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거제 해금강십자동굴·촛대바위 등 빼어난 절경에 탄성이 절로

1-해금강 유람선
2-해금강의 작은 섬들
3-해금강의 절경
4-거제 포로 수용소
5-아름다운 섬 외도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 거제도인 만큼 자동차를 타고 거제도를 건갈 때는 바다를 건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조금 긴 다리를 하나 건넜다는 느낌뿐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선 거제 섬이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면 섬 특유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코발트블루 하늘과 쪽빛 바다색이 눈부시게 시린 풍광을 연출하고 그 사이를 작은 어선이 지나는 그림 같은 광경이 있는 곳. 그 아름다운 풍경 사이로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드라이브 길이 있는 곳이 거제 섬이다.

거제 섬 드라이브의 하이라이트인 해금강으로 가는 길을 여러 갈래가 있다. 이 가운데 신거제대교나 거제대교를 건너 우회전하면 덕호-둔덕-서정-산양으로 이어지는 해안선 길이 열린다. 남해 바다와 다정하게 어깨를 맞대고 달리고 있는 코스를 택하면 지루하지 않은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시간이 없거나 한 시라도 빨리 해금강을 만나고 싶다면 팔골재를 넘어가는 길을 택하면 된다. 신거제대교를 건너 장승포로 가는 14번 국도를 달리다가 사등리에서 1018번 지방도로 빠져나오면 팔골재다. 이 언덕을 넘어서면 거제면사무소가 있는 서정리까지 쾌적하게 달릴 수 있다.

이 두 코스는 모두 서정리에서 만나 동부면사무소가 있는 산양리로 이어지고 동부저수지를 지나 구천리에서 학동으로 내려오는 산길을 달리게 된다. 노자산 정상을 오른쪽에 두고 거제자연휴양림을 지나는 이 길은 구절양장처럼 곡선 길의 연속이다. 몽돌밭으로 유명한 학동을 발 아래 두고 굴곡과 경사가 심한 이 길을 내려가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바다 쪽을 보면 멀지 않은 곳에 한 점 섬 외도를 발견할 수 있다.

학동은 해변의 길이는 약 2km나 되는 몽돌(작은 자갈)로 만들어진 특이한 곳. 몽돌밭 해변은 흑진주빛을 발하며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명상음악을 선사한다. 따끈하게 데워진 그 돌밭에 잠시 앉아 파도와 자갈이 빚어내는 음악을 감상하고 있으면 도심에서 얻은 근심이 차분하게 바다 속으로 침잠하게 됨을 느끼게 된다.

학동에서 푸른 바다를 곁눈질하며 10여리 남짓 달리면 거제 해금강에 도착한다. 보통 거제섬의 동남쪽 갈곶리에 있는 갈곶도와 주변의 크고 작은 섬들을 통칭해 해금강이라 부른다. 해금강에는 십자동굴, 촛대바위, 사자암 등 빼어난 절경이 많아 쪽빛 바다물 위를 유람선을 타고 다니며 구경할 수 있다.

맑은 바다위로 (FDA에서 공인한 청정해역) 유람선이 달릴 때마다 여러가지 감흥을 주는 해금강은 섬과 기암괴석 주변을 지나노라면 어느곳 하나 탄성이 터져나오지 않는 곳이 없다. 갈곶도 해안 절벽 위는 짙은 상록수림으로 뒤덮여 있어 약초들이 많아 약초 섬으로 불린다. 갈곶리 마을과 도장포 등지에는 서너 척의 유람선이 있어 해금강일대를 일주할 수 있다.

해금강 유람선이 바다로 나가면 잊지 않고 들러 오는 곳이 외도 해상농원이다. 해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섬 전체는 은은한 음악이 흐르고 독특한 조각과 멋진 건물, 그리고 아열대풍의 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잘 꾸며진 산책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외도의 구경거리 가운데 하나는 전망대 화장실이다.

밑은 화장실이고 위는 전망대로 이 건물에 들어가면 해금강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보통 유람선은 외도에 배를 대고 1시간 정도 여유를 주는데 관광객은 누구나 섬을 둘러본 뒤 다시 유람선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뭍에서 섬 서쪽 코스로 들어 온 해금강에서 다시 출발하는 거제섬 동쪽 코스는 학동까지 되돌아 나온 다음 구조라와 와현 해수욕장을 들러 장승포를 거치는 길이다. 거제 섬 동쪽 코스를 이용해 거제 섬을 빠져나오게 될 때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들러보자.

거제시청 부근에 있는 포로수용소 자리에 있는 이 유적공원에 가면 그 옛날 포로들의 생활과 이념의 허무함을 잘 나타낸 포로수용소를 구경할 수 있다. 특히 6·25 전란을 격었던 사람들에게는 그 당시의 아픈 과거가 떠오르겠지만 한번쯤 기억해내야 할 우리들의 역사라 생각하고 방문해 보자. 영화 흑수선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거제의 맛 멍게비빔밥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부근에 있는 백만석(http://www.geojebms.com 055-638-3300)은 멍게비빔밥으로 소문난 집이다.

멍게비빔밥에 들어가는 멍게는 4월에서 6월에 거제 인근 바다에서 나오는 싱싱한 멍게를 잘 다져 양념을 한 후 저온에서 적당히 숙성시켜 둔다.

이 멍게를 먹기 직전 살짝 얼려 네모꼴로 썬 다음 참기름, 깨소금, 김 가루와 함께 비벼먹는데 향긋하며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오는 생선지리의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맛과 잘 어울린다. 1인분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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