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가족 여행] 돌산도와 오동도돌산대교 건너 향일암 들러 진남관 보고 해장죽 숲 코스 강추

(사진 위 우측) 오동도 해장죽 터널 (사진 아래) 향일암 대웅전

'여수(麗水)'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그 곳에 가면 먼 길을 온 나그네에게는 '여수(旅愁)'를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바다와 운치 있는 섬이 있고 늘 푸른 동백 숲을 볼 수 있어 남쪽 바다여행의 낭만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돌산도와 오동도는 여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곳이다. 또한 여수 시내의 곳곳에는 이순신 장군의 얼이 깃든 유적지들이 많아 시간 내어 들러 볼만하다.

순천을 거쳐 여수에 들어오면 오동도와 돌산대교 쪽을 알리는 거리 이정표들 때문에 어느 곳을 먼저 찾을까 망설이게 된다. 이때에는 주저 말고 돌산도를 먼저 찾는 것이 편하다. 돌산대교를 건너 돌산도의 낭만 넘치는 바닷길을 달리고 되돌아 나오면서 진남관을 들리고 오동도를 찾는 것이 무리 없는 코스이다.

돌산도 나들이는 돌산대교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지난 80년 여수시 남산동과 여천군 돌산읍 우두리를 잇는 길이 450m, 너비 11.7m의 왕복 2차선 다리인 돌산대교가 놓이면서 돌산도는 관광지로 개발이 시작되었다. 다리의 여수 쪽에는 팔각정으로 꾸며져 있는 전망대가 있어 그림처럼 아름다운 여수항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돌산섬으로 건너오면 다리 바로 아래 횟집촌과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데 그곳에는 예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거북선 모형과 오동도로 향하는 유람선, 돌산섬의 끝 쪽에 있는 향일암을 돌아오는 관광유람선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려수도의 맑고 깨끗한 바다를 산책하듯 달리는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면 청량한 바다바람 때문에 몸과 마음이 일시에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돌산도에서 17호 국도를 따라 향일암을 향해 달리다보면 도중에 이 충무공 전적비를 지나고 바로 무슬해수욕장이 나온다. 무슬해수욕장은 여느 해수욕장과는 달리 해변이 온통 자갈로 덮여 있고 해변을 감싸안고 있는 송림 숲이 아름답다.

파도가 잔잔하게 부서지고 있는 무슬해수욕장의 해변가를 조용히 거니는 것도 바다의 낭만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이 된다.

계속해서 돌산도의 남쪽을 향해 내려가면 방죽포에 닿게 된다. 방죽포는 포구 구경을 할 수 있는 자그마한 곳으로 갈매기들의 비행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방죽포에서 임포까지의 해안 길은 찰랑이는 바닷물을 마음껏 느끼며 달릴 수 있는 환상의 코스이다. 가끔 길가에 차를 세우고 바다내음도 맡으며 한 장의 스냅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 적당한 곳이 군데군데 기다리고 있다.

돌산도 여행의 종점은 향일암. 신라 선덕여왕 8년인 659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암자로 임란때는 승병이 거점으로 삼아 왜적과 싸움을 벌인 곳이다. 조선 숙종 41년인 1715년부터 향일암으로 이름을 바꿨다는 이곳은 법당과 칠성각, 독서당, 취성루, 요사 등 부속건물이 있는 제법 큰 암자이다.

일출이 장관인 향일암은 한해가 시작되는 정월 초하루날이면 일출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방죽포에서 향일암까지 의 도로가 온통 자동차로 뒤덮였을 정도다. 향일암에서 해돋이를 보려면 차를 세우고 30여분 정도 언덕을 걸어 올라야 하는데 미명(未明)의 황홀함과 새벽부터 서둘러야 한다.

향일암에서 다시 되돌아 나와 여수로 들어 온 다음 이순신 장군이 임란때 작전회의를 했던 곳으로 유명한 진남관(鎭南館)을 거쳐 오동도를 향한다. 오동도는 3만6천여 평의 자그마한 섬으로 섬을 한바퀴 도는 일주도로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이 있고 가장 높은 곳에 등대와 전망대가 있다.

둘레에는 소라바위, 용굴, 병풍바위 등 제각기의 모습을 지닌 바위들이 허리에 물을 담그고 서있어 볼만하다. 오동도의 명물은 대나무인 해장죽(海藏竹)이다. 식대라고도 하는 해장죽은 임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무찌르기 위해 화살을 만들었던 대나무이다. 동백나무와 해장죽 숲을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남해바다와 여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그 곁에 있는 등대 있는 풍경도 낭만 넘친다.

돌산도 명품 갓김치


돌산도는 경관도 뛰어나지만 갓김치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자라는 갓은 독특한 토질 때문인지 배추 크기만큼 줄기와 잎이 크고 싱싱한데 여기에 푸짐한 양념과 인근 청정해역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멸치육젓을 듬뿍 넣어 독특한 맛의 갓김치를 담근다.

근처에는 김치공장도 여러 곳 있고 농협에서 직영하는 특산물 매장에서 여행객들에게 깔끔한 포장을 해서 팔고 있다.

오가는 길에 갓김치를 손쉽게 구하려면 향일암 입구의 갓김치 판매점에 들르면 된다. 여수 여객선터미널 부근에 있는 중앙시장에 가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글, 사진 정보상(여행작가, 와우트래블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