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남해리조트, 골프·선상낚시·스파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국내 고급 리조트가 인기 여행지로 뜨고 있다. '환상의 커플', '꽃보다 남자' 등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로 나오면서 화제를 모은 탓도 있지만, 치솟는 환율 때문에 해외여행을 포기한 중산층이 국내 고급 휴양지로 몰려드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몇 년 전부터 힐튼 남해리조트를 비롯해 라궁, 쏠비치 같은 세계적 수준의 고급 리조트들이 국내에 하나, 둘 문을 열면서 동남아나 지중해의 유명 휴양지에 가지 않고도 얼마든지 고품격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국내 리조트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고, 한 사람 분의 해외여행 경비로 3~4명의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 가족단위로 많이 찾고 있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호사스러운 주말휴가. 어떤 리조트가 좋을까.

펫 프렌들리 서비스 등 가족위한 고급 휴양지

힐튼 그룹의 리조트 브랜드가 운영하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www.hiltonnamhae.com)는 아름답고 조용한 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자가용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이 가족 휴양지로서의 매력을 더한다. 자가용을 이용해 남해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진교 IC로 빠져 남해대교를 건너거나 사천 IC에서 빠져 창선·삼천포교를 건너는 방법이다.

더구나 올해 1월부터 국내 최초로 그리고 유일하게 애완동물과 함께 객실에 묵을 수 있게 하는 ‘펫 프렌들리 룸 서비스(Pet Friendly Room Service)’를 개시해 눈길을 끈다. 이 제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족들도 마음 놓고 장거리 가족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서비스는 그저 애완동물의 객실 투숙을 허용하는 차원이 아니다.

애완동물 투숙객의 여행편의를 돕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애완동물과 관련된 용품을 별도로 챙겨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리조트 측에서 식기와 패드, 이불, 장난감, 배변시트 등을 모두 제공한다.

또, 인근 동물병원과 식료품점의 연락처 그리고 애완동물을 위한 식사메뉴도 따로 준비해두고 있으며, 애완동물과 함께 거닐 수 있는 산책루트도 있다. 이제껏 모두 여섯 마리의 강아지가 가족과 함께 이곳에 와서 만족스러운 휴가를 보내고 돌아갔다.

가족단위에 따라 자유롭게 객실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4인 가족이라면 거실과 2개의 침실로 구성된 45평형 또는 53평형의 디럭스 스위트를, 8인 이상 대가족이라면 2층 구조의 단독 빌라 형태로 지어진 78평형의 그랜드 빌라를 이용해볼 수 있다. 남해바다의 물결 치는 파도에 영감을 받아 설계된 이곳 건물은 자연스럽고 아늑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풍긴다.

접근과 이용의 편리함 못지않게 자연환경도 훌륭해 휴양지로 그만이다.

해안가에 지어진 이곳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전 세대의 객실을 5베이 구조로 설계해 모든 객실의 거실과 화장실, 침실에서 바다가 보인다.

또, 리조트 주변이 푸른 산과 들, 노랗게 펼쳐진 유채꽃밭으로 둘러 쌓여 있어 온 가족이 자연을 만끽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힐튼 남해 골프코스
2-힐튼 남해 브리즈 레스토랑
3-힐튼 남해 스파
4-힐튼 남해 펫 프렌들리 서비스
5-남해 벚꽃길
6-남해 유채밭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형 레저시설

힐튼 남해는 국내 최초로 바닷가에 근접한 골프 코스인 씨싸이드 골프코스(Sea-side Golf Course)로도 유명하다. 해안을 중심으로 골프코스가 형성돼 여느 국내 골프장과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18개의 코스 모두 바다와 산을 조망하며 라운딩 할 수 있으며, 이중 4개의 코스는 바다를 가로질러 샷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돼 골퍼들에게 명성이 높다.

그렇다고 골퍼만을 위한 리조트는 아니다. 골프 외에도 선상낚시, 해수욕, 자전거 렌탈 주변관광, 스파와 마사지 등 다양한 레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도 지루해 할 틈이 없다.

특히, ‘더 스파’는 가족단위로 이용하기 좋은 프리미엄 휴식 공간이다.

노천탕에서는 남해 바다를 감상하며 스파를 즐길 수 있고, 실내에서도 목욕을 하며 통유리를 통해 남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또, 한국식 찜질방 컨셉트에 럭셔리한 감각을 더한 ‘황토로 만든 핫 존(Hot Zone)’, 불가마 형식의 수퍼 핫 존(Super Hot Zone)’, 자수정으로 만든 ‘아이스 존(Ice Zone)’ 등의 스파 공간이 준비돼 있다.

또, 전문 테라피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테라피 공간 ‘오아시스’도 있다. 오아시스에선 여성은 물론, 남성을 위한 특별관리와 골퍼를 위한 특별 마사지, 발 마사지 등 필요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힐튼 남해 주변 볼거리

힐튼 남해 리조트에만 머물러도 주말휴가가 짧지만 리조트 주변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워낙 풍부해 그냥 오기엔 아깝다. 후회를 남기지 않는 여행이 되려면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남해 관광을 하는 것이 좋겠다.

남해는 ‘보물섬’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가득한 섬이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바다와 산, 밭이 어우러진 독특한 자연환경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요즘은 육지인 하동군과 남해섬을 연결하는 남해대교가 하얀 벚꽃으로 구름처럼 수놓아진 것을 비롯해 섬 전체에 벚꽃과 유채꽃, 동백꽃 등 꽃 잔치가 한창이다.

옛 어촌마을을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시골풍경과 다양한 종류의 미술관과 자연체험마을 등 자연과 지역적 특색을 보존하면서 관광지로 가꿔졌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수십 년간 해외 곳곳을 다녀봤다는 관광객 윤모(63·여)씨는 “나폴리나 칸느, 베니스도 이곳의 아름다움에는 못 미친다”는 말로 남해섬 특유의 정취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표현했다.

섬 전체가 해안절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드라이브를 하거나 낚시를 하기에 좋다. 가천해안이 드라이브 코스로 특히 유명하다.

섬 곳곳에는 해수욕장이 있는데, 특히 상주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경관이 뛰어나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각광 받고 있다. 또, 해안절벽이 인상적인 예계마을을 지나면 남해가 자랑하는 스포츠파크가 등장한다. 봄은 이곳에서 요트를 타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가파른 산을 개간해 계단식 논을 일군 가천다랭이마을도 남해에서 꼭 가봐야 할 명승지로 꼽힌다.

이밖에도 아침일출과 저녁일몰로 유명한 독일마을은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독일마을 바로 앞으로 펼쳐진 방조어부림의 시원한 바다가 있어 남해의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또, 자연학습장인 나비생태관과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바람흔적미술관, 폐교를 활용해 세운 박물관 해오름예술촌에도 들러 볼만하다.

남해는 먹거리도 풍부하다. 미조항에 가면 아름다운 항구의 모습뿐 아니라 싱싱한 활어 갈치회와 이 고장에서 난 마늘과 깻잎, 미나리 등을 넣고 새콤달콤한 양념장에 무친 멸치회를 맛볼 수 있다. 비싸긴 하지만 남해 특산물인 한우요리도 일품이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