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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트레킹 하며 겨울 낭만을 즐겨요
[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대관령 선자령
그림엽서 같은 풍광과 하얀 능선이 만든 파노라마에 넋을 잃어





글, 사진 정보상 (여행작가, 와우트래블 운영)





구름도 쉬어 간다는 대관령은 남한의 종주 산맥인 태백산맥이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지르는 곳 한가운데 있는 고원지대이다. 이곳의 날씨는 9월 하순이면 벌써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 정도로 춥고 비가 많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영서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서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 눈이 많은 덕분에 이 지역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키장인 대관령 스키장이 만들어졌고 겨울 눈꽃 산행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이런 대관령에서 가장 유명한 겨울 눈꽃 트래킹 명소는 선자령(仙子嶺). 너무 아름다운 계곡에 마음을 빼앗긴 선녀들이 자식들과 함께 내려와 목욕을 하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선자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선자령은 대관산, 보현산, 만월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높은 산이지만 산세가 완만하고 대관령을 지나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라 고개를 의미하는 '령'(嶺)으로 불리고 있다.

실제로 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나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광도 비슷하고 등산 이라기보다는 가벼운 트래킹을 즐기는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눈 쌓인 대관령은 참 아름답다. 횡계 입구부터 시작되는 옛 영동고속도로 2차선 길을 따라 눈길을 달리다보면 설국이 되어버린 대관령 능선은 그림엽서 같은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다.

동해에서 백두대간을 넘어오는 습한 바람이 눈꽃으로 바뀌는 대관령의 겨울은 은빛으로 빛나고 있다. 나지막한 오름길을 조심스레 달려 올라가다보면 옛 대관령 휴게소에 닿게 되는데 이곳에서 선자령 트래킹 코스가 시작된다. 서울 방향에서 왔을 경우 상행선 방향 휴게소로 건너가야 한다.

대관령 휴게소에서 양떼목장으로 가는 길과 선자령으로 가는 등산로가 나눠지는데 선자령은 오른쪽 길을 택해야 한다. 대관령의 높이는 840m. 선자령은 1157m로 표고차가 불과 317m 정도다. 따라서 가파른 언덕길 보다는 능선길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보면 대간사를 지나치게 되고 국사성황사 오른쪽으로 난 산길을 오르면 항공통제소까지 이어진 콘크리트길을 만나게 된다. 이 길을 300m 정도 걸어야 선자령 가는 환상의 눈꽃 트래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선자령 정상까지 이어지는 이 산길은 대부분 능선 위로 이어져 고개를 동쪽으로 돌리면 동해바다가, 서쪽으로 돌리면 대관령 구릉에 펼쳐져 있는 설원이 한 눈에 들어와 장쾌하다.

눈이 많이 온 해에는 허리까지 빠진다는 이 길을 눈꽃 향기에 취해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걷다보면 능선 위로 휘휘 큰 원으로 그려대는 풍력발전기 군락을 만나게 된다. 이쯤이면 선자령 정상도 멀지 않았다. 그리고 바람도 한층 거세진다.

선자령 트래킹을 나설 때는 강풍에 대비한 특별한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특히 이 지역은 북서풍이 유난히 강한 지역이고 바람 피할 곳도 마땅치 않아 그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기온이 낮은 날에는 체감온도가 영하20도에 육박하므로 방한과 방풍에 필요한 등산용품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강한 바람을 피해 납작 엎드린 작은 나뭇가지들에 눈꽃이 피어있고 그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등산로를 따라 걸음을 옮기다보면 어느새 선자령 정상이다. 정상에는 백두대간을 표시한 산경표가 새겨진 거대한 돌이 우뚝 서 있다.

바람이 잘 날 없어 거센 바람에 몸을 가누기도 힘들지만 하얀 능선들이 만들어내는 파노라마 같은 풍경에 넋을 잃고 만다. 맑은 날 이곳에서는 남쪽으로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을 바라다 볼 수 있고 강릉시내와 동해바다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선자령에서 하산하는 방법이 여럿 있지만 대관령휴게소로 되돌아오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돌아오는 길에 시간과 건강이 허락된다면 대관령 양떼목장도 들를 수 있다.

대관령 휴게소에서 선자령 정상까지는 5km, 왕복 4시간이면 충분하다. 다소 밋밋한 산행이 아쉬웠다면 강릉 방향으로 내려가는 초막교 쪽으로 하산해도 된다.

눈길에 미끄러운 구간도 많아 아이젠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초막교에 가까이 이르게 되면 계곡이 나타나는데 아직 계곡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 하지만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계곡물 녹아 흐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대관령의 맛 황태

선자령 눈꽃 트레킹으로 출출해진 속은 가까운 횡계 읍내에서 채울 수 있다. 황태 덕장이 있는 횡계에 가면 언제나 황태를 맛깔스럽게 요리한 황태찜이나 황태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횡계 사람들이 황태구이를 만드는 방법은 우선 바짝 마른 황태를 다시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기고 가위로 가시 등을 잘라 내는 잔손질을 한다.

다음에 고추장과 간장, 마늘 참기름 엿물 등으로 만든 양념을 발라가며 구워 내는데 양념 가운데 이 지방 특산물인 옥수수엿이 들어가야 제맛이 난다. 제대로 된 황태구이와 황태해장국을 맛보려면 송천회관(033-335-5942)이나 황태회관(033- 335-5795) 등을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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