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공연서 미술로 중심이동 어린이·가족 위주 <Arts for Children>전 대표적

코오롱그룹은 지역사회에 문화 향유의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는 등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메세나 활동을 펴오고 있다.

본사가 있는 과천에서는 1998년부터 주민들에게 문화 공연 관람의 기회를 주기 위해 '코오롱분수문화마당'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다양한 문화 나눔의 메세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코오롱, 코오롱글로텍㈜, KTP,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등 계열사 공장이 위치한 김천 지역에서는 여러 사회봉사활동과 문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코오롱그룹의 '문화경영'에 기반한 것으로 2008년 6월에는 '2008코오롱 마케팅 포럼'을 열어 예술과 경영을 접목시킨 행사로 관심을 모았다.

이 포럼은 기획 및 홍보 단계부터 예술활용이 두드러졌다. 서양화가인 인천대 조명식 교수의 꽃·벌과 나비를 형상화한 작품을 그룹 본사 로비 및 엘리베이터에 구현했으며 6명의 신진작가들이 코오롱에서 생산하는 대표적인 8개 제품을 소재로 창작한 예술작품을 현대미술관에 전시해 임직원들에게 직접 아트 마케팅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웅열 코오롱회장
2008년 7월 코오롱그룹 본사 분수대에서는 마당극 '남도천지밥'이 주민들의 환호 속에 공연됐다. 종래 음악위주의 공연에서 벗어나 마당극을 선보여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고 '초콜릿 만들기', '케이크 만들기' 등 가족이 중심이 돼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했다.

'코오롱 분수문화마당'은 '푸르른 과천에 코오롱이 드리는 토요 문화선물'이라는 모토로 기획된 것으로 이웅열 회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여름철에 시민들이 그룹 본사 앞마당에 위치한 나무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본 이 회장이 지역주민들에게 조그만 선물이라도 해 주자는 취지에서 분수문화마당 건설을 제안했다는 것. 분수문화마당에선 정통 클래식부터 발레·재즈·국악·뮤지컬·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마련된다.

분수문화마당은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어린이들에게는 문화공연을 체험하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코오롱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분수문화마당이 지역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매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공연 중심의 메세나 활동인 분수문화마당을 지난해부터 미술 중심의 문화축제로 변경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2009 코오롱여름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Arts for Children'전은 대표적인 예.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8주간 진행된 이 전시에는 어린이나 가족을 소재로 하거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장난감 등을 소재로 활용하여 자신의 작품에 녹여온 김경민, 김계현, 김석, 노준, 박형진, 윤정미, 이영수, 찰스장 등 국내 젊은 작가 22인이 참여했다.

전시는 세 번에 나뉘어서 진행됐는데 첫 번째 전시는 '슈퍼스타(Super Star)'란 주제에 맞게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소재로 담은 한국적 팝아트 작품들이 3주간 전시되었다. 두 번째 전시는 '패밀리(family)'와 관련된 것으로 가족의 행복에 관한 작품들이 2주간 전시됐다. 마지막 전시는 3주 동안 '장난감'을 중심으로 장난감에 대한 예술가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위트를 담은 작품들로 꾸며졌다.

전시회는 재기발랄하고 실험적인 국내 젊은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해 어린이들에게 동시대적 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주제를 중심으로 회화, 조각, 설치작품, 사진, 패브릭,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예술작품을 선보여 어린이들이 다양한 미술 장르를 접하게 했다. 교육효과는 물론,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직접 미술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코오롱그룹은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과천지역을 중심으로 12년간 지역주민을 위한 메세나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온 공로로 2004년 과천시의회로부터 감사패를, 2005년 3월에는 메세나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코오롱 여름문화축제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