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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가슴통증은 심장병 때문이 아니다

이 지면을 통해 한국인의 심장병에는 협심증이 없다라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협심증은 심장의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인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경련을 일으켜서 발생하는 질환으로서 왼쪽 가슴을 중심으로 매우 심한 흉통을 일으키는 병이지요.

협심증은 심장병이 있다는 강력한 경고신호로, 앞으로 올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하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반면에 지난 10년간 비만이 빠르게 증가함으로써 늘어난 한국인의 심장병은 협심증의 과정 없이 바로 심근경색이 첫 증세로 나타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위험하게 되지요.

한국인에게도 가슴이 아픈 증세, 즉 흉통은 서양사람 못지 않게 흔히 발생을 합니다.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흉통의 주된 원인이 심장병이 아니라면, 다른 어떤 원인들이 한국인의 가슴을 아프게 할까요?

그 가장 흔한 원인은 한국인의 몸의 예민성입니다.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인의 몸은 가슴 답답함과 통증을 흔한 증세로 나타냅니다. 여기에는 가슴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 등이 긴장하고 있는 것도 큰 역할을 하게 되지요. 가슴의 통증뿐만이 아니라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세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는 위장과 식도의 기능적 질환입니다. 위장의 가스와 경련, 또는 식도의 경련 등이 심장병의 흉통과 거의 비슷한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지요. 심장병이나 위궤양 등이 검사에 이상이 나타나는 기질적 질환임에 반해, 위·식도 경련 등은 검사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신체기능의 병입니다.

셋째는 흡연입니다. 폐나 심장에 아무 이상이 없어도 흡입한 담배연기 자체가 기관지뿐만이 아니라, 늑막 등 가슴 속의 장기들을 자극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모든 흡연자에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한국 남자들 가슴 통증의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넷째는 늑골연골염이라고 하는 갈비뼈와 가슴뼈를 연결하는 물렁뼈 연결부위의 이상입니다. 일종의 퇴행성 변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그 부위 주위로 상당히 심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지요. 근골격계가 원인으로 발생하는 또 다른 가슴 통증으로서 소위 '담'이 든다는 것이 있습니다.

갈비뼈와 갈비뼈 사이의 근육과 인대가 일부 늘어나거나 삔 경우를 말하는 것이지요. 바깥 쪽이 삐면 쉽게 근육이 아프다고 알 수 있지만, 심층부인 경우에는 뻐근하고 모호한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

다섯째로는 소위 '심장병 노이로제'가 있습니다. 심장병이 서양인에 더 흔하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도 서서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지요. 증세는 거의 심장병과 같아서 의사들도 속는 수가 종종 있습니다. 심장병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원인이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이나 미디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심장병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을 합니다.

이상 말씀 드린 한국인 흉통의 흔한 원인들은 그대로 놓아 두어도 심각하거나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심장병은 제대로 진단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검사부터 하는 것이지 그 가능성이 높아서 하는 것은 아니지요. 가슴이 아플 때 병원에서 심장병 검사를 시행한다고 심장병 걱정을 할 필요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가슴통증은 심각한 질환이 아니며, 완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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