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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얼마나 크면 태산이란 이름 붙였을까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태산목
자연이란 부드럽고 섬세하기 이를데 없으면서도 때론 그 어떤 것으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 압도당하기도 한다.

그렇게 기다리던 따사로운 봄, 며칠 햇살만으로도 거리의 꽃망울들이 한 번에 터져버렸다.

특히 백목련의 개화가 가장 눈부시다. 겨울이 지날 즈음부터 조금씩 부풀어가는 꽃봉오리를 꽤 끈질기게 구경하고 있었는데, 일상에 잠시 눈을 판 며칠 사이에 그대로 만개해버렸다.

백목련, 자목련 할 것 없이 주먹만큼 큼직한 꽃송이가 잎보다 먼저 나무 가득 피어나 인상적이지만 목련집안의 모든 식물들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산목련이라고도 하는 함박꽃나무는 잎이 나고 꽃이 피며, 후박나무로 잘 못 알려진 일본목련 또한 그러하다. 남쪽지방에 가면 잎이 먼저 나는 것은 물론 상록성이어서 일년 내내 잎 구경이 가득한 목련집안 식물도 있는데 그 이름은 '태산목'이다.

태산목은 목련과에 속하는 늘푸른 큰키나무이다.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에서 자생한 나무는 아니고 중국도 일본도 아닌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건너온 것이다. 하지만 그 시기가 제법되었는지 간혹 오래된 큰 나무도 구경이 가능하다. 또 한가지 애석한 일은 추위에 약하다는 사실이다. 이 큼직하고 화려한 꽃과 개성 넘치는 잎새를 가진 멋진 나무는 남쪽에서나 심을 수 있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앞면은 두껍고 반질거리며 뒷면엔 다갈색의 털이 가득하다. 잎의 길이는 한 뼘을 훨씬 넘어 20cm 이상 크기도 한다. 정확하게는 어긋나게 달리지만 가지 끝에 모여 달려 잎 모습만으로도 관엽식물을 보듯 시원하다. 꽃 구경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

봄이 끝나갈 즈음 피기 시작하니까. 하지만 꼭 한번 챙겨 구경할 것을 권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꽃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목련을 닮은 유백색 꽃의 지름이 12-15cm 정도로 크니 말이다. 꽃잎이 벌어져 드러나는 자주색 수술도 멋진데, 향기도 일품이다. 보통은 나무의 키가 너무 크게 자라 위에서 꽃을 들여다 볼 기회가 적다.

태산목(泰山木)이란 이름은 키가 크고 잎도 크지만 특별히 꽃이 커서 붙은 이름인 듯한데 얼마나 인상적이면 태산이란 이름을 붙였을까. 태생이 서양인데다가 꽃이 향기롭고 아름다워 약옥란, 양목란이라고도 하고 큰목련꽃이라고도 부른다.

따뜻하고 비옥한 곳이면 아주 잘 자란다. 대구에서 간혹 동해(凍害)를 입기도 한다니 그 정도 위치를 기준으로 아래쪽에 심으면 된다. 나무가 크게 자라기 때문에 대부분은 공원 같은 넓은 공간이 적당하다. 바닷가에도 잘 견딘다고 하니 이국적인 남쪽 해안가 조경소재로 고려해 볼만하다. 또한 오염에도 강하다는 자료도 있다. 언제나 볼 수 있는 특색있는 잎은 꽃꽂이의 소재로 일부 거래되기도 한다.

태산목, 태생은 우리 땅에 자라는 나무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땅에 자리잡고 아름다움으로 기쁨을 주니 대견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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