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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당기는 '맛있는 여행'

싱가포르·이탈리아·독일·미국 등 세계 식도락 축제의 유혹
최근 들어 음식을 테마로 한 여행상품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나투어는 몇 년 전부터 '맛있는 여행'이라는 테마상품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상품에는 나라별 특식을 포함시켰다.

프랑스에선 달팽이 요리를, 이탈리아에선 해물코스요리인 '마짱꼴레'와 무제한 와인을, 스위스에선 미트 퐁뒤를 맛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북해도와 규슈의 맛집을 탐방하는 상품이 있다.

이 상품을 기획한 하나투어 직원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각체험 자체를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만든 상품"이라고 말했다.

마니아 중에는 아예 음식 축제를 찾아 다니는 이들도 적지 않다. 보다 깊이 있고, 풍부한 식도락을 저렴한 비용으로 체험할 수 있는데다, 음식 강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 축제는 기간을 정해놓고 할인된 가격에 현지의 여러 유명 레스토랑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에서부터 현지의 음식과 문화를 결합한 축제, 그리고 요리대회까지 그 종류가 참 다양하다. 음식애호가라면 가볼 만한 세계의 식도락 축제를 소개한다.

  • 세계 미식가 대회에서는 다양한 음식들이 선보인다.
미슐랭 스타 요리사와 함께, 싱가포르 '세계 미식가 대회'

오는 4월11일부터 25일까지 싱가포르에선 전 세계의 미식가와 유명 셰프, 와인 애호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 미식가 대회(World Gourmet Summit)'가 열린다. 싱가포르가 '세계 미식의 수도'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다민족국가인 싱가포르는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프라나칸(중국+말레이), 인도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미국 등 매우 다양한 음식이 모여 있는 음식 천국이다.

이 같은 음식문화 허브로서의 배경을 토대로 14년째 세계적인 음식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2008년에는 약 1만8천 여명이 몰려 들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요리사라 할 수 있는 미슐랭 스타 요리사들의 역할이 크다.

세계 미식가 대회는 미슐랭 스타 요리사들을 초청해 2주 동안 특급 호텔과 주요 레스토랑에서 혁신적이면서 수준 높은 요리를 선보인다. 또, 디너 행사의 경우, 식사를 마친 뒤 세계 최고의 요리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드문 기회까지 주어진다.

미슐랭 스타는 프랑스에서 발간되는 레스토랑 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가 레스토랑을 평가해 등급에 따라 매기는 별이다. 별 1개부터 3개까지 있으며, 3개가 최고 등급이지만 별 1개만 받아도 '꼭 가 볼만한 곳'이라는 뜻으로 자타가 공인한다. 미슐랭 스타는 레스토랑뿐 아니라, 해당 레스토랑의 수석 주방장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 싱가포르는 '세계 미식가 대회'가 4월 11일부터 열린다
올해는 스페인 출신의 미슐랭 스타 셰프 페란 아드리에가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페란 아드리에는 음식&레스토랑 전문잡지 '레스토랑'이 뽑는 '세계 최고의 셰프'에 5번이나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세계 미식가 대회에서 그는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엘 불리(El Bulli)' 레스토랑의 향후 계획도 밝힐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부대행사로 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코스 요리를 즐기는 구어메이(Gourmet) 사파리와 요리강습, 와인 워크숍 등이 마련돼 있다.

슬로우푸드 본고장 이탈리아의 음식축제

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탈리아 미식기행의 꿈을 접기 어렵다. 이탈리아에선 지역별, 계절별로 수많은 미식축제가 열린다. 그 중에서도 슬로우 푸드(Slow food)운동이 시작된 피에몬테(Piemonte) 브라(Bra) 지방의 미식축제가 특히 인기가 높다.

1986년 미국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널드가 이탈리아에 진출한 것에 대항해 전통음식과 음식재료의 보존, 미각의 즐거움을 등의 가치를 내걸고 슬로우 푸드 운동이 시작됐다.

  • 슬로푸드의 본고장 이탈리아 음식들
브라 지방은 슬로우 푸드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우선, 송로버섯, 와인, 너트 등 진귀한 식재료가 생산된다. 또, 이탈리아 전통음식의 뿌리가 그대로 보존돼 있어 다른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이탈리아 본고장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제철 유기농산물을 이용해 화학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단순한 조리법으로 만든 요리는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친환경적이다.

별식도 여럿이다. 세계의 명품버섯인 알바의 송로버섯, 블루치즈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고르곤졸라(Gorgonzola), 디핑소스인 바냐 카우더(Bagna cauda), 미식가들에게 사랑 받는 크림치즈 로비올라 로카베라노(Robiola di Roccaverano)가 이곳 음식이다.

