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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의 비교병을 완치한다
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유태우 신건강인 센터 원장 tyoo@unhp.co.kr



지난 주에 한국 소아청소년 대부분의 병은 비교병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번 주에는 어떻게 완치시킬 것인가, 입니다. 우선 고통과 증세가 심하면 비교병의 결과에 대한 치료를 먼저 합니다. 증세를 줄여주는 약물 등의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약물은 확실히 효과가 있기는 하나, 원인을 치료하는 노력을 간과하게 하므로 일단 쓰더라도 3개월 이내로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회문화 환경이 다른 서양인의 우울증, 조울증 또는 과잉행동장애 등의 진단을 비교병이 원인인 한국 아이들에게 잘못 내리는 것도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게 되는 이유가 됩니다. 약물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그 병은 낫지 않고 오히려 토착화되는 경향을 보이게 되지요.

비교병을 완치하는 방법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원인을 고치는 것입니다. 비교병은 아이의 부모, 학교 및 사회와의 관계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를 새로 정립하고 적응하게 하는 재학습 훈련이 필요하지요. 먼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엄마와 부모에 대한 훈련입니다. 무비교 훈련, 아이주도 학습, 아빠의 역할 강화 등의 방법이지요.

무비교 훈련은 일단 '일반인' 또는 '부모 자신'의 기준을 접고, 아이를 현재의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입니다. 계단 위에서 아래에 있는 아이에게 올라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계단 밑에 있는 아이와 함께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는 한가지 방법은 아이의 장점만을 찾거나 잘하는 것만을 칭찬하고, 못하는 것은 그 의미를 축소하거나 무시를 하는 것입니다. 아빠의 역할 강화는 아이교육을 엄마에게만 맡기지 말고 직접 자녀들과 같이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인데, 방법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아이주도 학습은 초등학교 4학년 이후이면 이미 시작할 수 있는데, 엄마 주도의 공부시키기, 숙제 돌봐주기 등에서 아이가 스스로 선택해서 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잘 하지 않으니까 손해 같지만 2-3주만 연습을 시키면 사실상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되지요. 아이가 스스로 챙기지 않는 진짜 이유는 엄마가 해주는 것이 버릇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선택을 시키기는 방법으로는 "A도 있고 B도 있는데 어떤 것을 선택하겠니?" 라고 물어봐 주고, A와 B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주는 것이지요. 이때 절대 중립적으로 해야지 부모가 원하는 것이 드러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흔히들 'A를 한번 해 보겠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의 입장에서는 선택이 아니라 지시입니다.

당사자인 아이들에 대한 훈련은 자신알기와 정체성 훈련, 나 중심 훈련, 열등감 노출 훈련, 관계훈련 등입니다. 객관화 훈련은 비교의 기준과 왜곡된 판단을 바로 잡는 훈련이지요. 이 훈련 중에는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에게는 대충 하고, 중요치 않은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경향도 바로 잡게 됩니다.

정체성 훈련은 부모를 포함해 남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원하는 것의 목록을 작성하는 것을 비롯하여 거의 습관화되어 있는 남 따라 하기를 끊는 연습을 하게 되지요.

관계훈련은 아이들로 하여금 폭 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훈련입니다. 1-2명의 자녀만 있는 핵가족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과 소위 '타입이 맞는' 사람들만 찾게 되어 원만한 친구 형성을 매우 어렵게 하지요. 남이 나와 같은 점을 보는 동시에 다른 점도 찾아서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을 연습하고, 남이 나보다 나은 점은 배우고 못한 점은 덮어 두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훈련과정은 마치 산 오르기와 같습니다. 산 밑에 있어서 불만족이 아니라, 산 밑에 있어도 '만족'이지만 산 꼭대기에 이르는 '더 만족'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이지요. 산 밑이 '불만족'이고 산 꼭대기가 '만족'이면, 다 오를 때까지 계속 불만족이어서 그 과정이 매우 힘들어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비교병의 근본 치료는 약이나 시술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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