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자가 이미 인구의 반을 훌쩍 넘긴 한국 성인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는 많이 먹는 데도 전혀 살이 찌지를 않습니다.

보통 사람은 한 끼만 잘 먹어도 금방 1kg이 쪄서 조마조마 하는데 반해, 엄청난 식욕을 자랑하는 이 분들은 거리낌 없이 먹고 싶은 것 다 먹는 것 같은데도 체중은 항상 그대로 입니다. 도대체 이 분들의 몸은 어떻게 돼 있길래 이런 현상이 생길까요?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들은 몸에 있어서는 크게 두 가지가 다릅니다. 첫째는 하루 종일 쓰는 몸과 머리의 활동량이 남보다 많다는 것이지요. 그것은 머리와 몸을 쉴 사이 없이 더 쓰는 것이기도 하고, 비슷하게 써도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머리만 많이 써도 에너지 소비가 크다는 것이지요. 둘째는, 머리와 몸은 많이 쓰지 않아도 생명 유지를 위해서 몸이 기본적으로 소비하는 에너지가 크다는 것입니다. 이를 휴식대사량이라고 하는 데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심장은 뛰고, 호흡을 하며, 위장은 소화 및 흡수를 시키고, 간은 여러 가지 대사작용을 하고, 뇌는 기억을 정리하게 하는 데 드는 에너지이지요.

휴식대사량은 몸에서 지방을 뺀 체중, 즉 제지방 체중에 비례하지만 그 외에도 호르몬, 몸의 예민한 상태, 흡연 유무 등 많은 요인에 의해 결정되게 됩니다. 휴식대사량은 안정 시에 내쉬는 숨을 약 10분간 측정하고 분석함으로써 쉽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휴식대사량은 말씀 드린 많이 먹는 데도 살이 안 찌는 사람, 반대로 거의 안 먹는 데도 살이 쉽게 찌는 사람, 반식을 제대로 하는 데도 체중감량이 잘 안 되는 사람에게 유용하게 사용되는 검사입니다.

날씬함을 추구하는 여성들에게는 저체중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남자들에게는 빈약해 보이는 외모는 사회적으로 큰 약점이 될 수가 있습니다. 저체중은 의학적으로 체질량지수가 18.5 미만인 경우인데, 남자는 외모를 고려해서 20 미만인 경우도 포함하게 되지요. 체질량지수는 자신의 체중 (kg)을 신장 (m)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저체중은 유전이나 체질보다는 성격, 식습관, 활동량, 환경 등의 원인이 크기 때문에 3개월만 노력하면 어렵지 않게 살을 다시 찌울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저체중인 사람이 흡연자라면 담배부터 끊어야 합니다. 다른 아무런 노력을 안 해도 담배만 끊으면 3-4kg은 저절로 찌우게 되지요. 둘째, 저체중자는 흔히들 소위 “몸에 나쁘다”는 것을 주로 먹어야 합니다.

즉, 채식은 줄이고 육식을 많이 해야 하는데, 삼겹살, 꽃등심, 갈비, 족발, 장어구이 등과 햄버거,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 등입니다. 이에 따른 성인병 걱정은 저체중자에게는 대체로 해당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에 대한 지나친 걱정이 저체중을 일으키게 되지요. 세 번째, 게으르게 살아야 합니다. 물론 살을 찌우는 기간 동안만이지요.

활동량을 줄여야 먹는 것이 살로 가는데, 하루의 일을 80%만 하고, 그 동안 일부러 걸어 다녔다면, 차,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을 이용해야 합니다. 넷째, 매사에 둔감해지는 연습을 하면 점점 더 에너지를 더 소모하게 됩니다. 반대로 몸이 예민한 사람은 같은 일, 같은 상황에도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것이지요.

다섯째, 운동은 숨이 찬 운동은 가볍게만 하고, 근육강화운동을 주로 하는데,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 아령, 역기, 웨이트 트레이닝 등입니다.

살 찌우기는 사실 살을 빼기보다도 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말씀 드린 훈련을 하면 보통 3개월에 5kg 찌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시작하면 최소 5kg을 찌울 때까지는 가야 하고, 그래야만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더라도 살이 잘 빠지지 않게 됩니다.



유태우 신건강인 센터 원장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