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GS칼텍스, 현대차, 메리츠화재, K옥션 등 문화 메세나 활발

'2010 메세나 문화나눔' 행사에 참여한 아동들이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관람한 후 김지영 수석무용수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는 요즘, 따뜻한 손길과 관심이 필요한 곳에 기업의 문화예술 나눔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메세나협의회는 12월 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2010 메세나 문화나눔'행사를 가졌다.

지역아동센터, 다문화 가정, 장애아동 가정(장애아동 입양 가정 포함)을 대상으로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선물했다. 단체를 대상으로 했던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가족 단위로 공연나들이를 갈 수 있도록 했다.

7명의 자녀(6명 입양)를 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발달장애아를 포함해 세 아이를 키우는 여성, 몽골에서 온 두 아이의 엄마 등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우리 이웃들이 행복한 주말을 보냈다.

문화예술 나눔으로 날아오르는 수혜자들의 재능 기부

'한화예술더하기'를 통해 기량이 향상된 대전 판암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지역주민을 위한 연극
한화는 '한화예술더하기'를 통해 기업의 후원으로 기량이 향상된 아동ㆍ청소년들이 또 다른 문화 소외계층을 찾아 문화예술 재능을 기부하는 선순환 형태의 지역사회환원 프로그램을 12월 30일까지 진행한다.

한화계열 사업장 총 48개와 연계된 45개 복지기관에 소속된 아동 860여 명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익힌 국악, 미술, 연극, 음악 등을 문화 소외계층에 전하는 메세나 활동이다.

이들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양로원, 공연장, 공원, 주민자치센터, 복지기관 강당, 대학병원 로비에서 총 45회에 걸쳐 약 1만 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재능 기부활동을 펼친다.

메리츠화재는 재능과 열정이 있는 고등학생 및 대학생 음악동아리를 '메리츠 아츠봉사단 1기'로 선발해 전문 아티스트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아츠 매칭 프로그램을 제공하였다.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이 향상된 서울국제고 '벨아르떼'가 서울성모병원 로비에서 진행한 '영화속의 클래식' 오케스트라 음악회를 시작으로 한양부속고 '에벤에셀'이 '아이들의울타리공부방', 이화여대 '에세이오스'가 '꿈마을지역아동센터','서울대합창단'은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 가톨릭대 '기가히츠'가 '성광행복한지역아동센터', 고려대학교 'LoGS'는 '은혜지역아동센터' 를 찾아 나눔 공연으로 연말을 훈훈하게 했다.

서울국제고등학교 클래식 앙상블 '벨아르떼' 학생들의 '찾아가는 나눔 공연'(서울 성모병원)
현대차그룹의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은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족 등 차상위 계층 아이들이 많은 오지 초등학교 분교 학생들에게 국악, 미술, 연극, 음악, 무용 등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표현의 부재로 소통이 어렵던 아이들은 문화예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해 가족과 친구, 교사를 초청해 발표회를 열었다.

지난 12월 7일 홍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강원ㆍ경기ㆍ충청도 권역 초등학교 분교 학생들의 무대를 시작으로 14일 순천문화예술회관 소극장, 21일 안동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각각 전라도, 경상도 지역 학생들의 발표회가 열렸다.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인 K옥션은 12월 29일 K옥션 갤러리에서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한 해 동안 세상을 그렸던 화폭을 사람들과 나누고 일부 작품은 2011년 자선경매에 출품되어 2기 장학생들을 위한 기금 마련에 보탤 예정이다.

새롭게 메세나 활동에 합류하게 된 GS칼텍스는 12월 29일부터 내년 2월까지 총 5회에 걸쳐'그린 에너지 콘서트'를 개최한다. 사회공헌 테마인 '녹색나눔' 실현을 위해 사업장 인근의 문화소외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친환경 생태주의 공연을 펼치며 수준 높은 공연 제공으로 지역 간 문화양극화 해소를 위해 시작했다고 한다.

'해비치 써니스쿨'의 문화예술교육을 받은 진천삼수초등학교 매산분교 학생들의 밤벨 합주 무대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들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한편, 한국메세나협의회는 기업의 메세나 담당자들이 기본 소양을 갖추는 것을 돕기 위해 포럼 및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올 해에는 삼청동 갤러리 진선 및 진선 북카페에서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미술전시를 함께 했고, 충무아트홀에서 뮤지컬 <삼총사>를 보며 감상평을 나누기도 했다.

이병권 사무처장은 "실무 책임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관련 사업의 아이디어를 나누며 소속감을 제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새해에는 기업들의 문화예술 나눔 활동이 더욱 다각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삼청동 갤러리 '진선'에서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미술 작품을 감상 중인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