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머로우 시티'SK그룹 IT·시공기술 총동원 2020년 송도 신도시에 실제로 실현

1-디지털 갤러리
2-영상회의
3-U디지털 트리
4-U러닝 머신
5-4차원 고글을 통해 바라보는 U영상관
6-U디지털 사진관

‘미래의 첨단 도시 모습을 한 눈에 체험한다.’

최첨단 미래도시가 최근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8월초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IFEZ)에 오픈한 ‘투머로우 시티(Tomorrow City)’. SK그룹이 IT 및 시공기술을 총동원해 2020년 미래 첨단 도시의 모습을 구현한 시설이다.

투머로우 시티의 컨셉트는 미래 도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유비쿼터스 시설을 압축해 놓은 곳. IT 인프라와 정보서비스, 토목 건축 기술, 환경, 의료 서비스 등 첨단 기술이 총 망라돼 있다. 실제 지금 투머로우 시티에 적용된 모든 기술과 시스템은 2020년 송도 신도시에 실제로 실현될 예정이다.

투머로우 시티는 6층 규모, 연면적 3만1000 평방미터로 지은 U시티 비전센터를 비롯, U광장, 복합환승센터, U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주제영상관, 미래생활관, 미래도시관, 비전관을 갖춘 U시티 비전센터에서는 관람객이 각각의 주제에 맞는 미래 도시를 60분 동안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이 중 9가지의 최첨단 IT기술이 구현된 ‘와우 팩터’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불러 일으키게 할 만한 필수 관람 포인트. 최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관람의 첫 코스는 U영상관, 미래 도시의 모습을 미래의 영상 기술로 보여준다. 4차원 고글을 끼고 정면 앞의 화면을 바라보면 마치 미래 도시의 현장 한 가운데 들어와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연출자와 관람객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포인트.

화면 속 진행자가 바로 눈 앞에서 대화하는 것처럼 눈동자와 시선이 근사한 거리로 다가와 있는 듯 보이는 것은 기본. 영상 속에서 화재가 발생했어도 이 때 손목에 낀 장치를 들어 화면에 들이대면 갑자기 소화기가 등장해 물을 내뿜는다.

그리고 좀 전에 봤던 스크린 속 진행자가 문 앞에 나와 인사를 건네는 것까지. 아까 ‘(입체 고글고글 때문에) 너무 가까이서 본 것이 민망한 듯’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아! 바로 코 앞에서 말하던 그 사람과 화면이 ‘녹화’가 아니었구나.”

미래의 생활에 적용될 최첨단 기술들도 다양하게 보여진다. 발판 위에 서기만 하면 그대로 건강 상태가 체크되는 U헬스기기, 자연 속 그대로를 달리는 듯한 U러닝 머신. U헬스기기와 U러닝머신이 서로 자료를 주고 받으며 운동량과 속도까지도 조절해 준다.

사진을 찍고 나서 컴퓨터에 옮기는 ‘귀찮은’ 작업도 미래에서는 사라질 수도. U시티 서비스체험관에서는 금방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바로 컴퓨터와 책상 위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비쳐진다. 화면 속에서 손을 대면 사진 크기와 각도 등이 자유자재로 변화되며 원한다면 금방 액자로도 만들어진다.

미래 도시에서는 회의를 하거나 이메일을 보내는 것도 훨씬 간편해진다. 여러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앞에 놓인 커다란 화면을 보며 벌이는 영상 회의에는 앞에 놓인 노트북과 마이크 등을 활용한 갖가지 편의기능들이 더해진다.

벽면을 장식한 밝은 화면 속 명화들도 눈에 띈다. 이름하여 디지털 갤러리. 모나리자 등 프랑스 루브르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세계적인 명화들이 고화질로 표현돼 있다.

증강현실 기법을 이용, 도시 생성 모습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할 수 있는 ‘AR’ 비전관,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디지털 병풍 및 로봇 이벤트를 볼 수 있는 U문화공간, 기둥이지만 각종 이벤트, 날씨, 뉴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 파이프 등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들.

굳이 전시관이 아니더라도 오픈된 공간에서까지 U시티의 기술은 확인된다. U광장으로 불리는 오픈 시어터. 10X4m의 대형 LED전광판을 통해 세계 6대 도시와 연결된 미디어 아트 및 다양한 영상 이벤트들이 펼쳐진다. 복합환승센터에서는 나침반 형태의 쉬운 인터페이스를 통해 문화관광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또 U몰에서는 방문객들의 밀도와 날씨, 시간 등을 고려해 천장 조명이 감성적으로 조절된다.

U서비스를 통해 이뤄지는 유비쿼터스 공간 체험은 이뿐만이 아니다. 차량 주차시 입출입 차량번호가 인식되는 티켓리스 관리 정산 주차 서비스는 컴퓨터가 빈 공간을 인식, 스마트 파킹을 유도해 준다. 공간별로 차량번호을 인식해 주차 위치를 휴대폰과 무인정산기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내에서도 GPS기반 기술이 적용된다. 무려 40개의 중계기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실내 GPS기반 빌딩 내부 길 찾기 서비스가 지원된다. (10m 오차범위 내에서) 잠시 떨어져 있는 친구를 찾는 것도 추가 기능. T맵을 지원하는 휴대폰으로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지난 8월초 개막한 세계도시축전에 맞춰 문을 연 투머로우 시티는 당초 이 행사의 부대 시설로 기획됐다. 80일 동안 열리는 축전 행사를 위해 개관했지만 축전 이후에도 공개 및 운영이 상설화된다. 향후 인천시는 물론 동북아의 랜드마크로도 자리잡을 전망.

이명성 SK텔레콤 CTO 겸 U시티 사업담당은 “유시티 비전센터 주변으로 U몰, U광장 등이 연계돼 하나의 U라이프 공간이 탄생한 것”이라며 “SK는 U시티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미래도시 시장을 차세대 수익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송도=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