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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투어의 본고장이 부른다
캐나다 에코투어
밴쿠버·휘슬러·벤쿠버 섬서 즐기는 천혜의 자연과 레포츠 천국





캐나다=전세화 기자 candy@hk.co.kr





1, 2-스탠리 파크
3-부차트 가든
4-벤쿠버 카필라노
5-빅토리아 고래투어


꽉 막힌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에어컨 바람으로 더위와 씨름하며 일하는 여름은 탁 트인 대자연의 품이 더욱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여름휴가로 에코투어(eco tour;환경여행)를 꿈꾼다.

바다와 산, 울창한 숲,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노는 야생동물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캐나다는 에코투어의 본고장이다.

그 중에서도 캐나다 서남부의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이하 BC) 주는 태평양과 맞닿아 있고, 알래스카 등에 둘러싸여 있어 빼어난 자연을 자랑한다. 캐나다인들은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며 에코투어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BC 주의 밴쿠버, 휘슬러, 밴쿠버 섬을 중심으로 에코투어를 떠나 본다.

밴쿠버-도심에서 누비는 대자연

캐나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밴쿠버는 고층빌딩과 광활한 자연이 공존하는 매우 보기 드문 곳이다.

밴쿠버는 바다에 둘러싸인 항구도시로, 캐나다 경제의 중심지이며, 다양한 레스토랑과 쇼핑센터 등 세련된 대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또,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도시 인구의 35%가 외국인일 정도로 다민족 문화가 도시 곳곳에 스며 있는 홍콩과 LA 같은 거대한 국제도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 길거리에서 다람쥐와 마주치고, 울창한 원시림을 거닐며, 스키와 골프를 즐기며,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요트를 탈 수 있다고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밴쿠버에는 100여 개의 공원이 있어, 자연을 만끽하며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그 중에서도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불과 몇 km 거리에 위치한,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큰 북미 최대 규모의 공원 스탠리파크가 가장 유명하다.

이 공원의 크기는 404만 평으로, 숲과 해안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 길이 나 있다.

광대한 공원 내에는 울창한 삼나무나 전나무 같은 원시림에서부터 잘 손질된 정원, 푸른 잔디가 깔린 운동장, 피크닉 지역, 해변 등이 모두 갖춰진 도심 속 청정지역이다. 수족관이나 동물관 견학도 가능하다. 공원 규모가 워낙 커서 두루 둘러보려면, 공원 진입 전 덴먼 스트리트에서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대여해 타는 게 현명하다.

항구도시답게 요트 정박장도 있어, 한가롭게 요트를 즐기는 요트족의 모습도 눈에 띈다.

이밖에 도시 전체에 산과 숲이 펼쳐져 있다. 밴쿠버 북쪽에 위치한 그라우스 마운틴(Grouse Mountain)과 카필라노(Capilano) 계곡은 울울창창한 산과 숲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관광명소다.

그라우스 마운틴은 시내에서 차로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산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1,250m의 정상에 오르면 밴쿠버 시내와 태평양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겨울엔 스키장, 여름엔 헬리콥터 투어와 하이킹 장소로 명성이 높다.

그라우스 마운틴을 가는 길에 있는 카필라노 계곡 역시 생태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인공적으로 흉내낼 수 없는 으리으리한 숲과 길게 펼쳐진 계곡 사이로 카필라노 강이 흐른다. 강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카필라노 현수교와 연어 부화장 그리고 그 위로 카필라노 호수가 차례로 등장한다. 카필라노 현수교는 깎아지른 절벽 사이에 만든 높이 70m, 길이 140m의 아슬아슬한 구름다리다. 심하게 흔들리는 현수교를 건너가면 식물과 곤충, 동물 등 자연박물관을 그대로 야외로 옮겨놓은 듯한 전시물이 나온다.

하루나 이틀, 밴쿠버만 둘러봐도 생태관광의 천국이라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북미 최대의 스키리조트가 있는 휘슬러

그러나 밴쿠버를 관광하는 것만으로는 캐나다의 진정한 자연을 봤다고 할 수 없다. 밴쿠버에서 버스로 2시간 남짓 이동하면 북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키리조트로 이름 난 도시, 휘슬러(Whistler)에 도착한다.

