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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0.1%위한 럭셔리 레일 크루즈
코리안 익스프레스 '해랑'
1박2일 한반도 종단 2박3일 전국일주 코스에 다양한 관광까지 가능





글ㆍ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





1-해랑 승무원들
2-2층 침대칸
3-욕실
4-주방
5-객실칸 복도
6-식당칸
7-마술공연
8-플루트 공연
9-성악공연


대한민국 국민 0.1%만이 즐길 수 있다는 럭셔리 투어! 이삼일 만에 전국 일주, 이틀 동안 한반도 종단! 최고급 레일 크루즈! 국내 최초의 호텔식 명품 기차 여행을 표방하는 ‘해랑’을 소개하는 다양한 수사(修辭)들이다.

지난 해 말 처음 등장한 명품 관광열차 ‘해랑’에 대한 일반의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 ‘과연 얼마나 호사스러울까’ ‘철도 여행이 럭셔리하다면 어디까지, 편안하기는 할까?’‘도대체 하루 이틀 만에 전국을 투어한다는 것이 가능할까?’등등… 그래서 직접 타봤다.

해랑이 달리는 코스는 크게 2가지. 1박2일 일정은 한반도를 종단하고 2박3일은 전국을 일주한다. 그 짧은 기간 동안 ‘달리는 시간’을 제외하고 관광까지 가능할까’ 하는 질문이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대목이다.

자칫 ‘(기)차만 타고 달리다 시간 다 보내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기 십상. 그런데 관광이 가능하다, 아니 그렇게 말하면 어딘가 ‘관광’이 부족한 듯 들리고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관광하기에 시간이 ‘충분’하다.

경부 구간을 달리는 1박2일 여행 ‘해오름’ 코스의 경우 서울역에서 출발, 추풍령을 거쳐 해운대까지 달리며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밤에 자는 시간 동안에는 부산에서 강원 동해안으로 넘어 오고 여기서 일출 관광과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이 모든 일정 내내 기차에 타고 있는 동안을 제외하고서라도 관광지를 둘러 보는 시간은 제법 넉넉하게 주어진다. 그렇다고 식사 시간을 줄여 서둘러 배를 채워야만 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 추풍령역에 내려서는 산채정식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직지사 경내를 관광하면서 스님의 해설까지 여유있게 들을 수 있다.

그리고는 다시 부산으로 출발, 해운대 역에 도착해도 여전히 저녁 시간까지는 한두 시간이 남는다. 그래서 해운대 해변을 거닐어 보곤 또 아쿠아리움 수족관까지 관광. 해변이 내다보이는 횟집에서 저녁을 거나하게 먹고는 다시 광안리 해변까지 드라이브와 바닷가 산책까지.

물론 밤에 되돌아 오는 숙소(?)는 기차다. 널찍한 더블 침대가 놓여져 있는 객실에는 비데가 설치된 화장실, 샤워실이 딸려 있다. 또 대형 LCD TV와 냉장고, DVD 플레이어 등이 갖춰져 있고 인터폰, 가습기도 비치돼 있어 그야말로 안방 그대로다.

해랑 열차는 잠자는 시간 동안에도 달린다. 부산에서 출발, 한 밤을 달려 도착하는 곳은 추암역. 이 곳에서 해돋이를 바라보고 촛대바위에서 기념 촬영한 뒤 우럭미역국으로 아침 식사. 다시 열차는 태백으로 향한다.

태백역으로 향하는 중간 기차 노선이 앞뒤로 왔다갔다 하며 ‘고지’를 오르는 ‘트위스트 백’ 구간을 확인하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경험이다. 그리고 태백역에 내려서는 황지연못을 둘러 보고 태백 한우로 든든한 점심 식사. 소화도 시킬 겸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도를 자랑하는 추전역에 잠시 내려 기념촬영하는 것은 ‘마무리 추억’ 시간이다.

