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꽃비 맞으며 환상의 드라이브

[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청풍호
푸르른 호수, 짙푸른 산 그림자, 분홍 벚꽃이 어우러져 장관 연출
  • 청풍호반의 벚꽃
올해 봄소식은 동장군의 심술 탓인지 많이 늦다. 남녘에서 들려오는 꽃소식도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는 것 같고 꽃 잔치도 뒤숭숭한 나라 안팎소식 때문에 축소되거나 아예 접어버리는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꽃소식과 함께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벚꽃은 봄을 가장 확실하고도 황홀하게 장식해 주는 대표 봄꽃.

옅은 핑크빛 꽃무리가 활짝 폈다가 한 줄기 봄바람에도 현란한 꽃비를 뿌려대는 벚꽃 길을 달려가며 우울한 세상사를 던져버리자.

청풍호는 충주호의 제천 쪽에 있는 호수다. 충주에선 이곳을 여전히 충주호로 부르지만 제천에서는 청풍호로 부른다.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가 있어 사철 호반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청풍호 주변 호반 길은 봄에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다.

제천 쪽에서 출발했을 경우 길 양 옆으로 도열하고 있는 왕벚꽃나무들의 꽃 터널을 빠져나오면 오른쪽으로는 비취빛이 감도는 호수가 따라다니고 왼쪽으론 금수산의 빼어난 산세가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절경에 취하다보면 자칫 중앙 차선을 넘나들고 있는 위험에 빠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 위용을 드러낸 청풍대교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나들목을 빠져나와 금성면 소재지로 우회전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호반 벚꽃 길을 만나게 된다. 금성면 소재지를 지나면서 길 양옆으로 늘어선 왕벚나무 길은 청풍면 소재지까지 13km가 벚나무로 이어져 있어, 어디서 멈추더라도 그 자리가 곧 봄꽃 감상의 명당이 된다. 낮에는 활짝 핀 벚꽃 아래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에 젖고, 밤에는 달빛에 환히 빛나는 벚꽃의 아름다움에 빠지다보면 봄꽃 길 드라이브를 만끽하기는 이만한 곳도 없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금성면 소재지를 지나면 벚꽃 길이 바로 시작되지만 벚나무 굵기도 그렇고, 달려있는 벚꽃도 탐스럽지 않아 다소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금성면부터 금월봉에 이르는 길에 심어놓은 벚나무는 수령이 10년 안팎이라 나무줄기나 가지가 다소 허약하다.

송곳처럼 뾰족한 바위들이 무리를 지어 마치 병풍을 펼쳐놓은 듯한 모습이 이색적인 금월봉을 지나 KBS 제천 촬영장 입구에 이르면 썰렁했던 분위기가 일순 화사하게 반전된다. 심은 지 30년 가까이 되어 벚나무치고는 아름드리라 부를 수 있는 왕벚나무의 튼실한 가지에 연분홍 꽃잎이 가득 매달린 화려한 풍광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청풍호반 벚꽃 드라이브 코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청풍힐호텔이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청풍랜드를 지나 금수산 등산길이 열리는 능강마을까지. 호반을 따라 구불구불 펼쳐지는 2㎞ 정도 되는 이 구간은 벚꽃 가로수가 긴 터널을 만들어 환상의 드라이브 길을 만들어 준다. 호수에서 산들바람이라도 불어오면 길 위로 하얀비와 분홍비가 뒤섞여 흩날리는 장관이 연출된다. 벚나무 사이로는 금수산의 가파른 산등성이에 군데군데 피어 있는 진달래가 기암괴석과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느낌을 준다.

화려한 꽃길 드라이브에 취해 정신없이 청풍대교까지 내려왔더라도 청풍호반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경험하려면 청풍랜드(http://www.bigbungee.com)로 되돌아가는 것이 좋다. 다양한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청풍랜드에서는 아름다운 청풍호반을 향해 뛰어내리는 국내 최대 높이(62m)의 번지점프와 비행기 조종사의 비상탈출 시스템에서 고안해 낸 이젝션시트를 체험할 수 있다. 번지점프와 반대로 하늘로 튕겨져 올라가는 이젝션시트는 두 사람이 함께 타고 스릴을 경험하기 때문에 연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 청풍호반의 일몰
푸르른 호수의 물빛과 짙푸른 산 그림자가 분홍 벚꽃과 어우러져 장관을 만들어 벚꽃 드라이브가 마무리되는 곳은 청풍대교다. 아직까지는 옛 다리로 호수를 건너야 하지만 내륙 지방 최초의 사장교로 건설되고 있는 새 다리가 완공되면 청풍호반 드라이브 코스의 명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위용을 드러낸 청풍대교는 상판을 케이블로 매다는 두 개의 주탑(높이 103m)은 2008년 8월 말 세워졌고 최근 다리 상판 연결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개통을 얼마 남겨놓고 있지 않다.

청풍호의 별미 민물매운탕
청풍호의 대표적인 별미로는 맑은 호수에서 잡히는 쏘가리, 양어장에서 깨끗하게 양식된 메기 등으로 끓여낸 민물매운탕과 신선한 향어로 야채와 초고추장으로 함께 비벼 먹는 비빔회 등이 있다. 청풍문화재단지 마을정보센터 부근에 있는 30년 전통의 느티나무횟집(043-648-0089)와 남한강 횟집(043-646-6998) 등에서 맛볼 수 있다.


  • 민물매운탕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19년 11월 제2802호
  • 이전 보기 배경
    • 2019년 11월 제2802호
    • 2019년 11월 제2801호
    • 2019년 10월 제2800호
    • 2019년 10월 제2799호
    • 2019년 10월 제2798호
    • 2019년 10월 제2797호
    • 2019년 09월 제2796호
    • 2019년 09월 제2795호
    • 2019년 09월 제2794호
    • 2019년 09월 제2793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영주, 산사의 추억 영주, 산사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