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안성죽주산성 태평미륵·기솔리 쌍미륵불·국사봉 궁예미륵 등 각양각색

1-매산리 미륵불
2-미륵장의 태평미륵
3-대농리 석불입상
4-칠장사 경내

미륵은 대승불교가 발전함에 따라 석가모니불이 열반한 뒤 56억7천만년이 지난 후 인간세계에 나타나 용화수 아래에서 3번 설법하고 성불하여 석가모니가 구제할 수 없었던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보살이다.

그래서 지금도 천상의 도솔천에서 수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미륵은 아직 현실의 부처가 아니기에 땅에 발이나 허리까지 묻혀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륵이 있는 고장이 바로 안성이다.

미륵의 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의 첫 출발지는 죽주산성. 중부고속도로 일죽 IC를 빠져나와 안성시내 쪽으로 죽산교를 건너면 쉽게 입구를 찾을 수 있다. 태평미륵이 등을 기대고 서 있는 매산리 비봉산에 있는 죽주산성은 신라 때 내성을 쌓고, 고려 때 외성을 쌓았다.

죽주산성은 특히 임진왜란 때 격전지였다. 경기도 기념물 제69호로 지정되어 있는 산성의 내성 곁에는 몽고군을 물리친 송문주 장군의 전공영각과 재실이 있다. 재실을 지나쳐 내려오면 아무 장식도 없는 쉼터가 있다.

죽주산성에 가면 태평미륵도 함께 볼 수 있다. 죽주산성 입구에서 용인방면 17번 국도를 잠깐 달려가면 길 왼쪽에 미륵당 마을회관이 나온다. 태평미륵은 마을회관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있다. 미륵은 미륵당이라고 불리는 누각에 모셔져 있는데 미륵의 키가 3.9m라 미륵을 보호하는 누각의 제법 높다.

미륵불이 있는 마당에는 5층 석탑이 놓여 있다. 미륵의 생김새는 그리 균형미 있게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보석으로 장식한 관인 보관을 쓴 얼굴이 몸 전체의 1/3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 행선지는 칠장사. 칠현산 자락에 있는 칠장사는 일죽IC에서 안성으로 들어오다 진천으로 내려가는 17번 국도를 갈아탄 다음 당목리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칠장사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는 절이다. 칠현산 기슭에서 칠장사 경내로 이어지는 100m의 은행나무 길은 가을에 더욱 아름답지만 초록빛이 조금씩 짙어지는 지금도 생동감 넘친다.

이 절의 대웅전 옆에는 모두 14기의 부도전이 있는데 이로 미루어 이 절이 한때 대단히 큰 사찰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조 의적 임꺽정이 이곳에 머물렀다는 또다른 전설도 있다. 임꺽정의 스승 병해대사가 25년 동안 수도하던 곳으로 대사가 죽은 뒤 7명의 도둑이 찾아와 결의를 맺었다고 한다. 이 절이 있는 곳은 차령산맥의 시발점으로 조선조 7대 명당 중 한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칠장사에서 나와 다시 안성 시내를 향하다보면 여러 미륵을 만나게 된다. 38번 국도변 삼죽면 마전초등학교 뒷편 시멘트 길로 5km남짓 마을길을 달리면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미륵불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지명은 기솔리로 기솔리 석불입상이라고 부르고 쌍미륵불이라고도 부른다. 남자 미륵불이라 불리는 키5.4m의 미륵과 여자 미륵불이라 불리는5.0m높이의 미륵, 이렇게 두 분이 함께 서 있기 때문이다.

기솔리 석불입상이 서 있는 곳은 안성 보개면과 삼죽면에 걸쳐 있는 국사봉 산 중턱이다. 여기서 국사봉 정상으로 향하면 국사암이라는 작은 절이 바위틈새를 비집고 앉아 있다. 법당 오른쪽 옆으로 국사봉의 궁예미륵이라 불리는 세 개의 아담한 미륵이 있다.

그러나 이 미륵은 미륵이라기 보다 석인상에 걸맞을 정도로 몸의 전체적인 비례에 비해 모자가 거대하고 손 모양도 수인이 아니라 선비들이 합장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밖에도 미륵부처라 불리는 높이 2.2m의 석불입상이 있는 대농리 미륵과 안성시내 아양주공아파트 107동 바로 뒤에 있는 아양미륵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특히 아양미륵은 안성 미륵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점인 미륵이 마을로 내려오고 민간신앙화 되면서 기존의 형식이 무시되고 있다는 것을 할머니 미륵과 할아버지 미륵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담백하고 고소한 안성맞춤 한우


안성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좋은 한우를 내놓은 우시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런 전통을 이어 내려오면서 안성에서는 안성맞춤 한우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안성에서 길러지는 한우는 그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안성의 한우 고깃집에서는 3~4년 된 암소만을 골라 요리한 등심과 생갈비, 양념갈비, 불고기 등을 낸다.

삼죽면 마정리에 있는 안성맞춤한우촌(031-673-5550 )이나 금광면 오산리에 있는 동성한우촌(031-674-1929) 등이 추천 맛집이다.





글, 사진 정보상 (여행작가 와우트래블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