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서울국제문학포럼] 르 클레지오, 가오싱젠 등…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 주제로 열려
이번 포럼의 조직위원장인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벨상을 비롯해 좀 더 세계로 발을 뻗치려 하는 우리 문학에 세계적인 작가와 작품이 자극이 되고, 우리 문학도 더 뻗어나갈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행위원장인 김성곤 서울대 교수는 "학술적 발표가 아니라 세계 작가들이 모여 세계적 관심사를 공유하고 나누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며 "한국문학과 문화를 홍보함으로써 한류와 함께 진지한 우리 문화도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해 2000년 첫 회가 열린 이 포럼은 참가자 면면이나 규모 면에서 세계적인 문학 축제이자 올림픽으로 자리 잡고 있다.
1회인 2000년 포럼에 피에르 부르디외, 가라타니 고진 등 석학들이 참여했고, 2회인 2005년 포럼에 참석한 르 클레지오와 오르한 파묵 등은 이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포럼 첫 날인 24일에는 오전 10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프랑스의 노벨상 수상 작가인 르 클레지오가 기조강연을 한다. 이어 '다문화 시대의 자아와 타자'라는 주제로 부커상 심사위원장인 영국 시인 앤드류 모션, 중국 평론가 류짜이푸, 호주 시인 테리 잰치 등 해외 참가자와 소설가 박범신, 공지영, 김인숙, 평론가 김성곤 등 국내 문인이 의견을 나눈다.
이날 오후에는 '문학과 세계화'라는 주제로 인도 평론가 아미야 데브, 미국 시인 잭 로고, 평론가 유종호, 소설가 이인성, 최윤, 이승우 등이 발제와 토론을 이어간다.
25일에는 프랑스 국적의 중국 작가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오싱젠이 기조강연을 하고, 오전 토론에는 벤 오크리, 등 해외 문인과 소설가 이문열, 구효서, 정지아, 평론가 정과리 등이 '이데올로기와 문학'을 주제로 토론한다.
오후에는 '다매체, 세계시장, 글쓰기'란 제목으로 일본 소설가 시마다 마사히코, 아르헨티나 소설가 아나 마리아 슈아가 복거일, 조경란, 김연수, 정이현 등 국내 소설가들과 만난다.
이번 포럼은 문학관계자는 물론 일반에 공개되는 무료 행사다. 한국어, 영어, 불어를 기본으로 언어별 동시통역으로 진행되며 사전에 이메일()로 신청하면 좌석을 배정받을 수 있다.
참가 작가들은 포럼 외에도 강연회, 작품 낭독회, 좌담회 등 다양한 작가별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르 클레지오, 잉고 슐체, 한사오궁, 요코 다와다, 시마다 마사히코, 가오싱젠이 23-26일 사인회를 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http://www.seoulforum.org/2011 에서 확인.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