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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의 병은 대부분 비교병이다
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유태우 신건강인 센터 원장 tyoo@unhp.co.kr



저는 진료실에서 질병과 고통과 빠진 우리 아이들을 보아 왔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화, 분노, 불안, 열등감, 기분 나쁨 등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것이 더 심해지면 우울증, 조울증, 엄마에 대한 폭력 등으로 이어지거나, 자살을 생각하고 진짜로 실행에 옮기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학습, 관계 및 적응 능력 저하로 학교를 포기하거나 인터넷 또는 게임 중독에 빠지기도 하였지요. 또 다른 아이들은 불면증, 두통 등 소위 '원인을 알 수 없는' 각종 신체기능의 병을 앓거나, 폭식증 및 비만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소위 '조울증'으로 장기간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한 청년이 저한테 보낸 이멜의 일부를 인용하면 독자 여러분들이 쉽게 이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저희 집의 의사소통을 보면 항상 일방적, 부정적, 관계를 해치는 말…. "그것 밖에 못해, 누구누구는 어찌 한데 너는 이게 뭐야.... 매사 부정적이고 뒤틀린 에너지를 받다 보니 조울증이 안 올래야 안 올 수가 없고.. 저는 어머니에게 칭찬 받으려고 인정 받으려고 매사 미친 듯 목표도 없이 남들이 이 책보면 붕 떠서 이 책 봐야 하고. 저 공부 저 자격증 따면 저도 거기에 몰두해야 하고 …. "

청소년의 질병과 고통의 대부분은 어렸을 때부터의 비교에서 시작됩니다. 감수성이 강한 어린 시절에 한두 번의 비교가 아니라 반복되는 비교에 의한 것이지요. 비교자는 엄마, 교사, 아빠, 형제 등이고, 비교의 대상은 소위 '엄친아', '엄친딸', 친구, 형제, 급우 등의 순입니다. 비교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한국 사회와 부모에서 찾아 볼 수가 있지요.

수직사회와 공동체적 사회를 근간으로 하는 한국 사회는 이미 비교하는 사회일 뿐만이 아니라, 한국인들도 비교하는 심성을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속담에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 등이 이를 반영하지요. 한국이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지만, 행복지수는 49위에 머무는 것도 이 비교사회의 결과입니다.

비교병 발생의 또 다른 사회적 원인으로는 서열화된 입시경쟁을 들 수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근처에 있는 소수만이 비교의 대상이었다면, 수능 이후로는 전국적으로 비교를 당하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입시경쟁은 친구들을 사귈 기회를 거의 박탈하였고, 아이들 사이의 관계를 인터넷과 휴대폰 등의 가상공간으로 밀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비교병이 생기는 부모요인으로는 아이가 거의 엄마만이 대화 상대라는 사실입니다. 청소년의 2/3는 엄마가 주된 대화 상대이고, 10% 미만이 아빠와 대화를 한다는 보고가 이를 반영합니다. '아빠는 생계, 엄마는 자녀교육'이라는 한국문화가 그 뒤에 있지요. 과거 대가족 하에서는 조부모, 삼촌, 이모, 사촌 등과도 대화가 많았는데,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그 기회마저 없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비교를 당하며, 공부만 하게 된 우리의 아이들은 사춘기의 겪어야 할 자신의 정체성 확립의 기회를 대부분 잃게 됩니다. 이를 사춘기의 유예 (adolescence moratorium)라고 하는데, 사춘기에 해야 할 고민을 대학에 가서, 심지어는 졸업을 한 이후에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정체성 미확립과 함께, 학업이나 관계 등 삶의 기본적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능력을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비교의 요인들이 바로 위에서 말씀 드린 청소년들의 질병과 고통 대부분의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다음 주에는 비교병의 치료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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