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맑은환경본부 권혁소 본부장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문제가 국내외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 해법을 찾기 위한 모색이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 역시 '저탄소 녹색성장'을 화두로 이에 걸맞는 마스터 플랜을 가동하고 있고, 대표 도시 서울은 기후변화대응과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환경도시를 가꾸어 나가는데 전력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기후변화 대응 '선도 도시'로 세계도시포럼 등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고 정책사례로 발표되는 등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그러한 서울은 다양하고 효율적인 환경시책을 편 결과로 그 중심에는 환경행정을 사실상 전담, 관리, 실행해 온 서울시 '맑은환경본부'(본부장 권혁소)가 있다.

맑은환경본부는 올해 정책 목표를 '맑고 깨끗한 환경일류도시 서울'로 정하고 그린디자인 구현, 온실가스 감축, 대기질 개선, 환경 협력체제 강화 등을 중점 과제로 추진중이다.

주목되는 것은 환경시책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이는 지난 1월 부임한 권혁소 본부장의 열린 환경행정과 맞닿아 있다. 권 본부장은 맑은환경본부 환경기획관, 문화국장 재직시에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기획·추진해왔다.

권혁소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좌)과 박예주 미스코리아(우)
권 본부장이 취임한지 3개월, 그의 환경행정 중 시민들의 공감과 참여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녹색생활 실천 프로그램인 '에코마일리지'다.

환경시정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는 '에코마일리지'와 관련해 '환경보호'를 앞세운 미인대회인 '2009 미스 어스(earth)'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둔 박예주가 만났다. 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에 재학 중인 박예주는 '2009 미스코리아 미'로 제9회 미스 어스 선발대회에서 톱16에 들며 준결선까지 진출했고 '미스 이글 익스프레스'와 '미스 아세이'로 뽑혔다.

(박예주) '에코마일리지' 제도가 실시된지 3개월이 되었는데 어떤 프로그램인지 설명을 부탁드린다면

(권혁소 본부장) "에코마일리지는 'Eco(친환경)'를, 'mileage(쌓는다)' 한다는 의미로 가정, 학교, 기업 등에서 전기ㆍ수도ㆍ도시가스를 절약하면 감축된 온실가스량만큼 인센티브를 주는 저탄소 녹색생활 시민참여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늘 에너지 절약에 대해서 많은 교육과 이야기를 해 왔지만 실제로 실천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이러한 습관을 길러주고 에너지 절감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자 운동이 바로 '에코마일리지' 제도입니다".

(박) 에코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인센티브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권) "인센티브는 6개월 단위로 개인(일반가정)과 단체(학교, 빌딩, 아파트)로 나누어 제공할 계획인데, 개인은 6개월간 평균 온실가스를 10% 이상 감축한 가정을 대상으로 친환경제품, 에너지 진단서비스, 나무교환권, 녹색제품 할인 등의 혜택이 있고, 단체의 경우는 에너지 절감이 우수한 상위단체 60개소(상․하반기 30개소)를 대상으로 각각1000만원 상당의 녹화 조성비를 지원합니다. 그밖의 우수단체에는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에서 태양광 발전시설(학교), 고효율 전등(아파트) 등을 설치해줍니다"

(박) 그동안 에코마일리지제도에 가입한 가구나 단체는 어느 정도인지요?

(권) 작년 9월15일에 시행됐는데 12월말 기준으로 약 12만 가구가 가입했습니다. 개인이 11만여 가구, 단체가 약 6000개소인데 3개월만에 12만이 참여 하는 것을 보면서 온실가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박) 에코마일리지 프로그램 실행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효과는 어느 정도입니까?

(권) "서울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의 특징은 가정, 학교, 사무시설 등 건물 분야가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63%를 차지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서울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녹색생활 실천을 통한 에너지 절약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를들어 서울시 전체의 1/3가구가 전기사용량을 10%만 줄여도 연간 약616억원 정도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 할 수 있습니다"

(박) 가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도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권)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낭비요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령 대기전력 차단하기, 컴퓨터 모니터 끄기, 실내온도 낮추기 등.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기 플러그만 뽑아도 대기전력을 연간 306kWh 정도 절약이 가능합니다. 제품 구입시에도 에너지 소비 등급을 확인 하고, 가능한 일회용 제품보다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등 생활 습관도 중요합니다"

(박) 에코마일리지 제도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듯 한데 인식 제고를 위한 방안이 있는지요?

(권) "기본 인센티브 제공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할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서울시 환경홍보대사인 인기가수 김종서씨가 에코마일리지 관련 노래를 직접 작사`작곡하여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알리는 방법이 있고요.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를 개선해 다양한 동영상, 만화 및 게임, 우수사례 등 다양한 정보와 학생들을 위한 교육자료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박)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권) "이미 선진국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생활화하고 녹색성장 산업이 우리보다 앞서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더 성장을 하려면 온실가스 감축 총량에서 산업계의 부담을 완화시켜 주어야합니다.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기후변화 시대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에코마일리지'에 참여하셔서 인센티브도 받으시고, 에너지 요금도 절약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우리 후손들에게 맑고 깨끗한 환경을 물려 줄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글ㆍ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