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2010년형 시빅 2.0확트인 시야, 스포티한 옆라인… 레저용·가족용으로 각광

1972년 처음 출시돼 38년 간 혼다차의 주력 차종으로 전세계 160여개 국에서 1,720만대 이상이 판매된 월드베스트카 시빅이 2006년 11월에 8세대 모델로 국내 처음 소개된 이후 최근 2010년 형으로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크게 눈에 띌 정도의 변화는 안 보이지만 전조등과 안개등 디자인을 비롯해 보다 역동적인 휠과 DMB 내비게이션이 기본사양으로 추가됐다.

시빅이 목표로 한 디자인은 '새로운 스타일링'이라고 한다. 세단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갖추고 다이내믹한 주행과 스포티한 디자인 미학이 잘 어우러진 디자인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시빅 8세대 디자인의 중점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이라며 "평온함 속에 생동감 넘치는 견고한 인상으로 스포츠카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말하면서 "자주 봐도 시빅은 싫증나지 않는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빅 디자인은 앞유리를 과감하게 전방으로 낸 포워드 캐빈의 골격을 채용한 것으로 보닛의 전후는 좁혀지면서 센터패시아 윗부분 공간이 넓어졌다. 옆라인을 보면 전조등에서부터 트렁크 라인까지 마치 활시울을 잡아당기는 듯한 형상이다. 요즘 같은 영하 10도 이상의 칼바람도 비켜갈 스포티한 라인이다.

양손 안에 쏙 들어올 듯한 작고 아담한 운전대는 핸들링이 부드러우면서 타이트한 것이 마치 오랫동안 손때 묻은 내 차인 양 자유롭다. 좋지 않은 노면상태와 타이트한 서스펜션으로 인한 하체 소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점이 다소 아쉬운 점이다.

한국 출시부터 연식이 바뀔 때마다 잡아보는 시빅 운전대지만 역시 확 트인 시야 확보와 위아래 독립적으로 구성된 디지털 속도계와 rpm게이지는 시인성이 탁월해 달리는 즐거움이 있다.

이번 시승한 차는 2.0 DOHC i-VTEC 엔진이 장착된 2010년 형. 예전과 동일한 심장에 최고출력 155마력(6000rpm)을 발휘하고, 5단 자동변속기 및 운전대에 패들시프트가 장착됐으며 연비는 11.5㎞/L.

치열한 한국시장에 발디딘 지 벌써 햇수로 5년 차에 접어든 시빅은 레저용으로나 가족용으로 손색이 없고 젊은 세대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차량가격은 3390만원.



글·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