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뉴 골프 TDI세련된 디자인, 넘치는 파워, 놀라운 연비 6세대로 진화

"아담한 사이즈에 경쾌하면서 힘찬 주행을 맛보려면 골프가 어때?"

보름 전 자동차 전문가가 한 말이다.

1974년 데뷔 이래 약 2600만 대가 넘는 판매 기록을 세운 골프(GOLF)는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카다.

작지만 깔끔한 디자인에 넘치는 파워와 좁지 않은 실내공간과 정숙함까지 갖추고 6단 DSG 기어의 조화로 리터당 17.9㎞의 놀라운 연비를 자랑하는 6세대 골프는 운전자들이 좋아할 만한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길이가 4199㎜로 5세대에 비해 5㎜ 짧고 폭은 20㎜ 부푼 1786㎜, 높이는 1786㎜로 그대로다.

크기나 디자인은 5세대를 기본으로 이어 받았지만 이미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둥글둥글했던 이미지에서 직선과 각이 잘 어우러져 세련미가 넘치고 날렵해졌다. 도시적인 이미지를 물씬 풍겨 빌딩들 사이를 달리는 모습이 연상된다.

가장 큰 변화는 소음이다. 5세대 골프와 6세대 골프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나란히 세우고 양쪽을 번갈아가며 외부와 실내 소음을 들어봤다.

디젤 엔진 특유의 딱딱한 소음이 부드러워져 소음이라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다. 특히 실내로 유입됐던 소음은 앞유리에 붙여진 소음 감소 필름과 엔진마운팅, 문짝과 창문 틈을 메우는 도어씰링으로 거의 들리지 않는다.

녹색신호에 맞춰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밟았는데 옆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들이 사이드 미러 속으로 사라졌다.

달리기 성능을 맛보기 위해 한적한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계기판 속의 160, 180이라는 숫자를 붉은 바늘이 부드럽게 통과한다. 고속으로 달리지만 안정감이 있다.

마감처리된 엔진 소음과 공기역학적으로 디자인된 사이드 미러의 풍절음이 줄어서 인지 속도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6세대 골프에는 3세대 커먼레일 2.0 TDI엔진이 탑재되었고 최고출력이 140마력에 이르며 1750~2500rpm 영역에서 32.6kg.m의 강력한 토크를 뿜어낸다.

제원상 안전 최고속도는 207km/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3초. 시속 100㎞에서 1800rpm..

밟으면 밟는 대로 쭉쭉 튀어나갔다. 폭스바겐 관계자의 "3리터 이상 급의 휘발유 엔진을 능가하는 가속력을 맛볼 수 있다"는 자랑을 실감할 수 있었다.

5세대 골프에서 아쉬웠던 계기판은 고급스러운 CC의 계기판을 이어받아 두 개의 크롬 둥근 계기판 속에서 백색발광 게이지 눈금으로 바뀌어 시인성이 높아졌다.

티구안과 CC에 어어 6세대 골프까지 일렬주차를 도와주는 파크 어시스트 장치는 매번 시승때마다 경험해 보지만 신기할 따름이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계기판의 지시에 따라 변속기만의 조작으로 핸들이 혼자서 좌우로 휙휙 돌아가며 사방에 눈이 달린 것처럼 앞뒤 간격에 맞춰 정확히 주차한다. 여기에 추가된 파크 파일럿 시스템 역시 네 모퉁이에서 거리를 측정해 모니터로 보여준다.

시승기간 내내 시내 주행 위주로 달렸지만 고속도로에선 풀가속으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주행거리 500㎞를 거의 육박함에도 연료게이지는 여전히 3분의 1이상 남았다. 판매 가격은 3,390만원.



글·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