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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매각, 최적의 해법은?

현대차그룹 vs 현대그룹 본격 경쟁… '경쟁논리' 최우선 준칙 강조
지난 1일 국내대표 건설사인 현대건설의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마감되면서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인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은 국내 1위 건설기업으로 국가경제 및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초대형 M&A로 그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월 본 입찰을 앞두고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인수전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지난달부터 광고를 통해 대국민 심리전을 전개해 온 현대그룹은 21일 현정은 회장이 취임 7주년을 맞아 현대건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배수진을 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의 광고 공세에 일체 대응하지 않다가 19일 현대건설 인수 후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현대건설을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선도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비전의 요체다.

그렇다면 범 현대가의 두 기업뿐 아니라 국민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대건설 인수의 최적의 해법은 무엇일까?

선공을 취한 현대그룹은 현대가의 적통성이란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정몽헌 전 회장이 2000년 경영난에 빠진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사재 4400억 원을 출연했던 점을 강조, 정 전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되찾는 게 순리라는 주장이다.

현대그룹은 논란이 되고 있는 현대건설 인수에 필요한 자금력에 있어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독일의 M+W 그룹의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함으로써 현대건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한다. 또한 현대건설이 세계적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풍부한 자금력과 현대건설 인수 후의 청사진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건설 매각 가격을 3조 5000억 원에서 4조 원 남짓할 것으로 전망할 때 현대차그룹은 10조 원 가량의 유동자금을 갖고 있어 인수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는 현대그룹이 1조 5000억 원 정도의 내부 유보금을 갖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현대차그룹은 무엇보다 국내 1위 기업인 현대건설의 미래를 위해 자사가 인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이후 글로벌 시장 적극 개척, 사업모델의 고도화, 부가가치 상품의 확대를 통해 현대건설을 세계적인 종합 엔지니어링 업체로 육성, 2020년 수주 120조 원, 매출 55조 원의 글로벌 선도 기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이후엔 기존 자동차와 철강 부문에 대해 신 성장부문으로서 종합 엔지니어링 부문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자동차 분야에서 친환경차 개발, 철강분야에서의 친환경화, 그리고 그린시티, 친환경빌딩, 원전 등으로 대표되는 건설분야를 확보함으로써 명실공히 '에코 밸류 체인(Eco Value Chain)'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 전문가와 경제계는 대체로 인수 이후 어느 기업이 현대건설을 더 키울 수 있는가에 판단의 무게를 두고 있다. 워크아웃 기업에서 10년 만에 국내 1위의 건설사로 화려하게 부활한 현대건설이 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건설 매각의 기본 방향도 현대건설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적의 인수 기업을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인수는 정치적 파워게임이 아닌 경제논리, 경쟁력 논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역량을 넘어선 무리한 대우건설 M&A 실패,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 후 '먹튀' 논란, 역인수로 마무리된 포르쉐의 폭스바겐 인수전 등은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에 반면교사가 된다는 설명이다.

현대그룹이 부족한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을 외국 자본으로 충원할 경우, 현대건설의 장기적 성장보다는 투자이익 극대화를 위한 단기적 성과 창출에만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그래서 나온다. 또한 현대설설이 보유한 우수한 국내 기술의 해외 유출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국가 경제발전 기반 구축에 장애요소로 작용할 여기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대건설 인수 후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은 기업의 역량이나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 과거 실적 등을 종합할 때 상대적으로 현대차그룹에 더 나은 점수를 주고 있긴 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IMF의 단초가 됐던 기아차와 한보철강을 인수,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더욱 발전시킨 것이나, 중국에 진출해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시킨 것 등이 대표적인 배경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 기아차ㆍ한보철강을 인수, 발전시킨 경영노하우와, 150여 개 국의 광대한 현지 네트워크를 가진 글로벌 경쟁력, 국제 신뢰도 등에서도 대체적으로 현대그룹에 앞선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밖에 현대차그룹측 노조가 현대건설 인수에 반대를 하지 않고 있는 데 반해 현대그룹측 현대증권 노조가 인수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것도 변수이다.

현대건설 매각은 부실기업 정상화가 국가경제 발전의 관건이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인수해야 국가와 산업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논리'에 따라 시중히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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