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3약 자동차 시장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양강구도로 변화 예고

NEW SM5
국내 자동차 시장에 'SM돌풍'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르노삼성이 내놓은 뉴SM3가 준중형차 부문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더니만 올초 판매가 시작된 뉴SM5로까지 예기치 못한 태풍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현대차의 신차 가 연속 이어가는 '쏘나타 신화'와 함께 2010 자동차 시장의 커다란 줄기를 형성할 정도다.

그간 IMF 이후로 국내에 고착된 내수 자동차 시장 구도는 사실상 현대기아차 그룹의 1강 독주 체제. 내수 시장의 80% 가까이를 점하며 르노삼성, GM대우, 쌍용자동차 등의 '분전'을 무색케 했다.

이런 상황에 조금씩 변화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것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뤄진 르노삼성의 활약. 날렵한 유럽식 디자인과 신기술로 무장한 신차 뉴SM3와 뉴SM5, 두 쌍둥이 'SM시리즈'를 잇달아 이륙시키면서 향후 시장 판도 변화를 조금씩 예상케 하고 있어서다. 특히 중형차와 준중형차 부문에서의 판매 호조는 국내 자동차 구매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차종들이란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자못 크다.

새해 벽두부터 비롯된 'SM형제의 질주'는 실적 통계에서부터 그대로 드러난다. 뉴SM5 경우 지난 1월 18일 출시 이래 2주 만에 4702대가 판매되고, 대기고객만 2만대에 육박하고 있어 중형차시장에서 말그대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록 현대차가 쏘나타를 신형 1만3928대, 구형 1434대를 합쳐 모두 1만5362대를 팔며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놀라운 신장세다.

월별 기록을 비교해 봐도 마찬가지 추세다. 르노삼성은 지난 1월 한 달간 구형 SM5까지 포함해 SM5를 모두 6171대 팔았는데 2009년 동월대비 38.7%나 늘어났다. 인기를 모으고 있는 뉴SM5의 판매 개시가 1월 중순 이후에나 이뤄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SM3 또한 지난해 동월 대비 무려 3배나 증가하며 SM5까지 'SM 쌍둥이 형제'의 활약을 뒷받침했다.

YF쏘나타
국내 자동차 소비 시장에서 절대물량을 차지하는 주력 차종에서의 선전은 기업 전체의 실적 상승으로까지 연결된다. 르노삼성의 지난 1월 국내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실적은 5만 9774대. 전년동기 대비 68.9%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가 승용차 판매에서 전년동월 대비 59.6% 증가하고 기아차도 전년대비 54.2%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일단 훨씬 앞선다. 또 기아차는 1월 내수판매에서 K7, 쏘렌토R 등 지난해 출시된 신차들의 판매 호조와 경차 모닝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란 점에서 성격을 달리한다. 차량 세그멘트가 더 다양한 현대차 경우는 아반떼 8092대(하이브리드 포함), 그랜저 5391대 등 대부분의 차종이 전년보다 판매가 늘어났다.

이처럼 2010 신년부터 뉴SM5와 두 신차가 판매 호조 행진을 벌이는 것은 일반적인 '신차 발매 효과' 이상의 이유 때문으로 설명된다. 한마디로 두 신차 모두 빼어난 디자인과 성능으로 중무장했다는 것.

르노삼성자동차의 제 3세대 SM5인 뉴 SM5는 국내 및 해외시장을 목표로 르노삼성자동차가 디자인, 개발 및 제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담당한 첫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총 36개월의 개발 기간과 약 40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자됐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첨단 기술이 반영된 플랫폼과 닛산의 파워트레인 기술이 적용되는 동급 최고의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꼽힌다.

강인함과 세련미가 한 데 균형 있게 어우러진 뉴 SM5의 이미지 또한 르노삼성자동차의 브랜드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국내 동급 최초로 운전석 전동조절 마사지시트, 퍼퓸 디퓨저, 2 모드 삼성 플라즈마 이오나이저, 뒷좌석 독립 풀오토 에어컨 및 보스 사운드 시스템 및 알카미스 입체 음향 등 첨단사양을 과감히 적용한 것은 고객에게 웰빙의 가치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또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 부드러운 고급재질의 슬러쉬 타입 실내 인테리어 적용 등으로 실내의 안락함과 운전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YF 메인대시(FDCG)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YF 또한 쏘나타의 브랜드 이미지와 최상의 품질력이 결합한 6세대 쏘나타라는 찬사를 듣는다. 현대차의 디자인 미학인 'Fluidic Sculpture'를 적용, 독창적인 디자인 비전을 제시하며 2.0세타2 MPi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165마력, 20.2 토크의 동력성능과 중형 최초의 2등급 연비인 12.8km/l를 달성했다.

르노삼성과 현대기아차의 계속되는 성장은 물론 자동차 시장의 환경과도 맞물려 있다. 상대적으로 파업과 법정관리 등 큰 어려움을 겪은 쌍용차나 경제 위기로 자금난 홍역을 치른 GM대우 등의 영향 탓도 무시 못할 변수이기 때문. 그럼에도 두 회사가 나란히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전체 내수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이란 점만은 분명하다.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 박수홍 전무는 "2009년 내수 최대판매실적 달성의 여세를 몰아 뉴SM5를 비롯, 기존의 모델들을 통해 이러한 판매실적 호조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SM 시리즈를 앞세운 르노삼성의 대활약은 결국 자동차 소비자들의 이익과 편의를 증진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EW SM5 파노라마 선루프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