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혼다, 할리 데이비슨 럭셔리 모델 출시 경쟁

혼다 VT1300CR
돈 많고 유명한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차를 탄다. 대다수가 그렇게들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 중 상당수는 주말에 차를 운전하지 않는다. 대신 이들이 몰고 나가는 것은 모터사이클.

이들 VIP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을 겨냥, 한 대에 수 천만원씩 하는 럭셔리 모터사이클 경쟁이 한창 뜨겁다.

모터사이클 라이딩=스포츠. 최근 선보이는 럭셔리 모터사이클들은 한결같이 스포츠형임을 강조한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달리는 것은 곧 스포츠라는 얘기. 모터사이클의 종류와 세그먼트, 여러 사양과 주행 성능까지 스포츠라는 타이틀을 굳이 내세운다.

최근 럭셔리 모터사이클 시장 쟁탈에 앞장서고 있는 곳은 혼다와 BMW, 그리고 할리 데이비슨 등. 미국과 유럽, 일본 등 3개국, 3개 대륙별로 보이고 있는 제품의 성격과 특장점도 제 각각이다.

BMW S 1000 PR
BMW 코리아(대표 김효준)는 올 초 BMW 최초의 슈퍼 스포츠 모터사이클 S 1000 RR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1000cc급 슈퍼 스포츠 모터사이클 사상 최고출력인 193마력을 발휘하며 첨단 안전장치인 '레이스 ABS'와 'DTC'를 적용하고 차체 경량화 및 안전성도 향상시켰다는 자평.

배기량 999cc의 수랭식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한 S 1000 RR은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가벼워졌다. 건조 중량이 183kg에 불과, 경쟁 모델 대비 가벼운 차체를 자랑한다. 특히 탑재된 첨단 안전장치인 '레이스 ABS'는 일반 ABS 시스템 대비 7.5kg 이상 가벼운 2.5kg인데 이는 첨단 기술력을 통해 차체 경량화를 이뤘다는 주장.

S 1000 RR에 적용된 레이스 ABS와 DTC'다이내믹 트랙션 콘트롤 DTC(Dynamic Traction Control)은 전 방위적으로 안전도를 훨씬 높였다는 평가다. DTC는 비가 내린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운행을 고려한 '레인 모드', 일반적인 도로 상황에서의 '스포츠 모드', 레이스 트랙에서의 '레이스 모드', 레이스 전용타이어인 슬릭 타이어를 위한 '슬릭 모드'등 총 4가지. 노면과 주행 상황에 가장 적합한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도시용, 투어용 및 전문 스포츠 라이딩 용으로 구분해 활용이 가능하다.

디자인면에서도 가장 현대적인 디자인 컨셉을 적용, 단순히 외관뿐만 아니라 철저하게 기능성을 고려해 날렵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연출했다. 특히, 모양이 각기 다른 좌·우 헤드라이트는 날렵함과 강력한 이미지를 동시에 내포하며,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를 달리한다.

BMW S 1000 RR의 이런 기능들은 모두 실전 경험을 통해 구현됐다. 2009년 월드 슈퍼바이크 챔피언십(WSBK)에 출전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완벽에 가까운 무게 중심을 이끌어 냈으며 최적의 튜닝이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혼다 VFR1200F
이에 뒤질세라 혼다 코리아(대표 정우영)도 신형 럭셔리 모델들을 줄줄이 선보이며 맞대응하고 있다. 올 초 내놓은 모터사이클모델만 3가지. VT1300CR과 VT1300CS, VFR1200F 등이다. 이미 지난 해 말 VT1300CX를 출시했던 혼다는 이로써 'VT 시리즈' 3개 모델을 모두 시장에 내놓으며 혼다 아메리칸 모델 시리즈를 완성시켰다.

혼다의 신제품 모터사이클은 모델별로 제각각의 특징을 뽐낸다. 클래식한 외관과 진보된 첨단 기능이 조화를 이룬 'VT1300CR', 강하고 남성적인 프로스트리트 'VT1300CS', 차퍼의 전형적인 스타일에 슬림함을 더한 진정한 혼다 스타일의 차퍼 'VT1300CX', 신개념 스포츠 투어러 혼다 'VFR1200F'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포츠와 투어링의 혼합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VFR1200F 는 장거리 투어 성능을 갖춘 스포츠 모터사이클, 즉, 스포츠 투어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는 혁신적인 모델임을 내세운다. 새롭게 개발된 1,236cc V형 4기통 엔진을 탑재, 실린더 배치와 엔진의 폭발타이밍을 새롭게 해 독특하고 매력적인 배기사운드를 내도록 했다. "궁극적으로 타는 즐거움을 위한 첨단기술이 모터사이클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고 혼다는 강조한다.

VFR1200F 는 심미적인 요소뿐 아니라 기능적인 요소까지 고려한 혁신적이고 엣지있는 디자인을 표방한다. 낮고 좁은 말벌 모양의 허리부분은 운전자가 모터사이클 내부에 들어가 앉아 있는 듯한 일체감과 함께 즉각적인 제어능력을 선사한다. 진공 주조된 듀얼 시트 또한 비록 모터사이클이지만 장거리 주행 시에도 뛰어난 승차감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VT1300CR은 클래식한 외관과 진보된 최첨단 기능들이 조화를 이룬 클래식 레트로 아메리칸 (Classic-Retro) 모터사이클로 눈길을 끈다. 외관 디자인부터 클래식한 느낌의 길고 낮은 바디라인에 새롭게 주조된 섀시 등 감각적인 디자인이 더해졌다. 전통적이면서도 진보된 느낌의 크루저 모터사이클이라는 표시. 때문에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어울린 새로운 모터사이클이라는 평도 받는다.

할리 데이비슨 XL1200X
할리데이비슨 코리아는 올 하반기 스타일과 안정성, 라이딩의 역동성까지 살린 스트리트 바이크 스포스터 '포티-에잇(Forty-Eight)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할리데이비슨 모터컴퍼니가 1948년에 내놓은 포티-에잇(XL1200X)은 '피넛 스타일'의 연료 탱크를 재현한 클래식 모터사이클로 불린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에서 열린 '윈터 딜러 미팅에서는 이미 공개됐다.

포티-에잇은 48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포티-에잇'에 탑재된 '피넛(Peanut)' 스타일의 연료 탱크의 첫 출시 년도와 관련 있다. 즉, 땅콩을 연상시키는 이 '피넛 스타일' 연료 탱크가 처음 출시된 해가 1948년이고 '포티-에잇'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세련된 블랙컬러를 모터사이클 외관 및 액세서리 등에 적용한 '다크 커스텀' 스타일의 모터사이클로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젊은 라이더들을 겨냥해 출시된 모델이기도 하다.


혼다 VT1300CS

박원식기자 parky@hk.co.kr