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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단임 약속 깨고 재출마설 '솔솔'

●12월 회장 선거 앞둔 농협
"한번만 하겠다" 수차례 약속
"MB고교 후배… 청와대서 민다" 소문
최 회장측 "단순 루머일뿐" 일축
  • 이명박 대통령과 최원병 회장
오는 12월 회장선거를 앞둔 농협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의 포항 동지상고 후배인 최원병 농협회장이 단임 약속을 깨고 재임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회장은 2007년 말 농협중앙회 회장에 당선돼 조만간 임기가 끝난다.

농협은 역대 3명의 회장(한호선, 원철희, 정대근)이 연임 중에 횡령 등 각종 비리혐의로 검찰에 구속됨으로써 국민적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또 직원들의 비리 사실이 수시로 적발되기도 했다.

이런 상태에서 최 회장이 재출마 움직임을 보이자 내부에서는 쇄신을 외치는 농협 직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정부가 2009년 2월 국무회의서 농협중앙회장 임기를 한번으로 제한하고 선출방식도 직선제에서 대의원 간선제로 전환하는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을 심의, 의결한 만큼 최 회장은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농협 내부서도 술렁

  • 최원병 회장
이와 관련, 최회장도 언론과 만나 "전임 회장 세분이 연임하다가 줄줄이 교도소에 가는 걸 본 국민들이 농협회장 단임을 바라고 있다"며 "나도 한번만 하겠다"고 단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내가 무사히 4년 임기를 마치고 고향 안강의 손자 곁으로 갈수 있도록 도와달라"고도 했다.

이후 농협 직원들은 최 회장이 당연히 임기를 마친 후 고향인 안강으로 내려갈 것으로 생각했다.

단임제로, 그러나 난 예외?

그러나 농협 내부 이야기를 들어보면 최회장이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재선을 노리고 있다고 한다. 회장선거 방식이 간선제 단임으로 바뀌었는데, 어떻게 재출마 소문이 가능할까?

개정된 회장선임방식에 따르면 간선제 단임 방식이 현 회장인 최 회장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개정안이 그렇듯이 이 개정안도 최 회장 다음 회장부터 적용된다. 최 회장 연임은 법적으로 아무런 제한이 없는 셈이다.

최 회장이 연임을 시도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경우를 보더라도 현 회장이 재선에 나설 경우 성공가능성이 90%가 넘는다고 한다.

현재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은 전국의 농협 조합장 1,178명중 288명이다. 최 회장은 이 중 150명 이상을 우군화 해놓은 상태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농협 내부에서는 "최 회장이 선거에 나서면 무조건 당선 가능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농협 관계자는 "최 회장이 끌어들인 지지세력 150여 명 중 수십 명을 자회사의 사외이사 또는 이사로 포진시켜 두었으며, 100여개의 위원회에도 수십명을 자문위원으로 앉혔다"고 밝혔다. 지역 조합장 수십 명도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군에 포함돼 있는데, 최 회장은 현직 회장의 프리미엄을 이용해 이들을 압박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지역 조합장의 경우 중앙회에서 매년 무이자 자금을 대출해주고 있을 뿐 아니라 손실에 대해 일정부분 보전해주고 있다"며 "거기에다 매월 회의비 조로 50만 원~250만 원씩 받는 지역조합장이 중앙회장의 지원 요청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농협 안팎에서는 청와대가 최 회장의 재출마를 권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농협 내부에서는 "청와대가 최 회장을 도와주기 위해 투표권이 있는 농협 대의원 조합장 288명을 이달 중 청와대로 초청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 더욱이 그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최 회장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출마땐 당선 가능성

최 회장 재선에 반대하는 측은 "소문이 사실이라면 청와대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간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청와대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행사를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 강행할 경우 중앙선관위에 고발함과 동시에 최 회장의 무리수 역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진영은 말했다.

회장직 빅딜 의혹까지

최 회장측은 재출마설에 대해 "재출마에 대한 언급을 한 적도 없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지도 않다"며 "회장 선거에 출마를 염두하고 있는 이들이 만들어낸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최 회장 지난번 선거때 상대후보와 빅딜설


최원병 회장이 지난 선거에서 상대후보와 빅딜을 시도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최회장은 지난 2007년 12월 27일 결선투표에서 614표를 얻어, 569표를 얻은 전남 나주 남평농협의 김병원 조합장을 따돌리고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당시 1차 투표에서는 기호 1번 김병원 후보가 유효 투표 1,190표 중 442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으나 과반수에 실패해 다시 2차 투표를 실시했다. 이때 3위를 한 합천 가야농협의 최덕규 조합장이 최 회장을 밀어주면서 2차 투표에서 최 회장이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이 최 조합장에게 "이번에 나를 밀어주면 다음에 당신을 회장으로 밀어주겠다"는 각서를 써주었다는 것. 실제로 최 조합장은 최근 동료들에게 "이번에 최 회장이 절대로 나올 수 없다" 고 자신한다.

그러나 최 조합장 측은 '빅딜 소문'에 대해 "절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지켜보는 이들이 수 없이 많은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나"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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