밴쿠버에서 휘슬러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부터 뛰어난 주변 경관에 감탄을 멈출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휘슬러 고속도로는 '시 투 스카이 하이웨이(Sea to Sky Highway: 바다에서 하늘로 이르는 고속도로)'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휘슬러가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90년대 말, 스노보드 붐을 몰고 온 서태지와 아이들의 뮤직비디오가 이곳의 아름다운 설원을 배경으로 나오면서부터다. 이후 국내 스키 마니아들에게 꿈의 스키 리조트로 떠올랐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공식 마운틴 리조트로 선정돼 휘슬러는 더욱 명성을 얻게 될 전망이다.

휘슬러가 각종 겨울 레포츠의 메카라 해서 여름엔 별볼일 없을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여름에도 겨울 못지 않게 관광 인파가 몰리는 이유는 하이킹과 산악자전거, 카누잉 등 휘슬러의 자연을 이용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포츠가 있기 때문이다.

휘슬러 시가지의 남서쪽에 있는 알타 호수는 휘슬러에서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장소다. 야생화로 뒤덮인 산과 초록색 숲으로 둘러싸인 에머랄드 빛 호수에서 카누와 카약, 수영,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는데, 자연이 빚어내는 비경이 말 그대로 예술이다.

휘슬러 산은 해발 2,182m의 높은 산봉우리를 갖고 있으며, 16개의 리프트와 1개의 곤돌라가 스키어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다. 휘슬러 산의 동쪽으로 뻗어 나간 블랙콤 산은 해발 2,248m로, 한 여름에도 눈 위의 스키를 탈 수 있는 정상의 만년설로 유명하다.

여름이면 휘슬러와 블랙콤 산은 세계 최고급 시설을 뽐내는 산악 자전거 파크로 변신한다. 45개의 산악 자전거 트레일과 다양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기술센터, 점프 파크 등이 있다.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과 호흡하며 즐기는 하이킹도 여름철 휘슬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레포츠의 꽃이다.



6-블랙콤 마운틴
7-휘슬러 산악자전거
8-캐나다 와이너리
9-카누잉


다양한 코스가 있어 체력과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해발 1837m의 휘슬러 산 위로 20분 가량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 1시간 짜리 아주 쉬운 코스부터 빙하를 볼 수 있는 다소 힘든 코스까지 다양한 루트가 있다. 곤돌라에서 내리면 마운틴 호스트(Mountain Host)의 길 안내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로스트 호수 주변에 30km에 이르는 산책로도 하이킹 코스로 애용된다.

뿐만 아니라, 휘슬러는 골프 다이제스트(Golf Digest)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골프 여행지 20곳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4개의 골프코스가 있는데, 이 가운데 휘슬러 골프클럽은 아놀드 파머가 캐나다에서 맨 처음 설계한 코스다. 하늘로 뻗어 올라간 삼나무와 정상의 만년설을 이고 있는 거대한 산,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하는 독특한 경관의 코스로 골퍼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있다.

지프 트렉 에코투어는 아웃도어 스포츠와 에코 투어리즘을 결합해 만들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설치된 케이블에 몸을 연결한 후 시속 80km로 계곡을 건넌다. 5개의 지프 라인(Zip line)을 완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지프 트렉을 하는 동안 가이드가 휘슬러의 자연과 생태에 관해 설명해 준다.

광활한 자연환경을 갖춘 이곳은 곰과 사슴 등 야생동물들의 최대 서식지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곤돌라를 타고 산 정상에 오르거나 지프 트렉을 할 때 운이 좋으면 야생곰과 마주칠 수 있다. 그래서 휘슬러 산의 가이드는 야생곰을 만나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준다.

느린 삶의 미학이 넘치는 빅토리아

BC 주의 주도인 빅토리아를 비롯해 던컨, 슈메이너스, 나나이모 등 소도시가 모여 있는 밴쿠버 섬은 밴쿠버나 휘슬러와는 또 다른 면모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여행지다.

밴쿠버 섬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은 대도시인 빅토리아다. 밴쿠버에서 차 혹은 페리로 약 2시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수상 비행기를 타고 가면 30분 내에 도착한다.

19세기 말 영국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 개척한 땅이자 영국 왕실의 무역 중심지로 지배를 받았던 빅토리아는 아직까지 영국적인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고전미를 풍기는 영국식 건축물과 바다, 풍부한 해산물, 정원, 시내에서 벗어난 와이너리에 들러 맛보는 와인, 노천카페에서 즐기는 차 한잔의 여유 등에서 전원적이고 느린 삶의 여유와 멋이 면면히 흐른다.

