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쇼핑여행객이 늘면서 서울 명동 일대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의 인기가 뜨겁다. 10만원 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깔끔한 서비스로 외국인 관광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1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엔고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일본인 관광객들의 방한이 크게 늘어나면서 중저가 호텔 객실점유율이 90%까지 치솟았다.

국내에는 현재 베스트웨스턴(미국), 이비스(프랑스), 토요코인(일본) 등 외국계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체인을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주로 1~3급 수준 호텔로 서울 도심에 위치해 있고 통역 서비스는 기본이다. 일본 여행사와 연계해 항공권과 리무진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수영 이비스 명동 총지배인은 "객실구조 및 인테리어를 단순화해 관리비용을 최소화하고, 주차대행, 룸 서비스, 도어맨 서비스 등을 없애 운영비를 낮춰 깨끗하고 저렴한 시설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비스 명동지점에서 2박을 한 일본인 관광객 가시마 사오리(28)씨는 "2인용 객실을 사용하면 하루 7,000엔(약 11만2,000원) 정도인데 도심과 가깝고 시설도 깨끗하다"며 "인기가 좋아 일본에서 예약을 하려면 최소 한두 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지점의 일본인 관광객 객실점유율은 지난해 1월 50%에서 현재 62.4%로 상승했다. 2001년 국내에 진출한 베스트웨스턴은 전 세계 80개 국가에 4,000개 호텔을 가진 세계 최대 비즈니스 호텔 체인. 현재 서울과 인천 등 8곳을 운영 중인 이 호텔도 10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외국 관광객들의 인기가 높다.

일본인 객실점유율은 작년 1월 73%에서 현재 85%를 넘어섰고, 1월 매출은 지난해 대비 20% 신장했다. 최근 급증한 일본인 관광객이 대부분 여성인 점을 감안, 호텔 11층에 '레이디스 플로어'라는 여성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부산에 2개 점포를 운영 중인 일본 체인 토요코인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급증하자, 8월에 서울(동대문)에도 점포를 연다. 1박에 5만원 대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지만 무선랜, 동전세탁기, 바지다리미 등 편의 서비스와 조식이 제공되고 모든 직원들이 일본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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