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저 크렘 와이너리

스타인베르거 아반체 호텔 레스토랑에서 바라다 보이는 와이너리 풍경
전세계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와이너리라면 아무래도 프랑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이다. 포도밭이 도처에 널려 있고 와인 메이킹의 역사도 깊어 많이들 찾는다.

오스트리아 또한 와이너리 투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같은 와이너리라고 분위기나 시설마저 같지는 않다.

오스트리아 와이너리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와는 코드가 조금 달라 보인다. 보통 프랑스 시골의 와이너리하면 고풍스런 샤토와 동굴 저장고, 오래된 창고 등 컨트리적인 면도 강하다.

오스트리아 크렘시에 위치한 빈저 크렘(Winzer Krems) 와이너리는 도회적이면서도 현대적이다.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은 전시장. 갑자기 유리 바닥에 불이 들어 오며 밑으로 커다란 지도가 나타난다. 와이너리를 표시한 인근 지도. 포도의 품종과 지층 등의 잘 만든 모형들도 설치돼 있다. 일단 현대적 느낌.

빈저 크렘(Winzer Krems) 와이너리 테이스팅 셀러
지하 셀러 또한 남유럽에 비해 첨단이다. 오크통들이 줄지어 놓여있긴 하지만 벽면에 설치된 회화 작품이 조명 빛을 발하고 있다. 그리고 길다란 테이블에 줄지어 서서 갖는 와인 테이스팅 시간. 바로 옆에 녹색 조명이 새어 나오는 창고에는 커다란 스테인리스 와인 저장탱크가 보인다. 와인을 모셔놓는 셀러이기에 앞서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는 '아트 공간'에 더 신경 쓴 듯하다.

역시 크렘시의 스타인베르거 아반체 호텔은 아예 와이너리 옆 언덕에 들어서 있다. 주변 언덕이 온통 포도밭이고 무엇보다 호텔 어디에서든 와이너리가 창밖으로 내다보인다. 물론 여름이면 푸른 색, 겨울이면 하얀 눈밭.

호텔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때건, 방에서 창 밖 전망을 바라볼 때건 모두 와이너리. 심지어는 욕실에서 샤워할 때도 와이너리를 마주 본다. 레스토랑 테이블에 놓여 있는 테이블 와인 또한 옆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담근 와인들이라고. 한 마디로 이 호텔은 '와이너리 뷰(View)'.


멜크 수도원 테라스에서 바라본 야경
중세 타운 뒤른스타인의 고풍스런 거리

글·사진 크렘(오스트리아)=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