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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모르는 치매

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나이가 들면서 건망증이 생기기 시작하면 문득 걱정되는 병이 있지요. 바로 치매라는 병입니다.

혹시 내가 치매 되는 것은 아니야? 라는 불안이 엄습해 오고는 하지요. 건망증과 치매는 처음 증세는 비슷할 수는 있지만, 전혀 다른 건강 문제입니다.

치매는 뇌세포의 손상과 위축에서 오는 기질적 변화라고 한다면, 건망증은 뇌의 사용 용량초과에서 오는 기능적 증상이지요. 또 다른 점은 건망증은 자신이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기억하지만, 치매는 잊어버린 사실조차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치매 뇌손상의 주 원인은 한국인에게는 뇌졸중, 상습적 과음, 알짜이머씨 병, 반복적 두부상해, 뇌질환 (종양, 뇌수종) 등입니다. 뇌졸중은 다시, 비만, 흡연,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 등에 의해서 발생을 하지요.

치매는 이 원인들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때 서서히 나타납니다. 노후에 주로 나타나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로 젊은 지금, 그 원인들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럼 치매라는 병의 정체를 살펴 볼까요? 인간의 뇌는 기억하고, 판단하고, 느끼고, 관계를 맺고, 일을 하고, 하루의 일과를 살아가게끔 하는 지휘본부입니다. 이 지휘본부가 고장이 나기 시작하면 신체의 다른 부위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이러한 인간의 기본 기능에 장해가 오기 시작하지요.

초기 증상은 기억력 감퇴, 새로 배우는 것과 언어소통의 어려움 등이고, 시간이 경과하면 할수록 자신을 돌보기가 어려워지고, 기본적인 일상생활 조차 수행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리고는, 감정과 성격의 변화로 이어지고, 나중에는 파괴적이고 난폭한 행동이 나올 수도 있지요.

대부분의 질병이 일차적으로는 본인이 괴롭고 고통 받는 병임에 반해, 치매는 주로 남을 괴롭히는 병입니다. 즉, 가까이 있는 가족과 자신을 돌보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지요. 쉽게 화를 내기도 하고, 의심도 많아져서 가족과 주위의 사람들이 이전 같이 대하기가 몹시 힘들어 집니다. 명백한 잘못과 실수라도 지적을 하면 몹시 서운해 하고 화를 크게 내게 되지요. 치매는 주로 가장이거나 나이가 들은 상사에게 오기 때문에 가족이나 아래 사람들은 더더욱 대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여기서 꼭 알아야 할 사실은 본인 자신은 이러한 문제들을 깨닫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손상된 뇌 능력이 그렇게 밖에는 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치매환자는 제 욕구대로 때만 쓰는 어린 아이로 다시 돌아 갔다고 보면 됩니다. 그 동안 나를 돌보아 주고 챙겨 주었던 어른이 어느 날 내가 거꾸로 돌 보아야 할 아기로 바뀐 것이지요.

아기가 부모의 사랑과 도움이 필요하듯이 치매환자도 가족들의 이해와 돌봄이 필요합니다. 다른 점은 아이들은 점점 성장하면서 자기의 앞가림을 하기 시작하지만, 치매는 점점 그 반대의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점이지요. 아이에 대한 정성과 사랑이 아이를 훌륭하게 성장시키듯이, 치매환자에 대한 사랑과 돌봄은 치매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게 합니다.

자신이 병인지를 모르는 치매환자에 대한 가장 좋은 치료법은 바로 그 사실을 이해하는 가족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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