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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벗삼아 태고의 신비를 만나다
[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울릉도 '행남해안 산책로'
도동항서 출발 행남등대 구경하고 저동항 촛대바위 감상





글, 사진 정보상 (여행작가, 와우트래블 운영)





1-저동쪽 해안 산책로
2-나선형 계단
3-행남등대
4-도동항 해안 산책로


울릉도의 관문은 도동항. 묵호와 포항에서 떠난 배가 닻을 내리는 곳이다. 때문에 배가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섬을 만난다는 설렘과 섬을 떠나는 아쉬움이 교차된다.

3시간의 항해 끝에 도동항으로 입항할 때 두 봉우리가 객들을 맞아준다. 개척민들의 망향가를 대신 불러주었다는 망향봉(望鄕峰)은 왼쪽으로 올려다 보이고 2,500년 동안 울릉도를 지켜왔다는 향나무가 있는 행남봉(杏南峰)이 오른쪽에 우뚝 서 있다.

동해의 거센 파도를 헤치고 온 배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약간의 배 멀미와 가벼운 긴장 때문에 몸이 굳은 느낌을 받는다. 이럴 때 짐을 맡길 수만 있다면 해안산책로를 따라 가벼운 산책을 나서보자. 도동항에서 바다 쪽을 바라볼 때 오른편으로는 망향봉 아래 절벽을 깎아 만든 해안산책로가 열려있는데 약 20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왼편 행남봉 아래 해안 길은 가벼운 산책길이라기보다는 본격 트래킹코스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울릉도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에는 ‘행남해안산책로’로 소개되어 있는 이 해안길은 크게 두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해안산책로는 도동항에서 출발해서 마을 어귀에 살구나무가 있었다는 행남(杏南)마을과 행남등대까지 다녀오는 왕복 1시간 30분 구간만 있었지만 지난해 4월에 저동항까지 이어지는 산책로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울릉도의 걷기 좋은 길 명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도동항에서 출발해 행남등대를 구경하고 저동항의 촛대바위까지 만날 수 있는 행남해안산책로는 울릉도만의 독특한 화산지형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섬뜩할 정도로 깊고 푸른 동해 바닷물 위를 걸어서 지날 수 있다. 철제다리 아래 틈새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내려다보며 걷다보면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런 길도 걷다보면 더위는 저만치 물러가 버린다.

하지만 해안 산책로를 언제나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파도가 높아도 큰 파도가 길을 덮치기 때문에 자주 길이 폐쇄된다. 특히 봄철 해빙기 낙석 위험이 있을 때나 풍랑주의보, 강풍주의보, 태풍주의보등이 내렸을 때는 이 길을 걸을 수 없다.

도동 부두 끝에서 시작되는 해안산책로는 예전에 만들어진 길이라 해안절벽의 형세를 그대로 이용해 만들어졌다. 비교적 인공구조물을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길이 평탄하지 않고 오르내림도 심하다. 일부 구간에서는 절벽 옆에 바짝 붙어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긴장감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점들이 오히려 나중에 만들어진 행남등대-저동 구간보다 자연스럽고 정이 간다.

도동에서 시작된 해안산책로는 해안초소가 있었던 바닷가에서 끝나고 행남등대로 올라가는 가파르지 않은 숲길이 시작된다. 해송사이로 털머위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있는 이 길은 가을이 되면 털머위의 노란 꽃이 장관을 이룬다. 이 길 끝에 아름다운 행남등대가 기다리고 있다. 등대에는 전망대가 하나 있는데 이곳에 서면 저동항과 촛대바위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울릉도 오징어 대부분이 취급되는 저동항은 울릉8경 가운데 하나인 저동어화(苧洞魚花, 저동 야간 오징어잡이 배 불빛)로 유명하다.

행남등대에서 저동항으로 이어지는 해안산책로는 지난해 만들어진 구간. 이 코스는 도동-행남등대 구간과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길이 막히면 절벽을 뚫어 다리를 놓고, 아치형의 철다리와 수직계단을 만들어 오르내리는 곳이 많지 않아 걷기 편하다. 그러나 다분히 인공적인 느낌이 든다. 특히 행남등대에서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는 나선형 수직 계단을 걸어 내려 가다보면 고층 빌딩의 비상계단을 내려가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어지는 길도 중간 중간 아치형의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절벽을 뚫어 터널처럼 지나가게 만든 구간도 있다.

도동에서 출발한 해안산책로는 약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촛대바위로 유명한 저동항에 닿을 수 있다. 촛대바위는 고기잡이 나간 아버지가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고 배만 돌아오자 뭍에서 기다리지 못하고 바다로 뛰어들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서린 효녀바위로도 불린다. 도동항에서 출발해 저동까지 왔다면 다시 되돌아가면 되지만 시간이 급한 경우에는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10분 정도 덜리며 요금은 약 5,000원 정도다.

이 계절의 별미 꽁치물회






낚시로 잡은 싱싱한 꽁치로 만든 꽁치물회는 울릉도 사람들이 즐겨먹는 향토음식이다. 꽁치가 많이 잡히는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꽁치물회는 비릴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어 선뜻 주문하기 힘든 음식이지만 의외로 담백하고 고소하다.

갓잡은 꽁치를 손질해 살짝 얼려 야채위에 얹어 나오는데 초고추장을 넣어 비벼먹으면 꽁치회덮밥이 되고 차가운 물과 양념장을 넣어 먹으면 꽁치물회가 된다.

울릉도는 화산섬이라 물맛이 좋아 물회 맛도 좋다. 꽁치물회에 자신 없으면 오징어물회를 약간 섞어먹어도 된다. 도동에 있는 바다회센타(054-791-4178)등에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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