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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 넘치는 문화 유적 다 모였네

[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청풍문화재단지
선사 유적 · 한벽루 · 선조 여래입상 등 보물과 향교 · 고가 볼거리 풍성
  • 청풍호반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충주호. 그곳에 가면 산 그림자를 가득 담은 호반이 그림같이 펼쳐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담겨있는 호수 위를 가르며 미끌어지듯 지나는 유람선이 있는 풍경, 저물어가는 2009년 가을의 마지막 여행지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충주호 나들이의 백미(白眉)는 말 그대로 '물 맑고 산 고운' 고장 청풍면이다. 충주 호반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에는 충주호 부근의 풍류 넘치는 문화 유적들을 한 곳에 모아 놓은 청풍 문화재 단지가 있다.

제천군 청풍면에 있는 문화재 단지는 충주댐 건설로 부근의 여러 명승지가 수몰되기 시작하자 수몰지에 있던 한곳에 모아 망월산(望月山) 기슭에 옮겨 놓은 것이다. 1982년부터 3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이곳의 면적은 54,400㎡로 거석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선사 유적부터 한벽루와 석조 여래입상 등의 보물과 향교와 고가 등이 나란히 모여 있다.

이곳 구경은 입구인 팔영루(八詠樓)에서 시작된다. 마네킹 포졸이 지키고 있는 옛날 청풍도호부의 성문이었던 팔영루를 지나면 민속촌 같은 분위기의 고가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 지방 특유의 가옥 형태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고가들은 이미 물바다가 되어 버린 청풍면 황석리, 도화리와 수산면 지곡리 등에서 옮겨 온 것이다. 이 오래된 집들은 200년 전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솜씨 좋게 쌓아 올린 토담이나 대청마루에 놓인 베틀, 연자방아 등에서 향수를 느낄 수 있다.

고가들을 둘러본 후 뒤뜰로 나가면 하늘, 구름, 바람, 돌 등이 다정하게 반긴다. 그리고 툭 트인 잔디밭 위에는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 새겨 있는 커다란 선돌이 솟아 있고 그 뒤로 지석묘와 비석 무리들이 열병(閱兵)하듯 서 있다. 이곳을 당당한 걸음으로 지나면 보물 528호인 한벽루(寒壁樓)를 만나게 된다.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줄지어 찾아 온 한벽루는 고려 충숙왕 4년(1317)에 만들어진 관아의 부속 건물이다. 원래 청풍면 읍리에 있었으나 수몰되면서 지금의 곳으로 옮겨졌다. 바람이 서늘한 한벽루에 오르면 가을 산의 그림자가 차분하게 담겨있는 충주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운이라도 좋으면 날렵한 청풍교 아래를 지나는 유람선이 있는 풍경도 구경할 수 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팔영루, 고인돌, 청국장찌개, 문화재 단지 전경
한벽루 곁에는 금병헌(錦屛軒)이 나란히 서 있다. 조선 숙종 7년(1681)때 부사 오도일이 창건한 청풍부 당시의 동헌으로 부사가 집무를 하던 이 곳은 단아하면서도 귀족적인 자태를 갖추고 있어 명월정이라고도 불린다. 금병헌에서 마당을 지나 어른 걸음으로 100보 정도 나오면 옛 청풍부의 정문이었던 금남루(錦南樓)에 이른다. 기백과 기품이 넘쳐보이는 금남루에는 문이 모두 3개 있는데 가운데 문으로는 부사가 다니고 양쪽 문으로 평민이 출입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남루를 지나 다시 입구인 팔영루로 나오는 길목에는 한벽루와 함께 청풍 문화재 단지 안에 있는 보물인 청풍 석조 여래입상이 있다. 보물 제546호인 이 여래입상은 원래 청풍면 읍리의 대광사 입구에 서 있던 것을 수몰 전에 이곳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풍만하면서도 자비로운 얼굴 윤곽과 도톰한 양쪽 볼, 뚜렷한 인중, 양어깨까지 드리워진 두 귀 등이 불심을 느끼게 만든다. 전체적인 조각 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 말기나 고려 초기 작품으로 여겨지는 이 불상은 옮겨오면서 만들어 진 조그마한 비각 안에 보관되어 있다.

한편 청풍 문화재 단지 안에는 청풍향교도 함께 있는데 남서쪽 산허리에 있어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고려 충숙왕 때 창건한 것으로 지방 향리 자제의 교육기관이었던 이 향교는 수몰된 청풍면 교리에서 옮겨 온 것이다. 건물은 대성전, 명륜당, 동·서무, 동·서재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대성전에는 공자 등 유교의 5성을 모시고 있고 동·서무에는 설총, 안유 등 18분을 모시고 있다.

청풍면 일대의 별미, 콩요리

물 좋은 땅 덕분에 제천에서는 우리 콩 농사가 잘 된다. 제천을 여행하게 되면 우리 콩으로 만드는 간장, 된장 고추장 등 토종 먹거리를 많이 맛볼 수 있다. 청풍면사무소가 있는 물태리에 있는 장평가든(043-647-0151)에서는 제대로 맛을 낸 청국장찌개(1인분 6,000원)를 맛볼 수 있다. 청풍문화재단지에서 중앙고속도로 남제천나들목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금성면 소재지의 청풍골순두부식당(043-652-4748) 순두부백반(1인분 5,000원)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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