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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병을 고쳐주지 않는다

■ 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40대 초반의 주부가 진료실을 방문하였습니다.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니, 위내시경 검사와 MRI 검사를 해 달라는 것이었지요. 검사를 시행한 결과, 위내시경, MRI 검사 모두 정상소견이었습니다.

결과를 들은 주부님은 만족하고 돌아가셨습니다만, 한 2주 후 다시 방문하였지요. 검사 후 한 동안은 아프지 않더니만 다시 아파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50대 초반의 남자분이셨습니다. 허리가 아프다고 CT검사를 꼭 찍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찍게 된 CT검사는 그 나이에 흔히 있는 퇴행성 변화 외에는 별 다른 소견을 보여 주지 못했지요.

특별한 진단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라, 실망을 하셨고, 제가 말씀 드린 치료법인 체중을 실지 않는 운동과 허리강화운동에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분도 이 전의 주부님과 마찬가지로 처음 며칠 간은 아프지 않더니만, 그 후 다시 아파오기 시작해, 결국은 저를 다시 찾으셨습니다. 지금은 제 치료법을 따라 하여 허리통증을 완쾌하셨지요.

암이 의심돼서 시행하는 조직검사를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시행되는 어떤 검사도 치료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소견이 나오는 경우는 10% 미만입니다. 이를 뒤집어 보면 90% 이상이 불필요한 검사를 받는다는 것이지요.

또한 실제로는 병이 없는데, 검사소견만 양성인 위양성의 경우도 있어, 몸에 해가 될 수도 있는 검사를 쓸 데 없이 더 받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강진단 얘기를 해볼까요? 여러분들이 받아 보는 건강진단의 결과를 보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순서대로 첫 번째가 받은 검사의 결과와 그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또 읽고 이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요. 둘째 부분은 종합판정부분입니다. 주요 검사가 정상이라는 판정과 현재 가지고 있는 질병을 설명합니다. 여기에 본인이 해야 할 지키고 바꿔야 할 사항이 붙습니다. 셋째 부분은 추가로 검사를 하거나, 소견에 맡는 의사를 추가로 방문하는 추구관리입니다. 이 부분은 대체로 잘 지켜집니다.

그런데, 첫 번째와 두 번째 부분에 대해서는 세 가지 방법으로 대응을 합니다. 첫째 방법은 당장 치료해야 할 병이 없다는 판정을 보고 나면, 대충 훑어 보고 마는 것입니다. 지키고 바꿔야 할 사항은 이미 아는 내용이기 때문에 무시를 합니다. 둘째는 그 반대로, 판정과 검사 결과를 꼼꼼히 챙기고 연구를 합니다.

관련 정보도 더 찾아 보고 해서, 검사 결과와 해당 질환에 대해서는 굉장히 아는 것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자신이 바꿔야 할 부분보다는 특별한 약이나 건강식품을 찾습니다. 셋째는 검사결과나 판정보다는 자신이 지키고 바꿔야 할 부분에 주목을 하고 여기에 주력을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대응을 합니까? 이 세 사람 중에서는 어떤 분이 가장 건강할까요? 질병이나 검사는 아무리 연구를 해도 내 몸이 건강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건강불안증에 빠질 위험성이 크게 되지요. 현재 검사에 이상이 없고 큰 병이 없게 나왔다고 무시해도 문제입니다.

검사는 과거와 현재를 알려주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쁜 현대생활을 영위하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내 몸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은, 잘 모르고 어려운 내용을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하고 누가 많이 아는가를 경쟁하는 것보다는, 그 시간과 노력을 이미 아는 것을 어떻게 실행에 옮겨 내 몸을 바꾸는 가에 쓰는 것입니다.

검사가 병을 고쳐주지 않습니다. 검사 후의 치료방법이 검사를 하지 않고 하는 치료법과 다르지 않을 때에는 검사를 일정 기간 동안, 보통 1~2개월 정도의 치료 후로 미루는 것은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환자는 검사를 요청하기 보다는 증세를 자세히 설명하고, 의사는 그 증세에 따라 판단하여 필요한 검사를 필요한 시기에 실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검사결과를 연구하면 내 몸은 제 자리이지만, 내 몸을 바꾸면 나는 더 건강해지는 법을 연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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