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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은 '박물관 특구'

조선민화박물관 등 현재 19개… 앞으로 6개 줄줄이 오픈 예정
  • 동강사진박물관
인구 4만 여명의 시골에 박물관 수는 무려 19개.

강원 영월군이 '박물관 고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람도 많이 살지 않고 경제 여건도 그리 넉넉치 않은 시골 영월에 박물관들이 줄줄이 몰려 들고 있어서다.

원래 '영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단종의 유배지,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교차점, 고씨 동굴의 소재지 등등. 역사와 전통, 그리고 자연의 고장으로는 이미 이름 높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된 것이 바로 박물관이다. 이 새로운 문화 코드는 영월의 이미지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도대체 그 많은 박물관들이 왜 여기 시골에까지 자리잡게 된 것일까?

영월에서 현재 운영 중인 박물관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조선민화박물관. 국내 최초의 우리 전통 유산인 민화를 소재로 한 박물관으로 2001년 처음 들어섰다. 전시 소장품은 어해도와 화조도, 까치와 호랑이 등 소박한 서민의 애환이 담긴 대표적인 민화들이다. 영월의 대표 인기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책박물관이 1999년 개관했지만 지금은 휴관 중인 상태.

  • 동강사진박물관 전시장
이후 한두 개씩 추가되던 박물관들이 급증한 것은 2007년 이후부터다. 호야지리박물관, 영월화석박물관 등, 아프리카미술박물관 등 전시 작품의 주제와 내용이 더욱 다채로워지면서 지난해에는 무려 5개 박물관이 새로 문을 열었다.

영월이 '박물관 특구'라는 사실은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전국 지방 자치단체별로 평균 박물관 보유 개수는 0.7개. 채 한 개도 안 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영월은 19개이니 계산해 보면 다른 지역보다 25배 넘게 많이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럼 전국 최고일까? 아쉽게도 그렇지는 못하다. 수도인 서울과 제주, 안동에도 꽤 많다. 이미 세계적 관광도시가 된 제주에는 100여개의 박물관, 안동에도 22개 이상의 박물관들이 개관 중이다.

하지만 안동은 여러 기업과 대학들이 자리해 있고 이들 기관이 운영 중인 박물관들이 적지 않아 영월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또 인구 규모가 크고 관광객들이 밀려드는 제주는 여건이 영월과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어쨌든 도시도 아닌 지방 군 단위 행정구역으로서는 영월이 박물관 보유 개수 전국 최고임에 분명하다.

영월의 '박물관 질주'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더 문을 열 박물관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만봉불화박물관, 목아한민족박물관, 베어가 박물관, 한국 거미관, 술샘박물관 등 무려 6개의 박물관 등이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2010년 올해에만 서너개의 박물관이 문을 열 예정이어서 20개를 넘는 것은 시간 문제다.

  • 영월동굴생태관
비록 시골에 있다고 해서 박물관들 또한 결코 '시골스럽지는' 않다. 전시 작품의 주제와 내용 등이 다채롭고 수준 또한 높다는 평가다. 미술이나 사진, 역사 박물관은 기본, 천문대, 지리, 화석, 곤충, 천문, 민속악기, 문학, 다구, 도자, 동굴, 탄광 등 자연과 역사, 경제 등을 다양하게 아우른다.

무려 80억원의 건축비를 들인 강원도 탄광문화촌박물관은 옛 탄광 시절의 생활 공간들을 재현해 꾸며놓았고 호야지리박물관에서는 교과서에서 배우던 지리와 관련된 세계 유물들을 직접 살펴볼 수도 있다. 아프리카미술박물관 또한 아프리카의 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그간 지리적으로는 오지에 꼽혔지만 영월이 박물관 특구로 자리잡으면서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시선도 문화로 쏠리고 있다. 박물관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어나는 것은 물론, 박물관 방문이 영월 관광의 첫째 목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물관을 앞세운 영월의 문화 관광객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주요 관광지와 박물관 등 시설 유료 입장객이 벌써 5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급증 추세라고 한다. 휴일이면 가족 단위로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박물관을 찾는 이들의 모습은 영월에서는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 아프리카미술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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