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소변이 남보다 자주 마려운가요? 일단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가 없어 바로 화장실에 가야만 하나요? 밤에도 1-2번 이상은 잠에서 깨서 소변을 봐야 하나요? 그런 증세가 있다면 과민성 방광이라는 병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주로는 여성들의 병이지만, 더러는 남성들에게 오기도 하지요. 하지만 중년 이상의 남성에게 이런 증세가 있으면 대체로 과민성 방광보다는 전립선비대증이라는 다른 병을 생각해야 합니다.

과민성 방광은 증세는 심하지만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봐도 기대와는 달리 별 이상소견이 없습니다. 과민성 방광과 비슷한 증세를 일으키는 다른 병으로는 방광염과 요도염, 당뇨병 등이 있고 임신과 이뇨제를 사용할 때에도 비슷한 증세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병들이 증세의 원인인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 불편해서 물을 잘 마시지 않는 것도 과민성 방광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소변이 적은 것이 오히려 방광을 더 자극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물 대신 커피나 소위 차 등의 ‘웰빙음료’를 주로 마시는 여성들에서는 과민성 방광이 더 흔히 발생을 합니다.

과민성 방광은 한마디로 몸이 예민해지는 병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방광과 요도가 쉽게 자극을 받는 신체기능의 장애입니다. 두통, 근막통증증후군, 기능성위장장애 등이 모두 같은 원인을 갖고 있는 병들입니다. 이들 신체기능의 병들과 마찬가지로 근본치료는 민감해진 몸을 둔감하게 하는 내몸훈련을 통해서 완치할 수가 있는데, 자극에 무디게 만드는 방광훈련과 골반근육 강화운동 등이 그것입니다.

먼저, 방광훈련을 말씀 드리면, 일단 커피나 웰빙음료 대신에 물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러고서 첫 일주일 동안은 1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보도록 합니다. 이 시간 중에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매주 30분씩 간격을 늘려서 소변을 규칙적으로 보도록 합니다. 최종적으로 4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훈련을 하는 것이지요. 밤에는 잠자기 직전에 화장실에 가고, 아침에 일어나서 곧바로 화장실에 가면 됩니다. 이 훈련을 충분히 실행하면 방광의 용적이 커져 원만한 자극에도 심한 소변 마려움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인 골반근육 강화운동은 소변을 보다가 중간에 멈추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이때 배, 엉덩이, 다리에는 힘을 주지 말아야 하며, 숨을 참지 않아야 합니다. 이렇게 조일 수 있는 것이 바로 골반근육의 역할인데, 이런 방법으로 어떤 근육에 힘을 줘야 하는지가 파악이 되면, 10초간 힘을 준 후 10초간 쉽니다. 한 회에 25번 정도 힘을 주는 운동을 반복하고, 이를 하루 중 아무 때나 총 여섯 번 정도 반복하면 됩니다.

2~3주만 해도 효과가 나타나고, 2-3개월이면 완치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약을 먹지 않아도 스스로 훈련에 의해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이지요.



유태우 신건강인센터 원장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