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스 알파' '1865' '로버트 몬다비' 등 국내서 인기 높은 와인들의 소비자 판매가가 줄줄이 인상된다.

19일 와인업계에 따르면 환율 및 국제 원자재가 상승으로 국내 수입업체들이 올 들어 와인 판매가(권장소비자가격)를 최고 25% 인상했거나 인상 예정이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지난달 와인 판매가를 15~20% 인상했다. '18홀을 65타에 넣는다'는 소개가 더해져 일명 '골프와인'으로 불리는 '1865'는 4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가격이 뛰었고, '루피노' '지네스떼'도 5~10% 올랐다.

신동와인은 대표주자격인 '로버트 몬다비 나파벨리 까베르네 쇼비뇽'을 7만3,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올리는 등 평균 9~15% 인상했다. 로버트 몬다비 2004년 빈티지는 유명 와인잡지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100대 와인 중 9위에 선정된 미국산 와인의 대표주자다.

또 두산와인의 '카르멘 까베르네 소비뇽 리저브'는 2만6,000원에서 3만3,000원, 수석무역의 '발디비에소 싱글 반야드 메를로'는 4만3,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올랐다. 나라와인은 이달 초 달콤한 맛의 '로제와인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을 1만8,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베린저 화이트 스파클링 진판델'은 2만8,000원에서 3만 3,000원으로 평균 15~20% 올렸다. 프랑스 브르고뉴에서 가장 오랜 와인양조 역사를 갖고 있는 '부샤 페레피스 부르고뉴 피노누아'는 3만9,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26% 가까이 올랐다.

3월에는 국내서 가장 인기있는 칠레산 와인 '몬테스 알파 엠'이 15만5,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몬테스 알파 까베르네 소비뇽'은 3만 8,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산 와인들이 환율 급등으로 가격을 한차례씩 올렸다면, 올해는 달러로 결제하는 미국산 호주산 칠레산 등이 원ㆍ달러 환율 급등에 따라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며 "가뜩 소비침체가 심각한데 가격마저 치솟아 와인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은행, 고객 비밀 감추기 끝났다

스위스 은행의 비밀 유지 전통이 깨졌다. 스위스 최대은행 UBS가 비밀로 유지해온 고객 정보를 미국 정부에 건네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의 부호를 고객으로 확보해 막대한 이익을 남긴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등 일부 은행의 영업 관행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WSJ는 "UBS가 미국 국적 고객 1만9,000여명의 신상 정보를 미국 국세청과 검찰에 제공하고 벌금 7억8,000만달러(약 1조원)를 납부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사법당국은 신상 정보를 받는 대신 UBS에 대한 기소를 취하할 예정이다.

AP통신은 "UBS가 1990년대 후반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고객이 미국 금융기관에 갖고 있던 계좌를 자사 계좌로 옮기도록 했다"며 "이 과정에서 고객에게 '계좌를 옮기면 비밀 보장이 되기 때문에 소득세를 피할 수 있다'고 유도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 고객들은 UBS로 돈을 옮겨 미국 정부의 각종 세금을 피할 수 있었다. UBS 경영진은 암호화한 은행 전산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비밀 유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WSJ은 "UBS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이런 방법으로 해외 고객을 유치해 200억달러의 자산을 확보하고 해마다 1억4,000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피터 크루어 UBS 최고경영자(CEO)는 "부적절한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사실 일부 유럽 은행의 이 같은 고객 유치 방법은 그 동안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이 유럽연합(EU)으로 통합되면서 금융 투명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독일, 영국이 조세 피난처인 리히텐슈타인의 최대은행 LGT가 자국의 부호들에게 탈세를 부추겼다며 자국 지점을 압수 수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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