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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읽는 데카르트·스피노자의 철학

[신간 안내]
● 스튜디오 필로, 철학이 젊음에 답하다
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윤미연 옮김/ 푸른숲 펴냄/ 1만 7000원


이 책의 제목 '스튜디오 필로'는 영화 촬영소를 가리키는 스튜디오와 철학(Philosophie)이 합쳐진 말이다.

데카르트, 몽테스키외, 파스칼, 콩트, 베르그송, 들뢰즈 등 수 많은 철학자를 배출한 프랑스에서도 철학은 여전히 난해한 학문이고, 우리의 수능시험과 대입논술의 '합체' 같은 바칼로레아는 이 철학적 사유를 요구하는 바, 대중이 소비하는 대표적인 문화매체 영화와 철학 이야기를 함께 듣는 것이 이 책의 줄거리다.

'영화는 새로운 인지 형태, 새로운 속도에 관객을 훈련시키는 수단이다. 영화는 주의력을 배우는 학교다'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철학교수 자격을 가진 저자의 말은 이 책의 방향을 정확히 제시하고 있다. 2005년부터 매주 토요일 저자의 강연은 프랑스 젊은 층에게 호응을 얻었고, 2008년 프랑스 오랑주 TV에서 동명의 프로그램으로 제작됐고 2010년 현재 '시즌 5'를 만들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책은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철학을 다룬 '시즌 1' 강연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총 10장으로 정리된 책은 데카르트와 스피노자의 철학을 절반씩 담고 있다.

1장에서 5장까지 <파이어>와 <포레스트 검프>등 영화의 한 장면을 따라가며 데카르트의 <상법서설>, <정념론> 강좌를 펼친다. 이를 통해 인간은 늘 자유롭기를 추구해야 하며, 자신의 본성과 본능, 즉 기존의 자신에게서 벗어나야겠다는 다짐이야말로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고매함'이라는 데카르트의 사상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한다.

'포레스트는 자신의 의지를 유일한 예로 들어, 타인의 내면에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과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킵니다. 의지를 직접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얻어낸 효과지요'(39 페이지)

6장에서 10장은 <엑스맨>과 <블레이드러너>, <베를린 천사의 시> 등 영화의 장면과 스피노자의 사상이 함께 전개된다. 인간은 부정적 나선과 긍정적 나선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행동 능력과 고유한 완전성을 고려하기 시작할 때 스피노자가 말하는 영원의 영역이 시작된다고 말이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빔 벤더스는 우리로 하여금 예외적 존재, 즉 천사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들은 인간 사이에서 떠돌면서 인간의 마음을 읽습니다. (…) 외부의 것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그것이 우리에게 슬픔을 안기느냐 아니면 기쁨을 주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우리는 긍정적인 소용돌이에 말려들어 점점 더 능동적이 됩니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기적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294, 297페이지)

10개의 철학적 키워드와 서른 편의 영화를 통해, 이 책은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등 난해한 고전 철학자들의 개념을 일상으로 녹아들게 만든다. 누구나 알면서도, 아무도 읽지 않는 철학 '고전'이 더 이상 어렵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다.

● 유쾌한 창조
이어령, 강창래 지음/ 알마 펴냄/ 1만 5000원


한국의 대표 지식인 이어령 씨의 인터뷰집. 첫 번째, 그가 추진하고 있는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창조학교', '한국인 이야기'와 두 번째 문학이야기, 세 번째 서울올림픽 개회식을 비롯해 그가 만든 창조적인 일들, 네 번째 영성까지 4 개의 키워드로 나뉘어 그의 '히스토리'가 인터뷰 형식으로 실렸다.

● 독서의 알레고리
폴 드 만 지음/ 이창남 옮김/ 문학과 지성사 펴냄/ 2만 원


니체, 릴케, 프로이트, 루소의 텍스트 분석을 통해 전통적 의미론과 해석학의 전제를 해체하는 폴 드 만의 비평서. 예일학파를 대표하는 학자인 폴 드 만은 우리에게 해체비평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자기 완결적 작품에 대한 이해와 미학적 완전성이란 규범적 테두리를 해체하는 작업이 그의 전공이다. 저자의 대표 저서인 이 책은 '독서의 불가능성'을 말한다. 제목처럼 저자는 '독서' 행위가 일종의 '알레고리'적 상황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논증한다.

● 진심의 탐닉
김혜리 지음/ 씨네21북스 펴냄/ 1만 5000원


영화전문지 <씨네21>의 기획위원 김혜리 씨의 인터뷰집. 이전 발간된 인터뷰집 <그녀에게 말하다>와 마찬가지로 잡지 <씨네21>의 인터뷰 코너 '김혜리가 만난 사람' 기사를 모아 엮었다. 배우 고현정, 정우성부터 시인 김경주, 과학자 정재승, 첼리스트 장한나까지 '크리에이티브 리더' 22인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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