피에몬테에서는 3개의 음식축제가 있다. 10월과 11월 열리는 75년 역사의 알바 송로 축제가 그 하나다. 축제기간 동안 세계에서 모인 정상급 요리사들이 값비싼 알바 송로로 고급 요리를 선보인다. 알바 송로의 가격은 100g당 15~20만원. 축제에서는 방문객을 위해 알바 송로를 도매 가격으로 판매하는 부대행사도 열린다.

10월에는 호박축제도 개최된다. 120 종류의 호박이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전시되며, 호박을 가지고 요리한 전통요리 및 누벨 퀴진을 맛볼 수 있다. 8월에는 치즈축제가 열린다. 라스케라(Raschera)와 브뤼(Brus)치즈를 비롯해 이 지방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치즈를 선보인다.

세계 제1의 맥주축제 뮌헨 옥토버페스트

  • 옥토버페스트는 매년 전 세계 700만 명의 맥주애호가가 찾는다
세계 애주가들을 끌어 모으는 축제가 있다. 200년 역사의 옥토버페스트에 현재 전세계에서 매년 약 700만 명의 맥주 애호가가 찾아 들며, 이 기간 중 약 500만 리터의 맥주와 110만 톤의 소시지가 소비된다.

옥토버페스트는 크게 텐트 안과 밖으로 나눌 수 있다. 텐트 안에서는 시원한 맥주와 음악, 그리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텐트는 총 14개가 세워지며, 최대 10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가건물이다. 텐트마다 제공되는 맥주가 달라 이 텐트, 저 텐트를 순례하는 이들이 많다. 텐트는 만석이 되면 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에 적재적소를 공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장 인기 많은 곳은 '캐퍼'다. 뮌헨 최고의 음식과 음악, 최고의 분위기를 뽐내는 곳으로 운이 좋으면 바이에른 뮌헨 축구팀부터 영화배우까지 유명인도 만날 수 있다. '히포드롬'에서는 20대의 젊음이 넘치고 우리에게 친숙한 '뢰벤브로이'와 '호프브로이'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암머'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여서 단란한 시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적합하다.

축제기간에만 맛볼 수 있는 한정맥주는 축제의 별미 중 하나다.

텐트 밖에는 어린아이와 어른들을 위한 다양한 놀거리와 먹을 거리가 가득하다. 옥토버페스트의 대표적인 음식인 치킨을 비롯해 브레첼, 소시지 요리와 도넛, 파이 등을 맛볼 수 있다. 축제기간 중에는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온 민속 그룹의 행렬을 관람할 수 있다. 이 민속 행렬은 1835년 루드윅 1세와 데레스 본 베이른의 은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처음 행해졌으며, 지금까지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 컴파스레스토랑의 메뉴
축제는 매년 9월 중순에서 10월 초까지 진행된다.

신대륙에선 레스토랑 할인행사 풍성

신대륙의 미각도시에서 열리는 레스토랑 할인행사를 찾아 떠나는 미각여행자들도 많다. 유럽에 비해 식문화의 역사는 짧지만 세계 각국의 수준 높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식도락 도시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는 1년에 두 번 레스토랑 할인행사를 연다. 고급요리를 평소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뉴욕에서는 여름과 겨울, 2주일 동안 '뉴욕 레스토랑 위크'가 진행된다. 뉴욕시 전역의 260여 개 레스토랑이 이 행사에 참여하며, 미화 30달러를 내면 유명 셰프들이 만든 3가지 코스의 요리를 먹을 수 있다. 저녁은 40달러 정도.

  • 비어텐트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
샌프란시스코 역시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요리와 독창적인 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는 미각도시다. 매년 1월과 6월, 2회에 걸쳐 레스토랑 할인행사를 한다. 행사 중에는 100개가 넘는 레스토랑이 참여해 두 가지 코스의 점심식사를 약 20달러, 혹은 세가지 코스의 저녁식사를 35달러에 제공한다.

최근 음식전문 잡지인 '푸드앤와인'이 세계 10대 레스토랑 도시 중 하나로 뽑은 밴쿠버에서도 레스토랑 할인행사인 '다이닝 축제'가 개최된다.

밴쿠버 시내 207개 유명 레스토랑이 참가하며, 각 레스토랑 셰프들이 추천하는 코스요리를 2~4만원에 이용 가능한 절호의 기회다. 매년 1~2월 사이에 진행되지만, 올해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린 관계로 4월 26일~5월6일까지 진행된다.

  • 뉴욕 컴파스레스토랑
  • 샌프란시스코의 레스토랑과 메뉴
  • 밴쿠버의 한 유명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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