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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편 공작 새 꽁지깃 같네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공작고사리
  • 울릉도 '공작고사리'
숲이 한창 싱그럽다. 비 그치고 하루 이틀은 숲 속도 후덥지근 하였는데, 이내 다시 아주 상쾌한 공간이 되었다. 살랑살랑 푸르고 싱싱한 잎들은 뜨거운 한 여름의 태양도 가려주고, 잎 뒷면의 기공을 따라 증발되는 수분은 열도 식혀준다.

숲은 그래서 훨씬 시원하다. 그런 숲 속의 싱그러움을 더하는 식물 가운데 양치식물이 있다. 양치식물이라고 하면 쉽게 말해 고사리 종류들을 말한다.

씨앗이 아닌 포자로 번식하며 지금 우리가 흔히 보는 식물들이 출현하기 이전부터 아주아주 오래 전부터 지구상에 살고 있던 원시적인 식물로 취급하지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포자들이 바람을 타고 기류를 타고 날아다니며 퍼져나가 전 세계 곳곳에 양치식물은 여전히 번성하고 있다.

우리는 양치식물로 알려진 것이 고사리와 고비같은 먹거리의 일부이지만 관상적인 가치들이 높아지고, 때론 화려하게 잠시 눈길을 끄는 꽃보다 훨씬 자연성이 높고, 다양한 형태로 응용하여 식재하는 것이 가능해 고급의 관상식물로 자리잡기 시작한 지는 이미 오래이다.

양치식물을 가까이 두고 키우시는 분들의 말에 의하면 일반적인 풀들은 매년 새로은 모습을 보는 듯 하지만 이 양치식물은 마치 나무처럼 해가 갈수록 묵은 티가 나서 멋지다는 이야기다.

  • 연천 '공작고사리'
더욱이 꽃이 피는 식물들은 많은 경우가 숲 속으로 들어가 그늘이 지는 곳에서는 제대로 된 꽃구경이 어려운데 양치식물은 나무 밑에 들어가 아주 자연미가 돋보이는 정원을 만들어 준다,

우리나라에는 약 삼백 종류의 양치식물이 있는데, 그 가운데 어떤 식물이 가장 유용할까. 최근 관상적으로나 먹거리로나 주목을 받고 있는 청나래고사리가 있고, 관중도 멋지지만 기르기 까다로운 단점이 있고, 넉줄고사리는 돌이나 고목에 붙여 키우면 아주 멋지고, 공작고사리는 아직 보편화되어 있지 않지만 아주 가능성이 높은 좋은 소재일 듯하다.

일단 이름이 공작고사리가 된 것은 이 식물을 한번 보면 단번에 이해 할 수 있다. 누구나 그리 붙였을 법한 모습을 하고 있다. 깃털모양으로 갈라진 작은 잎들을 가진 잎은 다시 부채살처럼 펼쳐지며 달려 마치 공작새가 꼬리깃을 활짝 편 것과 같은 모습이다.

영어로는 아름다운 아가씨의 머릿결처럼 느껴서인지 Maiden hair fern이라고도 하고, 펼쳐진 손가락같이 달린다고 하여 Five-fingerd Fern이라고도 한다.

이 아름다운 공작고사리를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은 울릉도 이다. 울릉도의 우거진 숲에 가면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종아리 높이쯤 크며 잎을 펼쳐 숲 속 이곳저곳에서 달린다. 바위틈에라도 자리를 잡고 피어 있는 모습은 얼마나 싱그러운지 정말 숲 속의 초록 공작새 요정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동백나무도 자라는 울릉도에 자라고, 관상적으로 많이 키우는 봉작고사리도 고향이 더운 곳이므로 혹시 추위에 약할지 모른다 생각했는데 이는 착각이었다. 강원도 태백이나 평창 그리고 연찬 같은 곳에서도 발견이 되는 흔치는 않아도 분포는 전국적이며 지구적인 분포로는 단연 북방계이다.

보기에도 아까운 이 식물은 한방에서도 쓰는데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약재로 쓰는데, 종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공작고사리 말고도 이 여름 숲에서 자라는 아름다운 식물 중 자원의 가능성이 있는 것은 또 얼마나 무궁할까. 아주 인간중심의 이기적인 관점에서도 미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현재의 보전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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