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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젠토 와인 '삼겹살과 찰떡궁합일세'

“아르헨티나에선 ‘채소만 먹는 사람(Vegetarian)’은 여권(passport)을 갖지 못해요(웃음). 오로지 소고기만 먹는다 해도 틀리지 않죠.”

최근 젊은 아르헨티나 사람 한 명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삼겹살 구이를 맛봤다. 태어나서 최초로 먹어보는 한국식 고기 구이다. 그의 첫 마디, “아르헨티나에서는 돼지고기가 소고기 보다 더 비싼데…” 우리가 듣기에 여간 부러운 말이 아니다.

그는 후안 안토니오 로 벨로, 라틴계 아니랄까 봐 이름도 길다. 직책은 아르헨티나 최대 와인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아르젠토(Argento)’의 해외 세일즈 담당 이사다.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 굳이 삼겹살을 먹은 이유는 물론 아르젠토 와인과의 접목을 위해서다. “와인은 로컬 푸드와의 어울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침식사용 베이컨은 먹어봤지만 이렇게 삼겹살을 두껍게 썰어 바로 구워 먹는 것은 처음입니다.” 한 점을 들어 살짝 씹어 본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혹시라도 맛보지 못했다면 아르헨티나로 돌아가서 두고두고 후회했을까! 그리곤 맛있게 집어 먹기를 계속…

“아르헨티나 와인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과 비교해서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는 않죠.” 그는 아르헨티나 와인의 현주소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다.

사실 아르헨티나는 남미대륙 최대의 와인 생산국이다. 세계에서 5번째. 우리에게 유명한 칠레도 10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아르헨티나 와인이 낯선 이유는? 한 마디로 ‘자기들이 만든 와인을 자기네들끼리만 그동안 마셔왔기 때문’이다. 생산량의 무려 90%를 내수로 소비하고 10%만 수출하는 것. 칠레나 호주는 정반대로 생산 와인의 75% 가량을 수출한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와인 시장에서 뒤늦게 눈을 뜬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아르헨티나 와인은 수출 마케팅이 활발하다. 미국에서도 최근 호주 와인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아르헨티나 와인은 상승하고 있다. 대표 품종인 말벡을 마시는 것이 유행처럼 퍼져가고 있다고. 말벡 품종 와인은 영국에서도 매년 판매가 60% 이상 늘어나고 있다.

그가 일하는 브랜드 ‘아르젠토’는 아르헨티나 와인의 선구자로 불리는 니콜라스 까떼나가 영국 회사인 비벤덤 와인과 합작해 만든 와이너리다. 아르젠토는 라틴어로 ‘은(Silver)’라는 뜻으로 종종 ‘아르헨티나의 정수’라는 구어체로도 쓰인다. 다시 말해 아르헨티나 와인의 정수라는 해석.

그는 멘도자 출신. 태양과 미녀와 와인으로 대표되는 곳이라고 ‘힘을 줘’ 소개한다. 아르젠토도 멘도자에서 생산된 와인들이 주력이다. 고산지대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3가지다. 고도가 높아 서늘한 날씨에 당도는 낮지만 산도가 올라간다는 것.

또 강렬하고 낮에 집중적인 태양은 진하면서도 풍부한 과실향과 탄닌을 선사한다. 낮밤 일교차가 커 포도나무는 낮에는 성장하지만 밤에는 영양분을 흡수한다. 산도가 강한 아르젠토 와인은 한국식 삼겹살과 제격이라는 결론이다.

한국에 소개되는 아르젠토 와인은 아르헨티나 대표 품종인 말벡을 비롯, 빠레르네 쇼비뇽 등 10여가지. 특히 또론테스라는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품종의 화이트 와인인 ‘토론테느 리제르바’와 말벡으로 만든 이색적인 핑크빛 와인인 ‘말벡 로제’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로제 와인은 최근 5년간 유럽에서 특히 붐을 이루고 있는데 결코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섞은 것이 아니다.

“아르헨티나 와인은 세계 시장에서 늦깍이 신입생이죠.” 그의 와인 얘기는 어쩔 수 없이 자기 나라 와인을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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