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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중독증을 완치한다

아이중독증이란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언제나 항상 모두 다 파악하지 않고 있으면 불안해서 견디지 못하는 병입니다. 아이가 행여 다치기나 할까, 나쁜 친구를 사귀지는 않을까, 성적은 떨어지지 않을까 늘 불안해 하지요. 그래서 아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다 알고 있어야만 마음이 놓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핸드폰이나 문자 메시지를 하고, 전화를 받지 않거나 답신이 없으면, 연락이 될 때까지 안절부절못합니다. 자신도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며 다짐을 해보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엄습해 오는 불안을 떨쳐낼 수가 없는 것이지요. 아이중독증은 아이를 나에게 의존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사실은 내가 아이에게 의존하는 병입니다.

아이중독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우리의 사회문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자녀교육은 엄마의 책임으로서, 자녀가 잘못되면 바로 엄마가 잘못한 것이 되는 우리의 고정관념이 원인이라는 것이지요.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나 삼촌이 자녀교육의 책임을 나눠 가졌던 과거의 대가족과는 달리, 엄마 밖에는 자녀와 시간을 같이 할 사람이 없는, 현대의 핵가족도 원인의 하나가 됩니다.

거기다가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 일에만 쏟고 가정 일은 건성으로만 듣는 남편도 한 몫을 하지요.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것을 아이가 꼭 성취해야 한다는 대리만족 심리도 작용을 합니다.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는 것은 주위의 엄마들과 비교하는 것도 큰 이유입니다.

아이중독증은 완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엄마 자신이 즐겁고 행복한가부터 물어야 합니다. 자신은 희생하더라도 아이들만 건강하고 행복하면 좋다라고 믿는다면, 아이들이 실제 따라 하는 것은 엄마가 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삶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지요. 자신부터 즐겁고 행복한 것이 아이를 즐겁고 행복하게 키우는 진정한 방법입니다. 둘째는 아이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합니다.

아이중독인 엄마에 의해 길러진 아이들은 잘 되는 경우가 더러 있기는 하겠지만, 대부분은 마마보이나 마마걸, 반항하는 아이, 아니면 엄마 위에 군림하는 아이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다른 아이나 형제 등과 비교를 하면, 아이는 반항하는 관계로 가게 되지요. 부모, 자식이라도 가장 좋은 관계는 상호 존중하는 관계입니다.

셋째, 내가 낳은 자식이라도 초등학교 4학년이 지나면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받아 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점진적으로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지요. 아이에게 선택을 주면 아이는 공부는 안 하고 노는 것만 선택한다고 하시겠지만, 실제로는 엄마가 걱정을 하니까 당사자인 아이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게 되고 오히려 엄마의 지시만 자꾸 거부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손해 보는 것 같지만, 못 해도 스스로 그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하면 아이는 점점 수동적에서 능동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넷째, 다른 중독증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중독 자체에서 벗어나는 훈련을 합니다. 아이를 걱정하지 않는 시간을 하루에 한두 시간이라도 만들어 보라는 것입니다. 자신을 아이에게서 격리시키는 연습을 하라는 것이지요. 그게 어려우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남편에게 아이 돌봄을 맡겨 봅니다. 처음에는 자녀에게 무관심해 보이던 남편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구나를 금방 깨닫게 되지요.

아이중독은 엄마 자신뿐만이 아니라 아이까지 괴롭히는 병입니다. 내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엄마의 아이중독은 완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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