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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위기' 분양시장도 덮쳤다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 침체 장기화 우려까지 겹쳐
건설업체 올 분양 접고 내년으로 줄줄이 연기… 중장기 수급불안 '도미노'
  • 아파트 분양 가을 성수기에 유럽발 금융쇼크가 덮치면서 올해 내 계획됐던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흥건설이 전남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신대지구 A-1블록에서 '중흥S-클래스 3차' 를 공급한다. 27일부터 청약 신청을 받은 '중흥S-클래스 3차' 모델하우스에 많은 인파가 몰려 분양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제공=중흥건설
유럽발(發) 금융 쇼크로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분양을 미루는 업체가 속출하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가격을 낮추는 등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잇따른 분양 연기가 주택 공급 감소를 초래해 중장기적인 수급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채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외 악재가 터지다 보니 사업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다음달 내놓으려던 경기 화성시 아파트 900가구의 분양 시기를 내년으로 늦췄다. 수도권 분양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는데다 아직 사업 인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좋지 못해 예정대로 신규 물량을 분양하지 못하게 됐다"며 "내년에 시장 상황이 호전되면 분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건설부문도 이달 말 경기 부천시 중동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래미안 부천 중동' 548가구의 분양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 아파트는 부천시에서 10여년 만에 공급되는 래미안 브랜드 아파트인데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도 갖춘 단지로 평가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내년으로 분양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12월부터 입주가 예정된 서울 응암 힐스테이트의 일반분양 일정을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를 감안해 일반분양가를 낮추자는 시공사와 가격을 더 내릴 수 없다는 조합 간 갈등으로 예정대로 분양을 시작할지 미지수다.

현대건설은 또 지난해부터 일정이 연기됐던 충남 당진 송악 힐스테이트 역시 올해 내 분양에 나설지 여부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벽산건설이 올해 하반기 부산지역에서 분양할 예정이었던 금정구 구서동 블루밍 타워 296가구와 금정구 청룡동 주상복합 274가구도 당초 일정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벽산건설은 구조조정 일환으로 이 두 곳의 아파트 물량을 지방 건설사에 매각해 사실상 올 하반기 시장에 나올 수 없게 됐다. 11월 서울 서초구 재건축아파트 두 곳에서 일반분양을 계획했던 롯데건설도 일정 조정에 나섰다. 서초롯데캐슬 25가구는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물량이 많은 방배롯데캐슬 372가구는 조합과 합의가 안 돼 올해 내 분양 여부가 불투명하다.

분양시기와 가격을 놓고 진통을 겪었던 서울 왕십리뉴타운 2구역 '텐즈힐'은 분양가를 낮춰 10월 말 510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당초 조합 측은 3.3㎡당 분양가를 2,010만원선에 관리계획처분안을 통과시켰지만 분양가를 놓고 시공사와 줄다리기 끝에 결국 1,948만원으로 낮췄다. 이 외에도 중견 건설사 2, 3개 업체가 올 하반기 예정했던 분양 물량을 내년 상반기 이후로 조정하는 방안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전셋값 급등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가 불거진 뒤 분양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하게 됐다"며 "무리하게 분양을 진행해 미분양 사태가 벌어질 바에는 시기를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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