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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차이

정신과 의사가 쓰는 "사랑과 전쟁"
결혼해서 살다 보면 부부 간에 언제나 좋을 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노력에 비례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노력을 할수록 더 큰 갈등이 쌓이기도 한다는 것이 문제다.

사실 불화 상태에 있는 부부들은 화목한 부부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지만 불행히도 그 결과가 좋지 못해 더 자주 싸우고 더 깊은 실망에 빠지곤 한다. 그 이유는 대부분 노력의 방향이나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인 경우다.

불행한 부부들은 문제를 일으킨 상대를 탓하면서 상대를 '정상적인' 사람으로 고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사람의 특성은 좀처럼 고치기 어렵고 또 이미 일어난 문제도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상대의 잘못을 강조하다 보면 부부관계에서 그 잘못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져서 오히려 더 많이 괴롭게 되는 부작용을 얻게 된다.

반면 잘못을 지적 받은 배우자는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기 보다는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대거나 거꾸로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으로 자신의 잘못을 축소하려 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싸움이 되거나 더 큰 문제로 이어지곤 한다.

결혼생활을 불행하게 만드는 흔한 원인은 결혼과정에서 받은 상처, 배우자의 가족에게 받은 모욕과 배우자의 역할 부족, 외도 등으로 인한 배신감, 과도한 음주나 흡연 같은 나쁜 습관, 가정에 대한 관심의 부족이나 경제적 곤란, 그리고 두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의 차이 등이다.

그런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문제들은 불행한 부부만 아니라 행복한 부부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집단을 구분 짓는 중요한 요인은 부부가 이런 문제들에 대하여 대응하는 방법에 있다.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행복해지지 못하는 첫째 이유는 잘못한 사람은 그 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이들은 대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량한 사람들로 '옳은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이들의 문제는 그 말은 맞지만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아무도 만족을 얻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이들이 당연한 것을 강조할수록 '조금 부족한' 자신의 배우자는 점점 더 '큰 문제 덩어리'로 바뀌고 그에 따라 자신도 불행해진다.

그래서 자신의 배우자가 더 옳게 살게 하려고 애를 쓰지만, 안타깝게도 잘못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것으로 사람을 바꿀 수는 없다. 이들은 조금 덜 옳더라도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정도에서 만족하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불행한 부부의 또 다른 이유는 '조건부 대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상대가 저렇게 한다면 나도 저렇게 할 것인데, 상대가 이렇기 때문에 나도 이럴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곤 한다.

그래서 원래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수동적이고 경직된 사고방식에 갇히게 된다. 예를 들어 남편이 술을 끊지 않으면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처럼 스스로를 무력화시키기보다는 남편이 술을 마시든 안 마시든 자신이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들은 역경에 처했을 때 자신의 주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나서는 자신이 할 일에 집중한다. 이처럼 자신의 삶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주어진 불행을 해결하려는 습관을 익히는 것이 행복을 찾는 지름길이다.

반면에 행복한 부부들은 배우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려 하지 않는다면 굳이 사과를 받으려고 벼르지 않는다. 그보다는 상대에게서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을 얻어내고 나머지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다. 즉 자신의 삶에서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을 축소시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자신의 행복은 배우자나 다른 사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내야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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