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내나라여행박람회막걸리·템플스테이·농촌·갯벌 등 관람객 북적북적

다도체험
국내 최대 규모의 여행박람회인 '2010 내나라여행박람회'가 지난 달 27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에는 14개 광역자치단체를 포함해 300여 개의 여행관련 업체가 참여해 국내 관광시장의 흐름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무엇보다 이번 박람회는 막걸리 체험, 산사체험 등 체험여행의 인기를 실감나게 보여줬다. 막걸리 체험관을 비롯해 60년대 승무원 복장을 하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 전통 공예품 만들기, 등의 부스가 남녀노소 관람객으로 성황이었다.

여행전문가들은 과거 아침부터 밤까지, 빡빡한 여행일정을 소화하며 수박 겉핥기 식으로 많은 곳을 둘러보는 관광에서 한 곳에 오래 머물며 천천히 체험하는 체험여행이 이제 주요 여행패턴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내나라여행박람회에서 만난 국내의 인기 체험여행을 살펴본다.

막걸리 인기 체험여행에서도 드러나네

갯벌체험
체험여행 중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은 것은 막걸리체험이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막걸리 체험관에는 전국 8개 도에서 모인 대표 막걸리 27가지 제품을 시음하려는 관람객으로 연일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특히, 알록달록한 막걸리로 현란한 쇼를 선사한 막걸리 칵테일 쇼와 막걸리를 만드는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경기도 포천시는 막걸리 제조과정과 시음을 체험할 수 있는 지역으로 최근 관광객이 늘고 있다. 포천시에는 쌀과 누룩을 섞어 옹기에서 발효시켜 만드는 막걸리가 있다. 포천 탁주의 대표주자인 이동막걸리는 1957년부터 막걸리를 빚어온 막걸리공장이다. 이동막걸리가 있는 이동면 도평리 일대에는 수많은 직판매장이 막걸리촌을 형성하고 있다. 공장에서 갓 만들어진 생막걸리를 도토리묵과 손두부 안주에 한 잔 마실 수 있는 곳이다.

막걸리를 직접 빚어보고 싶다면 산사원으로 가야 한다. 술 빚는 도구들과 술이 익어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시장, 가양주 빚기 등 술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쌀 1kg으로 직접 술을 빚어보는 산사원 가양주프로그램은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전통 불교문화체험·내면 여행 템플스테이

내나라여행박람회에서 매년 최우수 부스상을 수상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템플스테이는 올해도 전국 100개의 사찰에서 참가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프로그램은 연꽃 그리기, 단청 그리기, 다도(茶道) 오방색 다식체험, 한지 만들기 등 불교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것들로, 관람객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탈 만들기
템플스테이 행사장에서 만난 한 주부는 "우리 민족의 뿌리 깊은 정신 속에 내재돼 있는 불교문화를 아이와 함께 체험해 보는 것은 정신수양과 더불어 전통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가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명상과 참선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인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대표 관광상품으로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한적한 산사에 머무르며 명상과 참선, 발우공양, 예불 등 사찰에서 행해지는 각종 생활방식을 경험하는 체험여행이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사찰에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를 통해 테마, 일정, 지역별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농촌체험, 등 체험여행 테마 다양화

딸기를 심고, 꿀벌을 관찰하고, 고구마를 캐고…. 출출하면 밥에 소박한 나물 반찬을 얹어 먹고, 컬컬한 막걸리도 한잔 걸친다. 직접 딴 과일과 엿, 떡 등 어린 시절 시골 할머니 집에서 먹었던 간식거리도 별미다. 겨울엔 개울에서 썰매도 타 보고, 황토방에서 노곤해진 몸을 풀어본다.

템플스테이 탁본
도시민들의 농촌생활 체험욕구를 반영하듯, 농촌체험관에 모인 관람객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사)도농상생연대의 한 관계자는 "관심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농촌체험 관광지가 늘고 있으며, 프로그램이 다양화되고, 내용도 더 충실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염전체험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신안군 부스는 염전을 만들어 관람객이 천일염의 제작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염전체험뿐 아니라, 천일염의 굵직한 알갱이들을 오감으로 느끼려는 이들이 끊임 없이 몰려들었다.

전통 상감공예 기법을 응용한 열쇠고리 만들기, 유리병을 재활용해 유리 조형품 만들기, 석고와 채색용 물감을 이용한 전통 등 공예품 만들기 체험 코너도 어린이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충주와 이천 등의 도자기체험, 강화도의 유리공예체험, 강원도의 전통 연만들기 체험여행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공예체험 여행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여행역사관
강화군 약수콩돌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