해랑은 출발 때부터 혼잡한 대합실이 아닌 서울역 3층 코레일 멤버십 라운지에서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부터 남다르다. 공항 라운지처럼 쾌적하고도 안락한 공간으로 꾸며진 멤버십 라운지는 친절한 승무원들의 서비스까지 곁들여져 여행이 곧 ‘럭셔리 레일 크루즈’로 이어질 것임을 예고해 준다.

해랑 투어는 기차만으로 이동하지는 않는다. 열차가 정차하고 관광지를 둘러 볼 때마다 관광버스가 기다려 주고 더불어 관광해설사와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도 이어진다. 물론 해랑 열차 승무원들은 항상 동반 대기중.

기차에서 내려 관광하는 동안은 즐겁지만 열차에 머무는 ‘이동 시간’은 자칫 무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시간이 오히려 더 즐겁게 꾸며진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해랑’만의 매력이다.



(사진 가운데) 로비 라운지


해랑의 8량 열차 한 가운데 연결된 ‘라운지’ 열차. 실내 전체가 호텔의 라운지처럼 꾸며져 있다. 처음 출발 때부터 해랑의 승무원들은 이 곳에서 여행을 함께 할 손님들에게 자기 소개를 한다. 의례적인 소개라기보다는 자못 ‘학예회’ 분위기 같이도 느껴질 만큼 승무원들의 미소와 말투는 정겹기만 하다.

그리곤 이들이 펼치는 성악과 플루트 등 악기 연주, 또 마술 시범까지 ‘공연’도 이어진다. “실수하더라도 너그럽게 보아주세요.” 처음에는 어색한 듯 싶지만 그리 오래되지 않아 승무원과 고객들 간에 가족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드는 첫 출발점이다.

해랑의 승무원들은 ‘끼 많고 서비스 정신이 철철 넘치는’ 직원들만을 선발해 짜여져 있다. 웃음도 많고 이들이 보여주는 친절함은 업무적이라기보다는 가족이나 친구 같다. 고객들에게 이들은 엔터테이너이기도 하다.

라운지 열차가 공연이나 사랑방 역할을 하지 않을 때는 훌륭한 휴식 공간으로 애용된다. 널찍한 소파에 앉아 커다란 창 밖을 내다 보며 펼쳐지는 장면은 파노라마 영화를 관람하는 듯 하다. 물론 객실의 침대에 누워서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관광을 마치고 열차로 돌아올 때마다 식당칸이나 라운지에서 간식 시간도 마련된다. 과일과 호두과자, 쿠키와 음료, 술까지 서빙은 부담없이 계속된다. 아침과 점심, 저녁 사이 하루에만 족히 3번 이상. 저녁에는 와인과 맥주, 그리고 한강유람선의 라이브 가수인 정종훈씨가 생음악을 들려 주는 시간도 주어진다.

해랑 열차가 정차하는 역들도 일반 열차가 정기적으로 정차하지 않는‘간이역’들이 대부분이란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다. 직지사 인근의 추풍령역, 일출을 볼 수 있는 추암역, 추전역 등은 열차로는 쉽게 내려 볼 수 없는 곳들. 동해 바다열차 구간을 달리며 내다볼 수 있는 바다 풍경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해랑열차는 원래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태어났다. 서울과 평양을 거쳐 베이징까지 이어지는 국제선 구간을 달리면서 숙식이 가능하도록 개조된 것. ‘럭셔리한’ 시설을 갖추느라 열차 8량에 제법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차가 달리는 속도는 새마을호 기준인 최고 시속 100~120km 수준. 이틀 동안 넉넉한 여유를 가지면서 관광을 즐기고 한반도도 종단할 수 있는 이유이다. 물론 한 밤에도 기차가 달리는 소리는 나기 때문에 더러 잠을 설치는 고객들도 있다. 약간의 알코올 기운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만 여하튼 아이들은 잘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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