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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히틀러 연구의 결정판

20세기 불가사의 광기 어린 독재자와 나치 독일 탄생 배경 해부
[신간 안내] 히틀러 Ⅰ·Ⅱ (이언 커쇼 지음/ 이희재 옮김/ 교양인 펴냄/ 각권 5만-6만원) 外
■ 히틀러 Ⅰ·Ⅱ
이언 커쇼 지음/ 이희재 옮김/ 교양인 펴냄/ 각권 5만-6만원


20세기 불가사의 히틀러는 여전히 많은 학자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독재자, 악인으로 점철된 그는, 불가사의하게도 '민주주의' 선거를 통해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앉았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반항아, 실패한 예술가 지망생이 광기어린 독재자가 되는 드라마틱한 과정과 아직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정신세계, 당시 독일인들의 자발적 지지는 죽은 그가 살아있는 학자들의 '연구대상'으로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일 터다.

이언 커쇼의 <히틀러>는 이 히틀러 연구의 결정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조주의 역사학자인 그는 30년에 걸쳐 히틀러를 연구했고 이 자료를 모아 두 권의 방대한 전기를 펴냈다.

저자가 히틀러에 다가서는 방식은 두 가지다. 히틀러라는 인물 자체와 세기의 독재자가 탄생한 독일이라는 배경. 그는 나치 독일이 탄생한 배경을 히틀러의 '카리스마 통치'와 나치 체제의 '역동성'에서 찾는다.

저자가 파악한 히틀러는 빼어난 '선동가'이자 '이론가', '조직가'다. 그는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독특한 세계관으로 무장한 이론가였다.

'히틀러의 권력은 예외적인 것이었다.(…)히틀러는 독일을 구해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감에서 권력을 이끌어냈다. 다시 말해 히틀러의 권력은 제도에서 나온 권력이 아니라 '카리스마'에서 나온 권력이었다.' (31페이지, 프롤로그)

지도자 신화만으로 히틀러의 영향력과 나치 체제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저자는 독재가 히틀러의 탄생에는 독일 사회의 기대와 욕구를 함께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히틀러의 개인화된 통치 방식은 밑에서부터 열렬한 호응을 받았고 히틀러가 설정한 목표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히틀러도 이런 호응을 뒷받침해주었다. 이렇게 되자 정부 부처들은 정부 부처대로, 그 안에서 일하는 개인들은 개인들대로, 체제의 모든 수준에서 뜨거운 경쟁이 벌어졌다.'(736-737페이지, 지도자 숭배)

1권은 1889년 히틀러의 출생부터 위대한 예술가를 꿈꾼 청년 시절, 1933년 히들러가 독일 총리에 오른 후 재무장을 선언하고 1936년 라인란트 점령을 계기로 팽창욕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까지 과정을 다룬다.

2권은 이어진 외교적 승리로 히틀러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 지도자가 된 장면에서 시작, 독일을 전쟁으로 몰고 가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9년 뒤인 1945년 베를린의 어두운 지하 벙커에서 자살로 막을 내리기까지 파국의 과정을 조명한다.

인간 히틀러와 그의 측근, 독일 체제와 당시 시민사회 배경에 대한 저자의 방대한 연구는 히틀러로 대표되는 나치와 독재, 1차 대전의 상관관계를 입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각 1000쪽과 1200쪽에 이르는 두툼한 책은 독자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 케인즈는 왜 프로이트를 숭배했을까?
베르나르 마리스 지음/ 조홍식 옮김/ 창비 펴냄/ 1만 7000원


경제학자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베르나르 마리스의 대안경제학 에세이. 저자는 경제학이 풀어야 할 문제는 수학공식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초래한 인간의 불행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책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왜 모순으로 가득 찼는지를 설명하고, 경제학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역사학, 인류학, 심리학을 비롯한 총체적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케인즈와 프로이트는 저자의 풍부하면서도 날렵한 문제 의식을 풀어가는 중심축이다.

■ 바다의 제국들
로저 클로리 지음/ 이순호 옮김/ 책과 함께 펴냄/ 2만 3000원


이슬람계와 기독교계가 지중해에서 영토, 패권, 종교를 놓고 벌인 쟁탈전을 정리했다. 소수의 기독교 방어군이 다수의 투르크 군을 물리친 몰타섬 공방전을 시작으로 야만적 상황이 극에 달한 키프로스 공방전,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전투의 하나인 레판토 해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시를 풍미한 영웅들의 묘사와 사건 현장을 담은 역사화 50여 컷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 발해풍의 정원
박찬순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1만 원


이순의 나이에 등단한 작가 박찬순의 소설집. 등단작 '발해풍정원'은 발해진 서북에 있는 조선족민속촌을 일컫는 말로 발해의 전통을 잊지 않으려는 조선족들의 의지를 드러낸다. 생이 쥐고 있는 희망과 그 희망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이 소설집은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낸다. 농익은 필치와 간결한 호흡으로 펼친 11편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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