이런 이유로 빅토리아는 캐나다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이며, 자연과 목가적 삶을 동경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곳이다.

빅토리아를 여행하려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이너 하버(The Inner harbour)는 요트와 수상 비행기, 페리, 수상버스가 분주히 오고 간다. 바다에 관심이 많다면, 이너 하버에 떠 다니는 작은 통통배를 타고 빅토리아 이너 하버를 순회하거나, 유람용 요트나 속도가 매우 빠른 조디악(Zodiac) 보트를 타고, 바다에 서식하는 범고래와 긴수염 고래 등 고래를 관찰하는 고래 투어를 이용해 볼만 하다.

빅토리아에 가면 관광객들이 한번쯤 꼭 들르는 곳이 부차트 가든(Buchart Gardens)이다.

다운타운에서 차로 30분 가량 달리면 광대한 땅에 일궈진 화원이 나온다. 부차트 가든은 원래 시멘트 회사의 소유지로서 시멘트 가루가 날리고, 물 고인 웅덩이로 황폐화된 곳이었다. 그런 땅을 부차트 부부가 사들여 오늘날과 같은 정원으로 가꿨다.

총 면적이 202,000 제곱미터에 달하는 부차트 가든은 크게 선큰 가든, 로즈 가든, 일본 가든, 이탈리아 가든의 네 개 파트로 이뤄져 있다. 일년 365일 개방돼 있으며, 동절기에는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하절기에는 아침 9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문을 연다. 여름밤의 야외공연과 토요일 저녁 불꽃놀이가 특히 낭만적이다.

패스트푸드 제국 오명 벗고 친환경 음식 즐기는 캐나다




캐나다는 몇 년 전까지 미국과 함께 패스트푸드 제국으로 불렸다. 그러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금은 친환경 음식 바람이 거세다.

맥도널드나 버거킹 같은 햄버거 가게는 의외로 찾아보기 힘들다.

세계 최초로 로컬푸드 소비운동인 '100마일 다이어트(100마일 이내에서 생산된 식자재를 먹는 운동)' 운동이 시작돼 캐나다 전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밴쿠버 시내 곳곳에서 채소나 과일 등을 경작하는 텃밭을 볼 수 있다. 밴쿠버 시는 2010년까지 모두 2010개의 도심 농장을 가꾼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친환경 농법으로 경작된 재료를 사용하는 오가닉 레스토랑이 늘고 있고, 인기도 높다. 밴쿠버 섬인 빅토리아의 스피커너스 개스트로 브루펍(www.spinnakers.com)은 정원에서 재배한 허브를 사용하고, 건물 지하에서 끌어올린 광천수로 직접 맥주를 양조하는 등 친환경 음식을 제공하는 술집으로 유명하다.

패스트푸드 인기의 하락과 더불어 섬세한 미각의 유럽식 식문화가 널리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가는 곳마다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인 젤라또 가게가 즐비하다.

밴쿠버의 다운타운에 있는 벨기에 레스토랑 챔바(www.chambar.com)는 고수풀과 함께 매콤새콤하게 끓여낸 홍합탕과 진한 벨기에식 다크 초콜릿 등의 디저트로 젊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유럽 레스토랑 가운데 하나다.




밴쿠버-휘슬러 이동 시 한번쯤 기차를 타보자






밴쿠버에서 휘슬러, 혹은 휘슬러에서 밴쿠버로 이동할 때 휘슬러 마운티니어(Whistler Mountaineer)라는 기차를 타보는 것도 좋다.

해안선과 산을 따라 달리므로 열차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단순한 이동수단이라기보다는 여행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밴쿠버에서 휘슬러까지 휘슬러 마운티니어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다른 색다른 묘미가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여행 길잡이


캐나다 및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 관한 전반적인 관광정보는 캐나다 관광청 (www.canada.travel)이나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관광청 www.hellobc.co.kr)에서 얻을 수 있다.

휘슬러의 레포츠와 숙박시설 및 교통 정보 등은 휘슬러 액티비티&인포메이션 센터(www.tourismwhistler.com)에서, 빅토리아 여행정보는 빅토리아 관광청(www.tourismvictoria.com)에서 각각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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