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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국민병'

방치하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으로 발전 가능성 커
새해를 맞아 건강검진을 받은 직장인 이규영(가명, 34세)씨. 검진결과 대사증후군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이씨처럼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는 환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내분비, 영양 및 대사질환 현황'에 따르면 대사증후군 환자는 지난 3년 간 1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조사에 의하면 30세 이상 성인 남녀 3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 환자라고 한다.

이름조차 생소한 질병. 그러나 대사증후군은 국민 다수의 삶의 질을 천천히 떨어뜨리며, 평생을 괴롭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대사증후군이 대체 뭐야?

전문가들은 대사증후군이 성인 3명 중 1명 꼴로 앓고 있는 '국민병'임에도 불구하고, 병에 대한 인식도가 턱없이 낮은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서울시가 지난해 6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3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실시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2.2%에 불과했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란 복부비만, 중성지방 등에 의해 오랫동안 우리 몸 속의 대사에 장애가 일어나 당뇨병 직전 단계인 내당능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여러 만성질환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것을 증상을 말한다.

대사증후군으로 당장 생명을 잃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질환을 앓는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더 일찍, 더 심각하게 각종 성인병이 찾아올 수 있다. 다시 말해,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이 몰아치기 직전 상태가 바로 대사증후군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복부미만이면 대사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허리둘레가 남자 36인치(90cm), 여자는 32인치(80cm)가 넘으면 대사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뱃살이 나왔다고 모두 대사증후군 환자는 아니다. 반대로 뱃살이 나오지 않았지만 내장 지방이 두꺼운 사람은 대사증후군에 걸렸을 수도 있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대사증후군 질환에 걸릴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복부비만이면서 혈압이 130~85mmHg 이상, 공복혈당이 100mg/dL 이상, 혈중 중성지방이 150mg이상이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당뇨병 위험 3~5배, 심혈관계 질환 위험 3배까지 증가

대사증후군이 당장 목숨에 지장을 주는 병이 아니라고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대사증후군에 걸리면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되고, 항상 피곤하며, 살도 쉽게 빠지지 않는다. 기억력과 집중력도 감퇴되고, 화도 잘 내게 되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대사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당뇨병과 고혈압, 비만 등 각종 성인병과 뇌졸중, 심장질환 암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3~5배 증가하고, 심혈관계질환 위험은 1.5~3배까지 높다.

이 같은 만성질환은 일단 걸린 뒤에는 아무리 관리를 해도 소용이 없다. 때문에 대사증후군을 '평생 괴롭히는 질병'이라 부른다.

당뇨환자의 급증으로 전세계가 당뇨대란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사증후군의 관리는 국가적 차원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한국식품영양학회 주최로 열린 '대사증후군의 현황과 대책' 심포지엄에서 도쿄대 의학계연구과 이정수 교수는 일본의 국가적 대사증후군 관리대책에 대해 소개했다.

이 교수는 "2000년대 초반 일본정부는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줄이기 위해 정책적으로 많은 돈을 쏟아 부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만성질환은 예방이 최선이라는 점을 인식해 대사증후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2006년부터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검진을 받도록 법을 제정했다.

만성질환뿐이 아니다. 대사증후군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2위인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병률을 높인다.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10년 뒤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9.8%, 20년 뒤에는 20.2%에 이른다"고 말했다.

남아도는 신체에너지가 문제, 식습관 개선과 활동량 늘려라

대사증후군의 주요 원인은 남아도는 신체에너지다.

차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이부용 교수는 "최근 10년간 대한민국 성인들은 서구식 식습관과 부족한 운동량 등으로 신체 활동량이 부족해 남는 에너지가 체내에 계속 쌓여 과체중이 되고, 대사증후군 발병의 원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 관리에서 핵심은 식습관의 개선이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이명렬 회장은 "복부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 대사증후군의 치료와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며 "평소의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관리법"이라고 주장했다.

복부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흰 쌀밥보다는 잡곡밥을 먹고, 기름지거나 칼로리가 높은 음식도 피하는 게 좋다. 간식으로는 과자나 아이스크림처럼 달고, 열량이 높은 음식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야 한다. 공복 시에는 우유나 물을 마셔 공복감을 해소하는 것이 폭식을 막는 방법이다.

건강한 식습관과 더불어 운동을 통해 신체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받은 이규영 씨의 경우도, 출퇴근 시 지하철을 타기 위해 걷는 것을 제외하면 전혀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이 씨처럼 잦은 회식과 바쁜 일정으로 운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대다수 직장인들은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TV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긴 'TV중독자'도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버몬트 대학 연구팀이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TV시청을 많이 할 경우, 책상에서 장시간 일을 하거나 전화로 대화를 하거나 글을 쓰는 등 정적인 활동을 할 때보다 더 적은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30분 이상, 주3회 운동하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바쁜 일정에 쫓기는 직장인들에게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은 현실상 어려운 일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6개 시도지역 만15세 이상 남녀 8944명에게 '운동을 얼마나 하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3분의 1가량인 28.6%가 '전혀 안 한다'고 답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굳이 별도의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려도 체중감량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니트(NEAT: 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는 따로 운동하지 않고, 활동량을 늘려 체중을 줄이는 방법이다. 목적지보다 한 정거장 미리 내려 걷기, 지하철 안에서 첫 칸부터 끝 칸까지 걷기,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 오르내리기 등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식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히 신체활동을 하는데도 체중과 허리둘레 감소에 부족함이 느껴진다면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CJ 뉴트라 컨트롤은 탄수화물에서 지방으로의 합성을 억제해 복부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고, 콜레스테롤과 혈당, 혈압 개선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면 모든 노력이 무용지물이 된다. 그러므로 술과 담배를 과감히 끊어야 한다.

대사증후군 진단방법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다음 다섯 가지 기준 가운데 세 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정의한다.

1. 중심비만(central obesity): 남자의 경우, 허리둘레가 102cm를 초과하거나, 여자의 경우 88cm를 초과(한국인 및 동양인의 경우, 남자는 허리둘레 90, 여자는 80cm를 넘으면 중심비만으로 결정한다.)

2. 고중성지방 혈증: 중성지방 수치가 150mg/dL 이상인 경우

3.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cholesterol)이 낮을 경우: 남자의 경우 40mg/dL미만, 여자의 경우 50mg/dL 미만

4. 공복혈당이 100mg/dL 이상

5. 고혈압: 수축기 혈압이 130mm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85mmHg 이상인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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