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적 정의 · 방법론 · 해외와 국내 정치 지형 비교 등 다양한 접근[신간 안내] 정치교육론 (김왕식 지음/ 동명사 펴냄/ 1만 5000원) 外

정치교육론

김왕식 지음/ 동명사 펴냄/ 1만 5000원

'정치현상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정치현상에 대한 이론적 논의의 섭렵뿐만 아니라 그 이론적 논의들이 실제 정치현상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를 구체적 사례를 통하여 경험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하다.'

책 프롤로그, 첫줄에 쓴 저자의 말이다. 김왕식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가 보는 정치에 대한 정의로 보인다. 데이비드 이스턴의 저 유명한 정의, '가치의 권위적 배분'부터 '언어를 매개로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자유로운 인간의 활동'이라는 한나 아렌트의 정치활동에 관한 정의까지 정치에 관한 갖가지 형용사를 뒤로하고 저자는 정치 현상을 보는 눈과 지식, 그리고 이런 것들이 실제 정치현상의 분석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 가를 말하고 있다.

저자는 정치와 정치 교육, 정치학과 정치 분석의 틀, 정치문화와 정치참여의 주체인 시민에 이르기까지 16개 주제를 선정하고 각각의 주제를 이해하기 위한 주요 내용, 경험과 사례, 읽을거리 등을 소개한다.

'기권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 볼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투표 참여자와 기권자의 정치적 성향을 비교 분석하는 방법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열린우리당을 좋아하는 유권자의 기권율(32.3%)이 싫어하는 유권자 기권율(31.2%)보다 약간 높기는 하지만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반면 한나라당의 경우 한나라당을 좋아하는 유권자의 기권율은 25%인데 비해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유권자의 기권율은 42,3%로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이 기권했음을 알 수 있다.' (81-82페이지, '시민' 중에서)

'박정희 정부는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거나 또는 제도적으로 사용 가능한 다양한 수단을 여러 가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여건을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사용해 통제하고 있다. … 조직화에 대한 통제는 민법 또는 노동조합법과 같은 각종 법규에 의하여 실시되고 있으나, 실제적으로 조직화에 대한 통제는 단순한 법규의 적용보가 실질적인 요건을 확대하여 단체의 조직화를 어떻게 유도 또는 배제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146페이지, '집단과 정치' 중에서)

저자는 "이 책을 정치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 저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가 정치에 대한 학문적 정의, 방법론, 해외와 국내 정치 지형의 비교, 실제 사례 등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 배경이다. 이론과 실제의 논쟁적 사례를 접목시킨 책은 정치학을 배우는 대학생, 정치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나 정치현상에 관심 있는 일반인등 다양한 독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딱딱한 전문 용어가 쉽게 읽히는 이유다.

● 이반 일리히의 유언
데이비드 케일리 지음/ 이한, 서범석 옮김/ 이파르 펴냄/ 1만 5000원

오스트리아 태생의 사상가 이반 일리히에 관한 대담집. 2002년 라디오를 통한 대담을 역은 그의 마지막 육성을 담은 책이다.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오늘날 지구동공체가 형성되는 데 커다란 토대를 제공했던 서구 근대 세계와 기독교를 바라보는 이반 일리히의 견해가 담겨있다.

● 냉전의 역사
존 루이스 개디스 지음/ 정철, 강규형 옮김/ 에코 리브르 펴냄/ 2만 3000원

냉전의 역사에 관한 대중서적. 조지 오웰이 <1984년>을 쓰넌 시점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한편의 장편소설처럼 전개된다. 전쟁은 정치적 의도에서 시작되는 것이며 그 목적이 국가의 안보에 있다면 열전보다 제한전(limited war)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 그는 인류가 전면전이 아니라 냉전이란 방식을 택했기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예일대 역사학 석좌교수 존 루이스 개디스의 신간.

● 살아있는 시체들의 연애
어맨더 필리파치 지음/ 이주연 옮김/ 작가정신 펴냄/ 1만 1000원

세 뉴요커의 삼각 스토킹을 통해 현대인의 병적 심리를 코믹하게 풍자한 장편 소설. 32살의 린 갤러허는 현대미술 갤러리의 대표. 미모에 재력, 뛰어난 예술적 감식을 갖춘 그녀에게 한가지 문제가 있으니 바로 더 이상 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 욕망과 허영심, 낭만적인 사랑, 강박증과 중독 등 뒤엉킨 러브스토리가 재미를 준다. <존 말코비치 되기>의 제작사 유나이티드 아티스트의 싱글 셀 영화사에서 영화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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