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체중을 빼고 싶지 않은 여러분들은 과연 어떤 분들일까요?

당연히 정상 체중이거나, 아니면 저체중이라서 체중을 뺄 필요가 진짜로 없는 분들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그런 분들은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는 20%가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여러분 대부분은 다음 경우에 해당됩니다.

가장 많은 경우는 사실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데 스스로는 자신을 정상 체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지요. 그럼 먼저 내몸이 정상체중인지 아닌지를 가늠해야 되겠지요?

일단, 쉬운 방법은 현재 체중이 자신의 20대 체중보다 5kg이상 더 나가거나, 겉보기에 스스로나 남들이 보기에 풍채가 있어 보인다면 과체중 또는 비만입니다.

흔히들 나이가 들면 나잇살이라는 것이 있어 젊었을 때보다는 체중이 더 나가야 된다고 믿고 싶으시겠지만, 나잇살이라는 것은 따로 없습니다. 단지, 젊었을 때보다 더 먹고, 덜 썼기 때문에 남은 것이 기름으로 바뀌어 몸에 쌓인 것이 나잇살인 것이지요.

어떤 분들은 이렇게 항변을 합니다. 뼈가 굵고 통뼈라서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주장이지요. 과연 뼈 무게가 몸무게에 큰 차이를 낼까요? 뼈의 무게는 몸무게와 관계없이 일정할까요?

통뼈의 원래 의미는 두 개의 뼈가 하나로 붙어 있다는 것으로, 손목이나 발목의 뼈, 척추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흔히 쓰이는 의미로는 '뼈가 굵다'이고, 더 정확하게는 뼈의 틀이 넓다라는 것입니다.

성인 몸의 뼈는 약 206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을 모두 합치면 체중의 약 14% 정도가 됩니다. 언뜻 생각해 보면, 뼈는 항상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은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매 순간마다 여러 가지 대사가 일어나는 살아있는 기관입니다.

따라서 뼈의 무게도 몸의 상태에 따라 변하게 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몸무게 그 자체이지요. 즉, 뼈가 무거워서 몸이 무거운 것이 아니라, 몸이 무거우면 뼈가 무거워집니다. 몸무게가 같다면, 뼈가 굵고 가늚에 따른 차이는 많아 봤자 3kg에 불과합니다.

근육이 많아서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주장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근력운동 또는 보디빌딩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은 보기에도 근육이 발달되어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지요. 그래도 보디빌딩 전문가가 아니라면, 근육량의 차이에 의한 체중의 차이은 5kg 전후에 불과합니다.

체중의 가장 큰 차이는 몸 안에 쌓인 기름량의 차이입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은 보통 20kg 전후의 기름을 몸 안에 가지고 있습니다. 20 kg이면 유치원생 하나 정도는 되지요. 상상이 되시나요?

몸 안에 기름이 그렇게 많다고 하면,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말, 고기도 안 먹고 튀김도 안 먹고, 먹는 것이라고는 밥과 채소, 과일 밖에 안 먹는데, 왜 내몸에 그렇게 기름이 많느냐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자신이 특이체질이라고 믿기도 합니다.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 저는 늘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소를 보세요! 소가 고기 먹는 것 보셨어요? 소는 여물만 먹는데도 그렇게 기름이 많지 않아요?"

밥을 먹던, 과일을 먹던, 채소를 먹던, 고기를 먹던, 튀김을 먹던 내몸이 쓰는 것보다 많이 먹으면, 그것은 전부 기름으로 바뀌어서 축적되게 됩니다.

심지어는 소위 '살이 빠진다'는 음식이나 음료도 마찬가지 입니다. 기름으로 변하지 않는 유일한 음식은 물, 그것도 맹물뿐이지요.

거꾸로 내몸 속의 기름은 어떤 음식으로도 바뀔 수가 있습니다. 기름은 "밥도 됐다, 고기도 됐다, 반찬도 됐다, 과일도 됐다" 합니다. 20kg의 기름이면 거의 6개월 치의 식량에 해당되지요. 6개월 간은 물만 먹고 살아도 끄떡없이 잘 삽니다.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가서 나머지 분들은 실제로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서 스스로도 그렇다고 생각하는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다시 세 가지 경우로 나뉘게 되지요. 첫째는 과체중인 줄은 알지만, 체력과 현재의 활동 등을 봐서 지금은 빼지 않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하는 분입니다.

두 번째는 빼기는 해야겠는데 너무 어려우니, 현재로는 빼는 스트레스가 과체중의 위험보다는 더 크다고 생각하는 분들이겠지요? 셋째는 빼고는 싶어도 엄두가 아예 나지 않거나, 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는 분들입니다.

자, 이제 정리해 볼까요? 과체중 이상이면서 지금 빼고 싶지 않은 이유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비만에 대한 부정, 나중에 빼겠다, 빼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 빼는 것은 불가능하다 등이지요. 여러분은 다른 어떤 이유를 가지고 있나요?



유태우 신건강인 센터 원장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