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레드와인 비즈니스형, 저가형 2종류 한정판매

국내 최초로 '명사(Celebrity) 와인'이 탄생했다. 이름은 '허영만 와인', 음식 만화 '식객'으로 대중에게 친근감 있는 허 화백이 직접 와인 라벨에 그림을 그렸다.

LG상사 트윈와인(대표 김수한)이 새해를 앞두고 선보인 허영만 와인 라벨에 등장한 모델은 호랑이.

2010년 경인년 새해에 맞춰 근하신년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선택된 동물이다. 호랑이를 허 화백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보기에도 눈에 띈다.

"호랑이는 용맹스럽고도 사나우며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동물이지요. 하지만 먹이를 고를 때만은 굉장히 신중한 모습을 보입니다." '맛의 달인'으로 불리는 허 화백의 '까다로운 입맛'처럼 이번 와인을 선택할 때도 그만큼 신중했다는 메시지처럼 들린다. 그래서 '호랑이 와인'이라는 별칭도 벌써 붙었다.

호랑이는 반만년 이상 이어온 우리 나라 역사에서 민화, 산수화, 전래 동화 등에 등장해 좋은 기운을 전하는 동물이란 점에서 2010년 한 해의 행운을 염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

이번 '허영만 와인'으로 선정된 2종의 와인은 '카트눅 파운더스 블락 까베르네 쇼비뇽'과 '디킨 에스테이트 까베르네 쇼비뇽'으로 대중적이면서도 고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호주산 레드와인이다. 둘 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맛의 포도주 품종인 까베르네 쇼비뇽을 택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검은 색 라벨의 '카트눅 파운더스'는 선물로도 적합한 비즈니스형 와인으로, 하얀색 바탕의 라벨인 '디킨'은 가족 친구 등과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저가형으로 판매된다. 병당 가격은 각각 5만 4000원과 2만 6000원.

엄밀히 말해 '허영만 와인'은 PB(private brand) 와인으로 분류된다.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생산된 와인을 들여와 자기 상표와 라벨를 붙여 판매하는 방식. 트윈와인 김수한 대표는 "허영만 와인은 와이너리와 계약해 기획, 개발, 생산, 판매 등을 직접 담당하기 때문에 와인을 저렴하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소개한다.

허 화백 또한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 작업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처럼 와인 레이블을 유명인사나 만화가가 직접 디자인하고 그린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사례다. 호랑이 뒤에는 특히 허 화백의 얼굴 모습도 담겨 있어 숨은 그림처럼 찾아 보는 재미도 남다르다.

스페셜 에디션으로 선보이는 '허영만 와인'은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와인 숍 등에서 판매된다. 물량은 1만 2000병 한정. 공식 출시를 앞두고는 전단을 통해 예약 판매를 실시했는데 기대 이상의 주문이 넘쳐나고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허 화백의 '와인 도전'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도 않을 전망이다. 트윈와인 김수한 대표는 "허영만 와인은 와인 대중화 프로젝트의 2010년 시발점"이라며 "매년 한 해를 대표하는 동물을 와인 라벨에 등장시키는 띠 마케팅을 허 화백과 함께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