 정책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14페이지)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때문에 기존 정치적 사고틀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국가(중앙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수준의 공권력)와 시장의 자세가 필요하다. 즉, 경제활동에 뒤따르는 환경비용을 시장 안으로 끌고 들어와야 한다는 것.

저자는 기후변화 논의의 핵심에는 지구에서 인류가 질 높은 삶을 유지하는 일, 그리고 가능하다면 삶의 질을 더욱 높이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녹색운동가들의 주장과 자신의 논지를 차별화하고 있다. 이 '차별화된 주장'은 그가 처방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책과도 맞물린다.

저자는 기후변화 문제에 관해 국가가 해야 할 일은 기후변화 정책을 선도하는 사회 다양한 집단이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자'로서 활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정치, 경제적 통합을 통해 지구 온난화에 대응해 발전한 경제적, 기술적 혁신이 경쟁우위를 갖도록 '가능성을 열어주는 자'로서도 기능해야 한다고도 덧붙인다.

이 모든 관찰과 분석, 대안의 제시를 통해 저자가 말하는 것은 하나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경제, 안보, 정치 등 인간 삶의 양태(樣態)와 멀리 있지 않다는 것.

저자는 책의 말미에 '일상 생활 속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춰라', '지구 온난화 문제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등 정치 지도자에게 당부하는 4개의 메시지를 덧붙인다.

눈물이라는 뼈
김소연 지음/ 문학과 지성사 펴냄/ 7000원


1993년 <현대시사상>으로 등단한 김소연의 세 번째 시집. 선명한 감각적 이미지들의 그물망으로 포획된 존재와 사물들의 실존을 섬세한 은유의 직물로 구성했다(문학평론가 김진수)는 평을 받은 김 시인은 새 시집에서 총 5부 39편의 시를 선보인다. 그가 읊는 일련의 노래는 '사람인 나'(1부)에서 '여자인 나'(2부)를 거쳐 '몸을 가진 나'(3부)로 좁혀 들어왔다가, '우리 속의 나'(4부), '타자들 속의 나'(5부)로 넓혀 나아가는 순례의 궤적을 담고 있다.

헌법재판소, 한국 현대사를 말하다
이범준 지음/ 궁리 펴냄/ 2만 원


1988년 9월 태어난 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정의했으며 그 과정에서 헌법재판관과 사회 현상들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세밀하게 추적한 보고서다. 저자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신문, 잡지, 논문, 속기록, 회의록 등 헌법재판소 관련 자료 1만 장을 검토하고 관련자들을 100 시간 인터뷰했다. 3부 30장으로 나뉜 이 책은 대한민국 헌법재판소의 역사를 최초로 증언한다.

명왕성이 자일리톨에게
조영아 지음/ 문학과 지성사 펴냄/ 1만 원


2006년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조영아 작가의 첫 소설집. '마네킹', '명왕성', '못생긴 발' 등 10편의 작품을 통해 작가는 화려한 도시화와 산업화 그늘에 가려진 대중의 내면을 그려낸다. 섬세한 현실인식과 치밀한 구성을 통해 우리 삶에 내장된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작가는 그 불편한 인식의 바탕 위에 희망의 가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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