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들 20:80의 법칙에 대해서 많이 들어보았지요? 경제나 경영에서 많이 얘기되는 것 같은데, 제가 알고 있는 한 예는 어떤 조직에서든 20명이 벌어서 나머지 80명을 먹여 살린다 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20:80법칙이 있겠지요? 제가 소개해 드릴 20:80법칙은 주로 몸이 민감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도 연습을 해 보면 평소의 일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 자신이 현재 실행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니까요.

어떤 일을 100% 완벽하게 하는데 100의 에너지 또는 노력이 든다고 하면, 그 일을 80%만 완벽하게 하는 데는 얼마의 에너지가 들까요? 아주 예민한 사람은 80이 다 들지는 몰라도, 보통 정도로 예민하거나 정상인 사람은 50 정도 밖에는 소모되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자꾸 연습하다 보면, 어떤 일을 80%만 완벽하게 하는 데는 실제로 20의 에너지만 가지고도 충분해 진다는 것이지요. 20의 에너지만 가지고도 무슨 일이든 80%까지는 쉽게 완수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1단계입니다. 기존의 하던 방법대로라면 한 가지를 100% 완벽하게 하고 나서, 또 다른 일을 100% 완벽하게 하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이제 그 차이점을 이해하겠지요?

2단계는 남는 80의 에너지를 가지고 다른 일을 각각 80%만 완벽하게 하는 연습을 합니다. 그러면, 원래의 100의 에너지를 가지고 5가지의 다른 일, 즉 합쳐서 400%를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완벽성은 물론 떨어지지만 생산성은 훨씬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완성되면 다음 3단계를 연습할 수 있습니다.

3단계는 처음에는 80%만 완벽했던 것을 20의 에너지만 가지고도 100% 완벽한 것으로 만드는 연습입니다. 맨 처음의 100%와 다른 점은 처음에는 조금의 불완벽도 참을 수가 없었지만, 3단계를 실행하는 중에는 80%에서 100%까지에 다 만족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완벽과 불완벽에 모두 만족하다 보면, 의외로 자신이 하는 일은 힘들이지 않고도 100%의 완벽에 근접한다는 것입니다.

각 단계는 평균 2주 정도가 걸리니, 1달 반 정도이면 100의 에너지로 한 가지 일만 100% 하던 사람이, 같은 노력으로 다섯 가지의 일을 거의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수행력의 증가를 거둘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애는 많이 쓰는 데 별로 한 일은 많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은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연습해보면 효과는 분명합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첫 단계를 잘 넘기지 못합니다. 처음 80% 불완벽하게 하는 훈련을 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머리에서부터 벌써 조그마한 부족함이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합니다. 저의 20:80법칙은 처음에는 물론 손해나 후퇴같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잘 따져 보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이 아닐까요?



유태우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