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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호랑이 꼬리 위로 해야 떠라
[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100년 된 등대가 바닷길 밝히는 해돋이의 명소




글, 사진 정보상 (여행작가, 와우트래블 운영)



1-상생의 손
2-일출 기다리는 관광객들
3-호미곶등대
4-구룔포항
5-과메기와 고래 고기


포항에서 한반도의 동남쪽 끝자락을 타고 내려가는 7번 국도를 시원스레 달리는 것도 잠깐, 구룡포를 거쳐 호미곶으로 가는 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발길을 잡아끈다. 이곳에서 영일만의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해안선 드라이브 길을 달리다보면 절경들이 계속 펼쳐진다.

다정한 모습의 작은 포구들, 툭 트인 바닷가, 바다낚시에 여념이 없는 태공들의 모습 등 어느 것 하나 정겹지 않은 것이 없다. 겨울이 저만치 물러가기 시작하는 바닷가에서 해안선을 따라 등대가 있는 풍경, 봄 바다 고기잡이 준비에 한창인 포구마을 등을 찾아 특별한 하루를 지내보자.

구룡포 나들이 길에 꼭 한 번 들러 볼 곳은 호미곶(虎尾串)이다. 원래는 장기곶이었지만 2001년 말 국립지리원 중앙지명위원회가 호미곶으로 바꿔달라는 포항시의 신청을 받아들여 장기곶은 사라지고 호미곶이 정식 지명으로 등록되었다.

호미곶이 있는 대보마을은 한반도 지도를 호랑이로 봤을 때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육지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어 새해 첫날이면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영일만 나들이의 1번지 격인 호미곶에는 해맞이 공원이 있어 새해 첫 날 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해맞이 공원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자리 잡은 '상생의 손'은 공원의 중앙과 공원이 마주 보이는 바닷가에 청동조형물로 설치되어 있다.

이 조형물은 2000년 1윌 1일 한민족 해맞이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영남대 김승국 교수의 작품으로 '상생의 손' 이라는 작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것과 헌것, 과거와 미래, 묵은 삶을 거울삼아 이타적인 발상으로 새로운 삶을 영위하자는 뜻이 담겨 있는 조형물이다. 공원 내에는 '상생의 손'과 일맥상통하는 연오랑, 세오녀의 설화를 상징화한 조형물이 마련되어 있다.

호미곶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등대이며 동양에서도 두 번째 크기인 호미곶 등대도 있다. 호랑이 꼬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호미등(虎尾燈)이라고도 불리는 이 등대는 높이가 26.4m로 조선 광무 7년인 1908년 12월 13일에 세워졌으니 만 100년이 지난 셈이다. 인천에 있는 팔미도 등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불을 밝히기 시작했고 등대의 불빛은 27마일(약 40km)까지 전달될 정도로 밝은 등대다.

1982년 경상북도 지방기념물(제39호)와 지정된 호미곶 등대는 2007년 국토해양부가 선정하는 등대문화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밑둘레 24m, 윗둘레 17m를 벽돌로만 쌓았고 내부는 6층 규모인 등탑 내 각층 천장에는 대한제국 황실 문양인 '오얏꽃(李花文)'이 새겨져 있다.

출입문과 창문은 고대 그리스 신전 건축의 박공양식으로 장식됐다. 등대 옆에는 아름다운 바다가 있어 넘실대는 동해 바다의 물결이 눈앞에서 부서지고 있는 절경을 만끽하게 된다. 유난히 파도가 거친 날이면 바다 가까이에 내려가서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는 장쾌한 광경을 즐기는 즐거움이 있다.

구룡포 대표 먹거리, 과메기와 고래 고기

바다에서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구룡포는 포항 방면에서 오가는 버스가 많아 사람들 왕래가 잦고 포구 역시 그만큼 활기가 넘친다.

겨울의 구룡포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과메기의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과메기는 원래 영일만이나 영덕 앞바다에서 잡은 청어를 겨울바람에 말린 것으로 꽁치나 청어 등 등푸른 생선의 눈(目)을 꿰어(貫) 말리던 이 지역 특유의 건조방법을 일컫는 '관목'에서 유래된 것.

'눈을 꿴 고기'라는 뜻으로 '관목어'라 불렀던 것이 '과메기'로 변했다. 처음에는 영일만 일대에서 많이 잡히던 청어가 대표적인 과메기였지만 요즘은 잘 잡히지 않는데다가 건조기간마저 오래 걸려 지금은 대부분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고 있다.

구룡포의 명물 가운데 또 하나는 고래고기. 고래 포획은 전 세계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구룡포 앞바다에서는 고기잡이 그물에 고래가 자주 걸려들어 해마다 100여 마리 넘게 잡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포구에는 울산의 장생포처럼 고래고기를 파는 식당들이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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